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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마지막주,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다녀왔습니다. 모스크바 2박 3일, 상트페테르부르크 5박 6일의 일정이었는데요. 여행 기간 알게된 정보와 느낀 점을 바탕으로 간단히 러시아 여행 팁을 만들어봤습니다. 러시아로 떠나실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1. 물가는 전반적으로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생활물가는 싸지만 관광지 물가는 비싸다. 환율은 1루블에 20원 안팎.


밥값은 메뉴 1개당 200~300루블(4000~6000원). 수프와 메인 메뉴와 음료를 주문하면 한끼당 1만5천원~2만원이 보통이다. 고급 레스토랑을 가면 그 이상. 저렴한 식사는 쩨레목(Tepemok)이나 무무(Mymy)에서 하면 된다.


택시비 기본요금이 49루블.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에서 공항까지 500루블(1만원) 정도. 왠만한 시내 이동에는 할증이 붙어도 200루블(4000원)을 넘지 않는다. 버스 요금은 40루블(800원). 인기있는 당근 크림 1개 49루블(1천원)이다.


관광지 물가는 비교적 비싸다. 여름궁전 가는 배 티켓 왕복에 1500루블(3만원). 여름궁전 내 낮은 공원 입장료 700루블(1만4000원), 궁전 입장료 700루블. 이런 식으로 다 돈을 받는다. 결론적으로 하루에 두명이서 20만원 정도 잡고 환전해 갔지만 모자라서 신용카드를 써야 했다.



크렘린 성당


2. 루블화 환전은 하나은행 콜센터로 전화하면 10% 우대 환율로 여행 당일 인천공항에서 수령할 수 있다. 굳이 달러로 바꿔가서 이중환전하지 말자. 달러 받는 곳 없고 현지에서 환전소 찾는 것도 일이다.


예카테리나 궁전


3. 여행 적기는 6~7월이다. 이때 날씨가 가장 좋고 해도 가장 길어 백야가 펼쳐진다. 특히 상트페테르부르크 네바강의 다리가 새벽 1시~4시 사이 둘로 갈라지며 개방되는 것을 보려면 백야에 가는 것이 좋다. 필자는 8월말에 갔는데 그새 백야가 사라지고 해가 8시에 져서 아쉬웠다.



4. 치안은 나쁘지 않다. 두 도시 모두 밤에 돌아다녀도 안전한 편이다. 모스크바는 상주하는 군인과 경찰이 워낙 많아서 불편하긴 해도 위험하진 않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돔 끄니기 서점 앞만 조심하자. 여기가 소매치기 단골 출현지대다. 필자도 여기서 3인조 소매치기단에게 몸을 수색당했다. 그외 지역은 괜찮다(고 한다).


붉은 광장


5. 택시 잡을 땐 우버나 얀덱스를 활용하라. 길거리에서 아무 택시나 잡아 타면 100% 바가지 쓴다. 미터기를 켜놓아도 조작하거나 돌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모스크바 공항에서 시내까지 가는데 10만원을 부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우버나 얀덱스는 목적지를 미리 지정해놓고 금액까지 정해진 상태에서 운행하므로 바가지 쓸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6. 공항에서 심카드를 구입하라. 500루블 정도면 무제한 혹은 16기가 정도의 심카드를 살 수 있다. 정식 매장이 아닌 곳에선 더 비싸게 받는 곳도 있으니 가급적 Megafon이나 MTC 등의 정식 매장에서 구입하는 게 좋다. 매장은 저녁 8시에 문을 닫으므로 공항에 밤 늦게 도착했다면 다음날 시내에서 구입하자.


알렉산드린스키 극장


7. 발레 공연은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하자. 7~8월에는 극단이 해외순환공연을 떠나 좋은 공연을 보기 힘들다. 전통의 마린스키 극장이나 볼쇼이 극장에서 좋은 캐스트로 발레를 보고 싶다면 극장 사이트를 방문해 미리 공연 스케줄을 찾아보자. 대부분 극장 홈페이지들은 영문을 지원한다.


에르미타주 박물관


8. 에르미타주 박물관(겨울궁전)에 갈 때는 참모본부(신관)에 가서 전체 박물관을 다 볼 수 있는 티켓을 사자. 가격은 700루블이다. 본관에는 줄을 서지만 참모본부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따라서 참모본부에서 티켓을 사면 굳이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 참모본부에는 19세기 프랑스 인상주의 그림들이 주로 전시돼 있고, 본관에는 19세기 이전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러시아 전통수프 솔랸카


9. 러시아 전통 음식을 먹어보자. 흑빵, 보라색 무 비트가 들어간 전통 수프 보르쉬, 부대찌개 비슷한 수프 솔랸카, 작은 물만두 펠미니, 꼬치구이 샤슬릭, 소고기와 으깬 감자 비프 스트로가노프, 러시아식 팬케이크 블린 등이 있다. 음료로는 발효 음료 크바스, 모르스, 케젤, 스바이텐 허니 등이 있고, 디저트는 메도빅이 유명하다. 불행하게도 러시아는 음식이 맛 없는 나라 중 하나다. 국가주도형 인민의 맛이랄까. 커피 한 잔을 마셔도 참… 아쉬웠다. 그래서 러시아 사람들은 매일 보드카를 마시나보다. 유명한 보드카 브랜드로는 벨루가, 크렘린 어워드가 있다.




10. 러시아에선 영어가 잘 통하지 않고 러시아인은 대체로 무뚝뚝한 편이다. 특히 소련 시대를 살았던 구세대들이 이런 경향이 강하다. 외국인을 젊을 때 본 적 없어서 지금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는 거다. 러시아에서는 어릴 때부터 실없이 웃으면 예의가 아니라고 배운다. 그래서 잘 웃지 않는다. 또 과거 공산주의 사회에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다 표현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감정을 숨기는 것은 자본주의에서나 하는 짓이라는 거다. 하지만 젊은 세대들은 꽤 친절하고, 잘 웃고, 감정을 잘 포장하고, 또 영어에 친숙하다. 급격한 사회 변화를 겪어서인지 확실히 세대 차이가 심하다. 생각해보면 한국도 비슷하지 않은가.



11. 일기예보는 맞는 법이 없다. 맑음으로 예보됐어도 믿지 말라.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그제서야 일기예보도 비로 바뀐다.


미니 보드카


12. 러시아에서 살 만한 제품은 보습크림, 보드카 등이다. 당근 크림, 올리브 크림, 인삼 크림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어느 부위에 바르는 크림인지는 제품 표면에 그림으로 그려져 있으니 참고하자. 미니 보드카는 네프스키 시내의 옐리시예프 상점에서 살 수 있다. 그외 추운 나라에서 발달한 제품을 찾으면 된다. 여유가 된다면 캐비어를 사오고 싶어질 지도 모른다. 아, 물론 다양한 종류의 마트로시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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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
영화 저널리스트. [세상에 없던 생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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