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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커리, 타타, 힌두교, 카스트제도, 발리우드, 인더스문명, 간디, 비폭력정신 아힘사 등등...
그러나 인도는 하나로 정의하기 힘든 국가인 듯합니다. 땅덩어리가 세계에서 7번째로 큰 나라이고 사막부터 고산지대까지 다양한 형태의 땅이 펼쳐져 있는 만큼 인종도 종교도 언어도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 인도입니다.
아리안족, 드라비디안족, 티벳족, 문다족 등 13억 인구가 힌두교, 이슬람교, 기독교, 시크교, 불교, 자이나교를 믿으며 비교적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고, 공식 언어만 해도 힌디어, 벵골어, 타밀어, 텔구루어 등 22개나 있습니다. 몇 년 전엔 이중 몇 개를 통폐합하려 했는데 해당 부족 반발로 없던 일이 됐죠. 언어 통일이 안되어 영국 식민지 이래로 받아들인 영어가 사실상 공용어로 쓰입니다.
인도의 국기 한가운데에는 동그란 원이 있는데 그 원은 29개의 선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29개는 인도의 29개 주를 상징합니다. 서로 다른 인종, 종교, 언어가 섞일 수 있는 비결은 오래 전부터 ‘아힘사’라는 비폭력 정신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죠. 세계 7대 경제대국이면서 세계 3대 군대사국일 만큼 위상도 막강한데 그러나 정작 인도인들은 가난, 부패, 영양실조가 만연돼 있을 만큼 낙후된 곳이기도 합니다.
인도에 다녀왔습니다. 인도에 가본 것은 처음인데요. 워낙 큰 나라이기 때문에 이번엔 북인도 지방 위주로 돌았습니다. 인도 여행은 12~3월 사이가 적기라죠. 건기에 기온도 10~25도 사이로 적당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갔던 2월 중순은 낮엔 살짝 더웠지만 아침, 저녁은 제법 쌀쌀해 점퍼를 입고 다녀야 했습니다. 한여름엔 50도 넘게 기온이 올라가고 매일 비가 쏟아진다고 하니 이에 비하면 겨울은 정말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죠.
2월 18일 델리에 도착해 9일간 바라나시, 카주라호, 오르차, 아그라, 자이푸르를 다니는 여정이었어요. 거리로 따지면 델리~바라나시 820km, 바라나시~카주라호 460km, 카주라호~오르차 180km, 오르차~아그라 260km, 아그라~자이푸르 250km, 자이푸르~델리 280km로 모두 합하면 총 2250km나 되네요.
북인도를 둘러본 첫 인상은 동쪽은 가난하고 서쪽은 상대적으로 부유한 지방이라는 것었는데요. 솜씨 좋은 수공예품, 공들여 만든 문화재들에 눈이 휘둥그레졌고, 인도인들에게선 특유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물론 어디 가든 쫓아오는 구걸하는 사람들도 잊을 수 없죠. 소매치기가 많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워낙 조심해서인지 다행히 사고는 없었네요.
지금부터 8회 시리즈로 인도 여행기를 하나씩 풀어놓겠습니다.
>> 북인도를 가다 (1) 처음 가본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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