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러시아를 다녀온지 벌써 한 달이 지났네요. 돌아온 뒤에 더 아련하게 떠오르는 것이 여행인가 봅니다. 러시아 여행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현지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 17가지를 정리해 봤습니다.



보르쉬(Borscht)


원조는 우크라이나. 하지만 러시아 등 동유럽에서 즐겨 먹는 대표적인 수프입니다. 러시아인들은 사계절 내내 이 수프를 먹습니다. 사탕무, 양파, 당근, 쇠고기 등의 재료를 볶고 나서 비트를 넣어 붉은 색이 나도록 천천히 삶아서 만듭니다. 스메타나(사워크림)를 곁들여 먹습니다. 그런데 참 스메타나는 쓰임새가 많은가 봐요. 러시아 식당에서 수프를 시키면 항상 이걸 주더라고요. 처음엔 수프에 크림을 넣어 먹는 게 어색했는데 나중엔 적응이 되어서 질리도록 먹었네요.



솔랸카(Solanka)


러시아 전통 수프. 한국의 부대찌개와 비슷한 맛이 납니다. 콩, 햄, 레몬에 절인 배추에 고기를 썰어 넣어 만듭니다. 스메타나를 곁들여 먹습니다.




블리니(Blini)


러시아 팬케이크. 대표적인 서민음식입니다. 프랑스의 크레이프, 갈레트와 비슷한 느낌이더군요. 얇게 부친 밀가루 반죽 안에 연어, 고기, 버섯, 시금치 등 다양한 식재료를 넣어서 먹습니다. 저렴한 프랜차이즈 쩨레목(Tepemok)에 가면 실컷 먹을 수 있어요.



펠메니(Pelmeni)


러시아 전통 만두요리. 우리나라 물만두와 비슷해요. 만둣국으로 먹거나 튀겨 먹기도 한다지만 제가 먹어본 건 모두 삶거나 찐 형태로 나왔습니다. 검은색 뻴메니는 오징어 먹물로 만들었고, 그 안에 양고기가 들어 있습니다. 여기에도 스메타나를 곁들여 먹더군요.



샤실릭(Shashlyk)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지방의 꼬치구이 요리. 케밥의 일종으로 닭고기, 양고기, 소고기, 연어 등 다양하게 끼워서 숯불에 구워 먹습니다. 이스라엘, 구 소비에트 연방, 이란, 몽골, 중앙 유럽의 일부 지역에서도 즐겨 먹습니다. 샤실릭은 원래 양고기를 뜻하지만 지역과 종교에 따라 염소고기나 쇠고기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네요.



비프 스트로가노프(Beef Stroganoff)


러시아식 소고기 볶음요리. 소고기를 얇게 썰고, 양파, 버섯을 버터로 바른 후라이팬에 볶아서 스프에 넣은 다음 약간 삶아서 만듭니다. 토마토를 사용하는 경우와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 어느 쪽이 제대로 된 요리법인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하네요. 16세기 초에 우랄 지방에서 돈을 많이 번 거상 스트로가노프 가의 일품음식이라고 여겨졌고, 19세기 제정 러시아의 스트로가노프 백작의 음식으로 널리 유명해졌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인 입맛에 잘 맞습니다. 매쉬드 포테이트가 곁들여 나옵니다.



흑빵


호밀로 반죽한 흑빵입니다. 러시아인들의 주식입니다. 글루텐이 부족해 밀을 섞어 만들기도 합니다.




피로기(Pirog)


러시아 전통 파이. 버섯, 채소, 고기 등이 잔뜩 들어 있어서 한끼 식사로 거뜬합니다. 달콤한 퓌레나 과일 절임이 들어 있기도 합니다.



매쉬드 포테이토


러시아의 감자 사랑은 정말 대단해요. 으깬 감자가 어디에나 있습니다.



크바스(Kvass)


러시아 전통주. 호밀과 보리를 발효시켜 만든 술인데 신맛과 달콤한 맛이 공존합니다. 알코올 도수는 1%~5%로 높지 않습니다.



스바이텐(Sbiten)


겨울에 마시는 따뜻한 러시아 전통 음료입니다. 단맛과 신맛 두 종류가 있습니다. 저는 스바이텐 허니를 시켰는데 생강차 맛이 나더라고요.



삐쉬까


러시아 전통 도넛. 크리스피 크림 도넛처럼 가벼운 느낌입니다. 대신 많이 먹게 됩니다. 가격은 싸요. 1개에 300원꼴.




이크라(Ikra), 캐비아(Caviar)


이크라는 세계 3대 진미라고 알려진 연어의 알, 캐비아는 철갑상어의 알입니다. 귀한 식품이라서 러시아에서도 꽤 비쌉니다.



솔방울 잼


러시아에 소나무가 많기 때문인지 솔방울로도 잼을 만들어 먹습니다. 잼 안에 정말로 솔방울이 들어 있는데요. 조금 딱딱하지만 먹을 만합니다. 빵에 발라 먹어봤는데 꽤 맛있더군요. 솔방울 잼은 5월초쯤 솔방울이 2cm 이내일 때 따서 한 달 안에 만들어야 한다네요.



할바(Halvah)


발칸 지방에서 온 빵입니다. 꿀, 밀가루, 버터, 참깨, 세몰리나 밀가루로 만듭니다. 뚜껑을 열어보면 모양은 꽤 투박합니다. 전통적인 재료인 꿀과 참깨 대신 설탕과 견과, 때로는 솔방울과 아몬드를 넣기도 합니다. 꽤 달짝지근한 맛이고요. 계피를 뿌려서 먹으면 좋습니다.



하차푸리(Khachapuri)


그루지야에서 건너온 치즈빵. 계란, 소금, 치즈로 만든 반죽에 치즈를 넣고 화덕에 굽기만 하면 완성입니다. 그루지야 아자라에선 치즈 위에 생달걀을 올리기도 합니다. 겉은 바삭바삭하고 치즈는 완벽히 녹아야 최고의 하차푸리로 인정받습니다. 하차푸리가 워낙 유명해 그루지야 트빌리시대학에선 '빅맥지수'처럼 '하차푸리 지수'도 만들었다고 하네요.



보드카(Vodka)


러시아 하면 역시 보드카죠. 알코올 도수가 무려 40도! 한국에서보다는 아무래도 러시아의 강추위 속에 마셔야 몸 안이 따뜻해지면서 제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벨루가(Beluga), 크렘린(Kremlin) 등의 브랜드가 가장 인기입니다.



(이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페이스북 시네마앤을 구독해주세요.)
유창
저널리스트. [스쳐가는 모든것들 사이에서 버텨가는] [세상에 없던 생각] 저자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