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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지로 가득찬 인도 중부의 작은 시골마을 카주라호에 도착했습니다.


카주라호는 마디아프라데시(MP)주에 위치한 인구 5만명의 작은 도시입니다. ‘마디아’가 ‘중간’이라는 뜻인만큼 MP주는 인도의 한가운데 위치해 있습니다. 한적하고 작은 도시입니다.


카주라호 사원에는 950~1050년 중세에 지어진 힌두교와 자이나교 사원 85개 중 현재 20개가 남아 있는데 벽면에 성적인 내용을 묘사한 조각상이 많아 ‘에로틱 사원’이라는 별칭으로 불립니다. 직접 보면 꽤 수위가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남녀 뿐만 아니라 남남, 여여 등 동성애, 그룹, 심지어 동물과의 난교 장면도 있습니다. 인도의 인구가 13억이 된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나 봅니다.



20개의 사원들은 대부분 사암으로 지어졌는데 돌출 현관과 작은 탑들이 모여 35m 높이의 뾰족탑을 이루고 있는 캉다리아마하데바(1000경) 시바 신전이 가장 유명합니다. 1986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지정됐고요. 전세계에서 관광객이 많이 찾아 최근 국제공항을 개항하기도 했습니다. 워낙 인구가 적은 도시여서인지 이 공항은 참 썰렁하긴 하더군요.


카주라호는 이 지역에서 많이 나는 대추야자(카주르)에서 유래된 이름입니다. 한때 분델칸드 지역 제자카북티 왕국의 수도였습니다.


사진을 보면서 카주라호에 대해 더 살펴보겠습니다.



카주라호 사원으로 가는 길, 사람들이 호수에서 목욕을 하고 있습니다.

인도에는 목욕탕 없는 집이 많아 이렇게 강이나 호수에서 목욕하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카주라호 사원에 들어섰습니다. 겨울 햇살이 따사롭네요.

이곳에는 이런 모양의 사원 20개가 곳곳에 있습니다.

첫 느낌은 앙코르와트와 비슷했어요.



이 사원들이 유명해진 것은 곳곳에 숨겨놓은 야한 조각들 때문이죠.

이들에게 말은 단지 숭배의 대상만은 아니었나보네요.



동작선이 유려한 조각들에선 감정까지 느껴집니다.



벽면을 자세히 보세요. 저게 다 조각입니다.

당시 사람들의 모든 행동이 저기 다 새겨져 있습니다.



사원 정문을 지키고 있는 사자에게 달려든 아기.



가운데 동그란 기둥 모양에 조각된 것 역시 에로틱한 모습들입니다.



자세히 보면 이렇습니다.

위 가운데 아래 색깔이 전부 다르죠?

거사 전, 거사 중, 거사 후의 뜨거웠다가 식는 모습을

저렇게 다르게 표현했다고 하네요.



사원 위로 새들이 날아갑니다.



사원을 나와 다시 아까 사람들이 목욕하던 호수를 지나갔어요.

마침 해가 저물고 있네요.



반대편은 상점가였는데 짠~

이렇게 시바 인터넷을 제공하는 가게 2층에 원조 전라도밥집도 있군요.

여기가 원조면 짝퉁 가게도 많다는 소리겠죠?



조금 더 가면 근처에 자이나교 사원도 있습니다.

파란색 옷을 입은 아이들의 모습이 귀여워 찰칵.



자이나교의 특징은 이렇게 발가벗는 것입니다.

승려들도 모두 발가벗고 수도를 합니다.

실제로 이곳 자이나교 승려들이 민가로 나와 설법을 행할 때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제 버스를 타고 오르차로 갑니다.

가는 도중 염소떼들이 나타나 길을 막고 있네요.

한참 서서 염소떼가 지나가기를 기다렸습니다.



이번에는 기차길에서 멈췄습니다.

양쪽에서 기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차는 느리게 오더니 한참 뜸들이다가 가더라고요.

워낙 느리니까 그 사이를 못 참고 사람들은 저렇게 걸어가기도 합니다.



인도의 특징은 달리는 도중 작은 마을들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황야나 논밭만 계속되는 풍경이 드물고요.

꼭 사람들이 사는 작은 집들이 나타납니다.

벼룩시장도 곳곳에서 볼 수 있고요.

워낙 인구가 많아서 그런 것일까요?



탄두리 치킨, 난과 커리, 파스타, 감자, 토마토, 시금치, 콩...

군침 도는 식사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인도에선 동물을 숭배하기 때문에 고기를 절대 먹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도인들은 채식 위주의 생활을 하는데요. 결과적으로 뚱뚱한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고 안경 쓴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이곳에 있다보니 강제적으로 채식을 하게 되는 다이어트 효과가 있더라고요.



이건 'Singing Bowl'인데요.

막대기로 보울의 주변을 문지르면 마치 종소리의 잔향 같은 웅장한 소리가 납니다.

티벳 인근 라다크에서 온 귀한 물건을 전시해놓은 숍이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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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
영화 저널리스트. [세상에 없던 생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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