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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간 페루에 다녀왔습니다. 남미로의 첫 여행이었는데요. 남미, 정말 멀게만 느껴지는 곳이라 그동안 몇 번이나 망설이다가 이번에야말로 작정하고 떠났습니다. 비행시간만 무려 23시간(대기시간 포함 32시간) 걸려 쿠스코에 도착하고보니 드디어 남미에 왔다는 것이 실감이 나더라고요. 어느 대륙과 또다른 남미만의 여유로운 정취와 뜨거운 햇살이 느껴졌습니다. 일정이 길었으면 더 많이 돌아다녔겠지만 저는 겨울휴가 5일에 앞뒤 주말을 붙여서 떠난 것이라 볼리비아나 칠레는 포기하고 오로지 마추픽추가 있는 페루에 집중해야 했습니다. 페루 여행을 떠나실 분들을 위해 간단한 여행 팁을 준비했습니다.
1. 페루 여행을 떠나는 이유 중 90%는 마추픽추일텐데 마추픽추 여행 적기는 6~8월이다. 페루는 우기/건기로 나뉘는데 11~4월이 우기이고, 6~10월이 건기다. 한국의 겨울에 해당하는 12~2월에 가면 구름이 많이 끼고 소나기가 퍼부어서 마추픽추를 제대로 감상하기 힘들다. (이 사실을 비행기 티켓을 끊은 뒤에 알았다는ㅠ)
2.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대부분은 마추픽추를 12~2월 사이에 간다. 왜냐하면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의 여행 적기가 이때쯤이기 때문이다. 우유니 사막과 마추픽추는 지리상으로 가까워서 묶어서 가는 경우가 많다. 결국 선택의 문제다. 6~8월에 마추픽추를 온전히 볼 것이냐 혹은 마추픽추에 비가 내리더라도 우유니 사막과 묶어서 갈 것이냐. 참고로 우유니 사막을 6~8월에 가면 바닥이 다 말라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없다.
3. 마추픽추로 가려면 쿠스코에서 버스나 기차를 타야 한다. 기차는 잉카레일과 페루레일 두 종류가 있는데 영국 기업이 과점으로 운영하기에 가격이 매우 비싸다. 쿠스코에서 마추픽추까지 편도 170달러(18만원) 정도다. 현지 물가를 고려하면 이 가격은 정말 터무니없다. 너무 비싸니까 대부분 쿠스코에서 오얀따이땀보까지는 버스로 가고, 오얀따이땀보에서 마추픽추까지만 기차로 간다. 오얀따이땀보에서 마추픽추로 가는 기차 가격은 대략 70달러 정도다(오얀따이땀보에서 마추픽추로 가는 버스는 없다. 트레킹은 가능하다).
4. 기차 티켓, 마추픽추 혹은 와이나픽추 입장권은 매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예매하고 가는 게 좋다. 와이나픽추는 하루에 400명만 입장 가능하다.
잉카레일 티켓 구입: https://incarail.com
페루레일 티켓 구입: https://www.perurail.com
마추픽추&와이나픽추 입장권 구입: http://www.machupicchu.gob.pe
5. 쿠스코는 해발 3399m에 위치한 도시다. 해발 2437m인 마추픽추보다 훨신 더 높다. 쿠스코에 도착하면 산소가 부족해 머리가 아프다. 코카잎으로 만든 차나 사탕을 먹으면 좋다.
6. 내가 여행한 루트는 성스러운 계곡 & 마추픽추 1박 2일 코스다. 성스러운 계곡은 쿠스코 아르마스 광장에 즐비한 여행사 중 한 곳을 골라 투어 예약을 하는 게 효과적이다. 가격은 50~70솔(1만6천원~2만2천원) 사이다.
오전 7시~오후 4시 성스러운 계곡 투어로 쿠스코->오얀따이땀보
오후 4시 36분 잉카레일 타고 오얀따이땀보->아구아스 깔리엔테스 (1시간 30분 소요)
다음날 오전 6시 버스 타고 아구아스 깔리엔테스->마추픽추 (1시간 소요)
오전 7시부터 마추픽추 둘러보다가 오전 10시 와이나픽추 입장 (여권 필요)
오후 1시 40분 버스 타고 마추픽추->아구아스 깔리엔테스 (40분 소요)
오후 3시 20분 페루레일&버스 타고 아구아스 깔리엔테스->쿠스코 (오후 8시 도착)
7. 페루에선 영어가 통하지 않으니 간단한 스페인어 회화 정도는 외워서 가면 좋다. 페루인들은 굉장히 친절하다. 뭔가를 물어보면 성의껏 답변해준다. 알아듣지 못하는 게 문제일 뿐.
8. 페루에선 택시를 타기 전에 가격을 먼저 흥정해야 한다. 미터기가 아예 없어서 부르는 게 값이다. 택시기사가 부르는 가격의 절반부터 시작하자. 혹은 속편하게 우버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우버에는 가격이 찍혀 나오므로 가격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다. 우버의 스페인어 발음은 ‘우베르’다.
9. 페루는 대체로 안전한 편이지만 밤에는 위험한 지역도 있다. 리마의 부촌 미라플로레스에서 공항 가는 길에 강도가 택시 유리창을 깨고 카메라를 훔쳐갔다는 말도 들었다. 항상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
10. 페루는 일교차가 상당하다. 반팔부터 가벼운 패딩까지 다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 태양이 뜨겁기 때문에 모자와 선크림은 필수다. 짐을 줄이기 위해 현지에서 알파카 털로 만든 스웨터 등을 구입하자.
11. 환전은 미국 달러를 가지고 가서 페루 ‘누에보 솔’로 교환한다. 환율은 대략 1달러에 3.2솔이다. 공항보다는 시내 환전상이 더 좋은 환율을 쳐준다. ‘Cambio’라고 쓰인 곳을 찾아가면 된다.
12. 페루 전압은 110볼트와 220볼트를 같이 쓴다. 숙소에는 대부분 한국식 220볼트용 콘센트가 준비돼 있지만 미국식 110볼트용만 있는 곳도 있으니 가급적 110볼트용 스위처도 가져가면 좋다.
13. 와이파이가 안 되는 지역이 많다. 리마에서도 센트로 지역만 가도 와이파이 되는 카페가 별로 없다. 시내에서 데이터를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 일주일간 페루 (1) 페루 여행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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