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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로 소개할 곳은 광주광역시의 궁전제과입니다. 연재로 소개하는 네 곳 중 가장 젊은 곳입니다만, 전국에서 일부러 찾아올 정도로 확실한 대표 메뉴를 갖춘 곳이기도 합니다.



4. 공룡알빵의 영광 '광주 궁전제과'


광주 충장로1가 1번지에 위치한 궁전제과는 1973년 4월 문을 열었습니다. 창업주는 장려자 전 대표이고 현재 대표는 그의 아들 윤재선 대표입니다. 윤 대표의 아들 윤준호 실장도 일본 동경제과학교에서 공부하고 돌아와 일하고 있으니 3대가 함께 운영하는 빵집이네요.


궁전제과에서 꼭 맛봐야 할 대표선수 2종은 공룡알빵과 나비파이입니다. 초창기에는 옥수수빵, 앙꼬빵이 인기였습니다만, 지금은 단연 공룡알빵과 나비파이입니다.


공룡알빵은 1982년 윤 대표가 TV에서 바게트를 잘라 터널 샌드위치를 만드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내서 개발한 빵입니다. 주먹만 한 동그란 롤빵을 반으로 잘라 속을 비운 뒤 계란샐러드를 가득 채워넣습니다. 삶은 달걀 2개, 감자, 양배추 등 재료가 푸짐해 한끼 식사로도 거뜬합니다. 개발 당시엔 이름을 '후렌치 샌드위치'라고 붙였습니다만 여고생들이 공룡알처럼 생겼다고 부르면서 아예 빵 이름을 바꿔버렸다고 합니다.



나비파이는 얇은 패스트리 반죽을 겹쳐 쌓은 뒤 가운데를 눌러 굽는 방식으로 만듭니다. 한 장씩 찢어 먹는 재미가 있는데요. 전자레인지에 15~20초 정도 데워 먹으면 패스트리의 바삭하면서도 촉촉한 결이 살아나 더 맛있습니다. 공룡알빵은 2000원, 나비파이는 1800원입니다. 팥빵과 나비파이는 2만원 이상 구매하면 전국 택배 배송도 해줍니다.


궁전제과는 1984년 12월 전기 누전으로 대형 화재가 나 인근 상점들을 다 태워 한동안 문을 닫았던 아픈 역사도 있습니다만 1985년 5월 다시 오픈한 이후 공룡알빵의 인기에 힘입어 다시 전성기를 맞습니다. 충장점에 이어 두암점, 진월점, 염주점, 운암점, 수완점 등 5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고, 1994년엔 광주제과기술학원을 개원해 호남 제과인 양성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전체 매장을 합쳐 궁전제과의 총 직원은 150명 정도입니다. 제빵사가 70명, 판매직 30명, 알바 50명으로 구성됩니다. 현재 궁전제과에서 만드는 빵은 공룡알빵, 나비파이 등을 포함해 120~130종류가량 됩니다. 1년 매출은 70~80억원이고, 충장점에서만 하루에 700만~800만원의 매출을 올린다고 하네요. 주말 매출의 20%는 외지 사람들이 올려줄 정도로 궁전제과를 찾아 전국에서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광주제과 본점인 충장점의 간판입니다. 로고는 궁전을 형상화했네요.



궁전제과 매장 내부 모습입니다. 그렇게 넓지는 않습니다. 2층에 카페가 있어서 빵과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부추빵, 새우빵 등 다양한 종류의 빵이 먹음직스럽게 전시돼 있습니다.



이것이 그 유명한 공룡알빵입니다. 속이 꽉 차서 한 끼 식사로도 괜찮겠더군요.




궁전제과의 또 하나의 대표상품인 나비파이입니다.



나비파이는 나비 모양의 패스트리입니다. 부드럽고 달콤해서 하나를 먹자마자 또 먹고 싶어졌습니다.


참고:

궁전제과 소개 (광주일보)



그밖에…


순천 화월당과자점(1928년), 목포 코롬방제과(1949년), 전주 PNB풍년제과(1951년), 마산 고려당(1959년), 통영 오미사꿀빵(1963년), 춘천 대원당(1968년), 안동 맘모스제과(1974년) 등이 유명하고요. 서울에는 성북구의 나폴레옹제과(1968년), 리치몬드베이커리(1979년), 김영모과자점(1982년) 등이 맛과 전통을 자랑합니다. 천안 뚜쥬르, 진주 수복빵집, 남원 명문제과, 강릉 바로방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오래된 지역 명소입니다.


이처럼 각 지역마다 오래된 빵집들이 있고 이들이 유명해진 이유는 뭘까요? 그것은 아마도 이들이 수십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명맥을 유지하며 살아남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1990년대 파리바게트 등 대형 프랜차이즈가 전국 상권을 장악하면서 대부분 개인 빵집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기에 지금 남아 있는 빵집들의 희소성이 더 부각되고 있는 것입니다.


각 지역 빵집들은 경쟁관계에 있지만 또 한편으론 함께 모여서 공생을 도모하기도 합니다. 군산 이성당, 서울 리치몬드, 김영모과자점, 대전 성심당, 광주 궁전제과 등의 사장들은 부부 동반으로 두 달에 한 번씩 만나 친목을 다진다고 하네요. 이 모임의 이름은 ‘한울회’라고 하는군요.



마지막으로 통영 오미사꿀빵을 소개하며 시리즈를 마칩니다.



통영의 자랑 오미사꿀빵 본점은 충렬로에 있습니다. 도남로에 더 큰 매장이 있습니다만 저는 본점을 찾았습니다. 오미사꿀빵은 1963년 고 정원석 창업주가 집 앞 가판에서 꿀빵을 만들어 판 것이 시초입니다. 입소문이 나면서 통영의 명물로 자리 잡았습니다.



꿀빵집에는 원래 상호가 없었는데 마침 옆집에 오미사 세탁소가 있어서 이름을 빌려왔다고 합니다. 나중에는 세탁소가 없어지고 이젠 오미사가 꿀빵의 대표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오미사 꿀빵은 쫀득하고 담백합니다.



추릅~ 꿀이 떨어질 것 같지 않나요? 그동안 맛있는 빵집 여행 되셨기를 바랍니다.


>> 전국 4대 빵집 탐방 (1) 군산 이성당

>> 전국 4대 빵집 탐방 (2) 대전 성심당

>> 전국 4대 빵집 탐방 (3) 대구 삼송베이커리

>> 전국 4대 빵집 탐방 (4) 광주 궁전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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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
영화 저널리스트. [세상에 없던 생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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