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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로 가볼 곳은 대구 삼송베이커리입니다. 지역 빵집들 중 아마도 가장 활발하게 타지역 진출을 도모하고 있는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3. 마약빵의 본가 '대구 삼송베이커리'


삼송베이커리는 현존하는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입니다.


1940~50년대 대구에는 빵공장인 수형당을 비롯해 고려당, 뉴욕제과, 런던제과, 맘모스제과 등이 동성로에 속속 문을 열며 각축장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삼송베이커리는 1957년 동성로에서 떨어진 대신동 옛 동산약국 옆자리에 문을 열었습니다. 창업주 박한동 씨는 아들 박성욱 대표에게 가업을 물려줬지만 현재도 본점 운영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삼송베이커리가 창업하던 1950년대 후반, 빵집들은 대부분 종합베이커리였습니다. 단팥빵, 소보로, 카스텔라, 고로케 등은 어느 빵집에서나 먹을 수 있었습니다. 삼송 역시 종합베이커리였지만 꿀빵이 히트를 치면서 삼송만의 대표 메뉴를 갖게 됩니다. 꿀빵은 은박지 접시 위에 담긴 패스트리 스타일의 빵입니다. 시럽, 잼, 땅콩 등이 들어 있고 크기는 지름 15㎝ 정도입니다.


삼송베이커리는 60년의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수차례 위기를 겪었고 그때마다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큰 화재가 발생해 매장을 뜯어고쳤고, 서문시장 상권이 침체됐던 1987년엔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아카데미 맞은 편 극장으로 이사도 했습니다.


1994년부터 계속된 지하철 공사로 상권이 붕괴했을 땐 아예 방향을 바꿔 1997년 국내 최초로 베이커리 카페를 론칭하기도 했습니다. 2층에 식사하고 빵 먹고 커피 마실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레스토랑 겸 베이커리로 업그레이드한 것입니다. 지금이야 너무나 흔한 매장 형태지만 당시에는 식사는 레스토랑, 빵은 빵집, 커피는 커피숍이라는 인식이 굳어져 있었기 때문에 이는 신선한 시도였습니다.


장사가 잘 안 될 땐 제과점 반쪽을 만두 가게로 겸용하며 돌파구를 모색한 적도 있습니다. 북한 출신인 박한동 창업주는 만두에 자신이 있었기에 북한과 남한 만두를 결합해 만든 퓨전 만두로 승부를 보려했습니다. 하지만 빵집에서 파는 만두가 잘 팔릴 리 없었죠.


하지만 오랫동안 계속된 침체를 벗어날 돌파구는 '만두'로부터 비롯됩니다. 이것저것 시도해보던 삼송베이커리는 고로케에 만두를 접목한 ‘만두 고로케’를 개발했고 이것이 히트를 칩니다. 만두 고로케는 양파, 당근, 부추, 마늘 등 10여 가지 재료를 넣은 고로케를, 튀기는 대신 오븐에 구워 만든 것입니다. 2008년 출시 후 웰빙 바람을 타고 방송에 소개되며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삼송베이커리의 명물은 통옥수수빵입니다. 정확한 명칭은 ‘크레이존 통옥수수빵’입니다. 한 번 맛보면 꼭 다시 찾는다고 해서 ‘마약빵’으로 불립니다. 원래 마약빵은 삼송베이커리가 개발한 10개의 히든카드 중 하나였습니다. 나머지 9개는 실패하고 이 빵이 삼송베이커리를 이끌어갈 대표 빵으로 남은 것입니다.


옥수수와 양파를 혼합해 만드는 통옥수수빵은 처음엔 야채빵과 비슷했습니다. 토핑도 버터와 계란, 옥수수 가루가 주재료였습니다. 이후 양파를 빼고, 토핑에 크림치즈 등을 추가해 더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살렸는데 그것이 적중했습니다.


마약빵을 만드는 데는 꽤 정교한 과정이 필요해 빵을 한 번 만드는데 3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재료를 배합해서 섞고, 30분 간 자연발효를 한 뒤 빵을 살짝 성형하고 다시 15분간 자연발효를 시킵니다. 이후 내용물을 충전해 30분간 3차 발효를 합니다. 그 위에 토핑물을 올리고 마지막으로 25분간 굽습니다. 이 많은 발효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기포가 커지고 식감도 거칠어집니다.


삼송베이커리는 마약빵을 많을 땐 하루 3천개가량 만듭니다. 손님 10명 중 7명은 마약빵을 사간다고 합니다. 마약빵이 워낙 유명해지다보니 유명세에 따른 해프닝도 있는데요. 2010년 한 경찰관이 마약빵에 정말로 마약이 들어있는 줄 알고 현장 조사를 나왔다가 머쓱해져 돌아갔다고 하네요. 마약빵은 군산 이성당, 대전 성심당, 안동 맘모스제과 등 다른 지역 대표빵들을 누르고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입점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삼송베이커리에는 직원 100여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그 중 제빵사는 50명쯤 됩니다. 현재 동대구점, 현대백화점 대구·압구정·판교·동대구역점 등 전국 16개 도시에 50개의 점포가 있습니다. 모두 본사가 맛을 관리하는 직영점입니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 베트남에도 진출을 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사업이 커지면서 동성로에서 리베 의상실을 운영하던 박성욱 대표의 어머니도 본점에서 일하고 있고, 박한동 창업주는 은퇴한 후배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이들도 사업에 가세했다고 합니다.



60년 전통 장인의 집 삼송베이커리 매장 내부입니다. 매장은 규모가 크지 않습니다.



빵이 막 나오고 있네요.




갓나온 빵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안에서는 젊은 오빠 제빵사가 빵을 만들고 있고요.



삼송에 왔으면 마약빵이라 불리는 통옥수수빵을 먹어봐야겠죠? 바삭바삭 중독되는 맛이라는데... 기대가 너무 컸는지 저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네요.



찹쌀과 앙금이 듬뿍 담긴 크림치즈빵입니다.



호두 단팥빵과 구운 고로케입니다. 가격도 착해요.



고추 고로케와 김치 고로케도 있습니다.




삼송빵집은 전국 10대 스타 빵집이라고요.



언론에 보도된 삼송빵집입니다. 벽에 붙어 있는 자랑용이라죠.



초보도 환영이래요.



삼송베이커리 포장은 그냥 비닐이네요.



하지만 빵을 많이 사면 이렇게 직접 종이박스 안에 넣어 포장해 갈 수도 있습니다.


참고:

삼송베이커리 마약빵 소개 (영남일보)



>> 전국 4대 빵집 탐방 (1) 군산 이성당

>> 전국 4대 빵집 탐방 (2) 대전 성심당

>> 전국 4대 빵집 탐방 (3) 대구 삼송베이커리

>> 전국 4대 빵집 탐방 (4) 광주 궁전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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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
영화 저널리스트. [세상에 없던 생각] 저자
댓글
  • 프로필사진 대구시민 솔직히 대구사는데...
    여기빵맛없고 여기 대구사람은 잘 안감
    2017.07.09 19:31 신고
  • 프로필사진 대구유학생 대구에서 10년 살았고 친구들 전부 대구 사는데 듣도보도 못함ㅠ 너무 술만 먹고 다녔나보다 2017.07.10 12:50 신고
  • 프로필사진 대구토박이 대구에서 30년간 살고 부모님 그 부모님까지 100년은 대구서 살았는데 거기 유명하단 얘긴 티비 출연하고 첨음 알았다 시내에 쓰러져가는 집였는데 티비 나오더니 갑자기 맛집이 됨 2017.07.10 17:33 신고
  • 프로필사진 폴라스 주인아주머니 카드계산하면 인상을 팍찌그리시더니, 카드네하며 암산을하더니 계산도9천600원이나 더 받았죠 집에가서알고난뒤 속도많이상했고 많이 허탈했네요, 대구의맛집이면 큰빵집답게 친절하고 양심적으로 장사하셔서 대구빵가게와지역발전을 도모하기를 바랍니다 2017.07.14 21:00 신고
  • 프로필사진 지나다가 별 맛 도 없더구만.
    대구촌놈들 입맛에나 맛있을뿐
    2017.07.14 23:24 신고
  • 프로필사진 대구사람안감. 이해안가는곳. 이런글 그만 써주세요. 사람들이 속잖아요 2017.07.14 23: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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