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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만명이 사는 홋카이도의 작은 마을 오타루로 향했습니다. 오타루는 삿포로에서 북서쪽 방향 JR라인으로 40분 정도 가면 닿습니다. 오타루는 아이누어로 '모래가 많은 바닷가'를 뜻하는 '오타루나이'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바다! 네, 오타루에선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기차를 탈 땐 필히 오른쪽 좌석에 앉아서 가세요. 창밖으로 바다가 한눈에 들어올 테니까요.




오타루는 영화 <러브레터>에서 후지이 이츠키가 어린 시절부터 살고 있던 도시입니다. 혹시 영화 속 장소를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걸었습니다.




고드름이 길게 뻗어 있네요. 집 주인은 눈 치우다가 잠시 자리를 비웠나봅니다. 다행히 눈이 그치고 해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누군가 눈더미 안에 스타벅스 벚꽃 라떼 한정판을 꽂아 놓고 갔네요.



오르골 뮤직박스 박물관 입구에 세워져 있는 시계탑에선 증기가 뿜어져 나와요. 밴쿠버에 있는 시계탑을 떠올리게 합니다.




오르골 뮤직박스 박물관에선 아기자기하고 예쁜 오르골들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오르골 소리는 듣고만 있어도 가슴이 따뜻해요. 여기서 호두까기 인형 멜로디가 나오는 오르골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땅에는 눈, 하늘엔 청명한 구름. 이 날은 눈이 그쳐서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어요. 거리가 마치 영화 세트장 같지 않나요?



167개의 석유램프로 등불을 밝히고 있는 카페입니다.




오타루는 공예품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모양의 목공예품과 골동품이 진열되어 있네요.



르타오 숍입니다. 르타오(Le Tao)는 오타루를 거꾸로 쓴 것(루타오)을 마치 프랑스어처럼 보이게 만든 익살스런 사명인데요. 오타루에 매장이 여러 곳 있습니다. 이곳의 치즈케이크는 꼭 먹어보세요.



로카테이와 기타카로 매장 앞에 인력거가 서 있네요. 로카테이와 기타카로는 르타오와 함께 오타루의 3대 디저트숍입니다.



눈이 버스 키 높이만큼 쌓였어요. 버스가 눈 속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눈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저렇게 절벽 사이사이에 받침대를 세워놓았습니다. 주차된 차의 와이퍼는 항상 저렇게 오픈 상태이고요.



오타루 운하는 낮보다 밤에 더 운치 있다고 하는데요. 저는 밤까지 기다리기 너무 추워서 사진만 찍고 돌아왔어요.



삿포로로 돌아가기 위해 기차역으로 왔습니다. 오타루 역의 기술자들이 열차를 점검하고 있네요. 눈 속을 달리면서 안전을 유지하려면 저렇게 수시로 점검을 해줘야 할 거예요. 홋카이도에선 초등학생 1명을 위해 등하교 열차를 투입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하루에 2번 운행하던 그 열차는 그러나 그 학생이 졸업하면서 노선이 폐지되었다고 해요. 우리나라였으면 과연 초등학생 승객 1명만 태운 그 열차가 매일 운행될 수 있었을까요? 문득 국가의 역할이란 단 한 명의 초등학생이라도 등하교를 책임질 수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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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chang
저널리스트. [스쳐가는 모든것들 사이에서 버텨가는] [세상에 없던 생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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