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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차는 1531년 인도 중부에 세워진 라지푸트 공국의 이름입니다. 분델라 족장 루드라 프라탑 싱이 구릉지대에 나라를 세우고 성을 짓고 산 주위로 성벽을 쌓았는데 덕분에 현재 오르차 성 ‘라자 마할’이 멋진 유적지로 남아 있습니다.



오르차 성에 오르면 마치 중국의 만리장성처럼 길게 늘어선 성벽과 그 아래 베트와 강이 한눈에 보입니다. 오르차 성은 인도의 다른 유적지와 마찬가지로 사암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밖에 무굴제국의 악바르 대제가 지은 차터부지 사원, 라지 만디르, 람 라자 사원, 자항기르 마할 등의 유적지 역시 오르차 요새에 있습니다.


오르차는 17세기 무굴제국 샤 자한 군대의 침입을 받아 무너졌고 이후 영국 식민지에 편입됐습니다. 현재는 마디아프라데시(MP)주에 속해 있고 인구는 4만명 가량입니다.



MP주의 오르차에서 북쪽으로 15km만 가면 우타르프라데시주의 잔시가 나옵니다. 잔시는 인구 120만명의 제법 큰 도시로 UP주의 행정도시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잔시 역시 오르차처럼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도로와 철도의 교차점에 자리잡고 있어 교통의 요지 역할을 합니다. 1613년 오르차의 통치자가 세운 성채 중심으로 발달해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1732년 마라타족에게 점령되었다가 1853년 영국인에게 넘어갔습니다.


1857년 세포이 항쟁 때는 브라만 계급의 반란군이 영국 관리와 민간인들을 학살하는 사건이 일어났는데요. 1886년 영국이 괄리오르에서 철수하는 대가로 영국의 식민지로 남게 되었습니다.


이제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해 볼까요?



거리에서 소를 만날 때 대처하는 법?

사진을 찍습니다.

다가가서 인사합니다.

소는 카메라를 눈이라고 생각해 무서워하죠.

소가 도망가기 전에 또 사진을 찍습니다.



아주머니 큰 대야 머리에 이고 어디 가세요?



오르차 성으로 가는 길입니다.

활기차 보이죠?



오르차 성 가는 다리에서 만난 할아버지들.

"거 뭘 그리 보고 있소?"

이 와중에 죽은 듯 자고 있는 강아지.



화가 지망생이 오르차 성을 도화지에 담고 있네요.

올라갈 때는 저렇게 희멀건한 그림이었지만

내려오면서 보니 멋진 수채화가 완성되어 있더라고요.



오르차 성 입구는 크기가 굉장히 큽니다.

왕이 코끼리를 타고 지나갈 수 있도록 크게 지은 것이죠.

참, 인도의 문은 대부분 이렇게 연꽃 모양으로 되어 있습니다.



16세기에 지어진 라자 마할입니다.

외관은 심플합니다. 오르차의 왕이 1783년까지 살았던 곳입니다.

성에는 비슈누 신이 그려져 있고, 라마 신을 모신 사원도 있습니다.



라자 마할 천장에 그려진 그림입니다.

옛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지 않나요?



라자 마할에는 곳곳에 비밀 통로가 있습니다.

길이 절대 연결되지 않고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게 되어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1605년에 지어진 자항기르 마할입니다.

무굴제국의 자항기르 황제가 이곳을 방문해 단 하룻밤 머물렀다고 해요.

하루를 위해 이런 건물을 짓다니...

무굴제국의 위세가 대단했나 봅니다.

이 건물은 4층 구조로 되어 있고 8개의 돔이 있습니다.



여기에도 그림 그리는 사람이 있네요.

오래된 건축물이 화가들에게 영감을 주나 봅니다.



오르차 성을 내려왔어요.

관광지 근처에 작은 상점들 보이고요.

한적한 오후입니다.



수다를 떠는 여성들이 파는 것은 뭘까요?

착색제입니다.

길거리에서 얼음과자 파는 아저씨가 착색제를 뿌리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이걸 뿌리고 나면 마법처럼 컬러풀한 얼음과자가 만들어집니다.



워낙 강렬한 색을 좋아하는 인도인들이어서인지 착색제도 이렇게 쌓아놓고 파네요.

파우더 성분이고요. 먹어도 되는 안전한 물질이라고 합니다만...

그러나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왠지 꺼림칙한 기분이 들기도 하는군요.



30분 정도 차를 타고 잔시로 갔습니다.

주 경계를 넘을 때는 아주 작은 검문소에서 세금도 받더라고요.

그렇게 도착한 곳은 바로 잔시 기차역.



아그라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잔시역으로 들어왔습니다.



기찻길에 소가 어슬렁어슬렁.

소는 굉장히 영리해서 기차가 올 것 같으면 다른 곳으로 갑니다.



소보다 훨씬 많은 새들.

인도에는 어디 가나 새들이 많아요.



우리 기차는 연착됐고 반대편 플랫폼에 다른 기차가 들어왔습니다.

침대칸이 있는 열차에요. 장거리 여행 중인 사람들이 보입니다.



창문 대신 창살.

창살을 열고 한 남자가 빼꼼, 밖을 내다보고 있네요.



잔시 역에서 해는 저물어 가고.

열차는 언제 올지 기약이 없습니다.

안내방송은 나오지 않고

전광판에 적힌 기차 도착 예정 시간은 20분 간격으로 계속 연장되기만...



에라 모르겠다!

바닥에 자리 깔고 본격적으로 누워버리려나봐요.



런던 튜브가 떠오르는 느낌적 느낌이지만

여기는 인도 기차역일 뿐이고...



오메! 드디어 왔어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기차.

다들 일어서서 열차를 마중나옵니다.

그 와중에도 기차는 느릿느릿 플랫폼으로 들어오는군요.



이 기차는 하빕간즈에서 출발했습니다.

하빕간즈는 MP주의 주도 보팔에 있는 기차역 이름입니다.

보팔에서 뉴델리는 총 822km로 (안 막히면) 13시간 30분이 걸리죠.

저는 잔시에서 기차에 올라타 아그라로 향합니다.



오호~ 이렇게 기차 안에서 기내식도 나오더라고요.

두 가지 맛 커리와 밥과 난과 요구르트

그리고 사진에 없지만 토마토 쥬스와 아이스크림도 있었습니다.

그다지 맛있는 건 아니었는데 기차 기다리느라 배가 고팠던 터라

저는 커리와 밥을 싹싹 다 비벼 먹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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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
영화 저널리스트. [세상에 없던 생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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