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지난 9월 23일부터 8일 간 호주를 다녀왔습니다.

멜버른과 시드니를 중심으로 중간에 하루씩 그레이트 오션 로드와 블루 마운틴을 다녀오는 일정이었습니다.

여행기를 다섯 편의 시리즈로 올리겠습니다.



오래된 건축물의 도시, 멜버른



멜버른의 첫 인상은 건물이 독특하고 예쁘다는 것이었어요.

스카이 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가는데 똑같은 건물은 볼 수 없었고 특색 있는 건물들이 개성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사진에 하나씩 담아봤습니다.



또 느꼈던 특징 중 하나는 호주라는 곳은 영국인이 발견해 들어온 역사가 200년 밖에 안되는 곳이잖아요.

그런데 이들은 그 짧은 역사를 굉장히 소중하게 여기고 있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1892, 1889 등 숫자를 자주 볼 수 있었는데요.

그만큼 100년이 넘은 건물들이 곳곳에 잘 보존돼 있더라고요.



제가 묵은 숙소는 '호텔 윈저'라는 곳인데 1883년에 지어진 유서 깊은 호텔입니다.

로렌 바콜, 그레고리 펙, 캐서린 헵번, 비비안 리, 메릴 스트립 등 수많은 명사들이 여기서 묵었다고 해요.



뭐, 확인할 길이 없으니 그런가 보다 하는데요.

130년 전에 지어진 곳이라서 그런지 방 안은 조금만 걸어도 바닥이 삐걱거리고, 히터에선 소음이 심해 잠에서 자꾸 깨고, 욕실은 휑하고 커튼도 없어서 샤워하기 불편하더라고요.



그러나 이 호텔의 가장 커다란 장점은 조식을 주는 레스토랑이었습니다.



여느 호텔처럼 뷔페가 아니라 이렇게 코스요리를 주는데요.

아침부터 고급 레스토랑에 온 느낌이었어요.



멜버른은 빅토리아주의 주도이고 1956년에 하계올림픽이 열렸던 곳으로 현재 440만명이 살고 있습니다.

대도시 중에서는 지구 최남단에 위치한 곳입니다.



영국 경제잡지 [이코노미스트]는 멜버른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에 다섯 번이나 올렸는데요.

그래서인지 한적하고 넉넉한 인상이 들었습니다만 곳곳에 노숙자들이 꽤 많이 보이더군요.

제가 갔을 때는 이른 봄이라 날씨도 꽤 쌀쌀해서 과연 살기 좋은 도시가 맞나 몇 번이나 의심을 했습니다.



멜버른에서 가장 붐비는 곳 중 하나인 플린더스 스트리트역입니다.

이곳에서 세인트 킬다(St. Kilda)를 잇는 프린스 다리를 건너면 야라강입니다.



야라(Yarra) 강입니다.

이곳은 3만년 전부터 살아온 쿠린족의 땅이었다고 해요.

지금은 영국 이민자들에 의해 원주민들의 명맥이 끊겼죠.



곳곳에 데이트 나온 커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고층 빌딩숲을 보며 두 여인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멜버른은 영국 빅토리아 여왕 시대(1837~1901)에 지은 건물이 런던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보존되어 있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1850년대 빅토리아주에서 금이 발견되면서 수많은 영국인들이 금을 찾아 멜버른 항구로 몰려들었고 도시가 번성하게 됩니다.

한때는 수도이기도 했는데 1901년 호주가 정식 출범하고 1927년 캔버라가 수도로 결정되면서 지위를 넘겨주게 되죠.



멜버른에서 가장 좋은 것 중 하나는 시내 교통이 무료라는 것이었어요.

2015년 1월부터 멜버른시는 시내에서 트램을 무료화했습니다.

스카이버스도 서던크로스 역을 기점으로 시내로 이동하는 것은 무료입니다.

물론 시내를 벗어나려면 마이키(Myki)라는 교통카드를 구입해야 합니다.



피츠로이 공원인데요.

공원 어딜가나 늘 사진을 찍기 위해 나온 예비 신혼부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날은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웠는데도 고군분투하며 사진을 찍고 있더라고요.



브런즈윅에 가면 특색있는 물건들을 파는 여러 숍들을 볼 수 있는데요.

이 가게에서 저는 디자인이 예쁜 가방을 하나 샀습니다. 아주 만족하며 메고 다니고 있어요.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배경이었던 그래피티 거리입니다.

벽면 가득 그래피티 작품들로 채워져 있는데요.

정부에서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을 고용해 벽에 작품을 그리도록 한다고 하네요.



역시 돈 받고 그린 그림의 퀄리티는 그냥 낙서와는 전혀 다르네요.



퀸 빅토리아 마켓 광장에서는 4인조 밴드의 즉흥 공연이 한창이고요.



저녁 거리에는 이름 모를 가수가 기타를 메고 나와 감성적인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마치 영화 '원스'의 한 장면 같지 않나요?


다음 회에서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로 떠나보겠습니다.

멜버른에서 가봤던 맛집은 시드니의 맛집과 묶어서 따로 글을 올릴게요.



>> 호주 여행 (1) 오래된 건축물의 도시 멜버른

>> 호주 여행 (2) 그레이트 오션 로드

>> 호주 여행 (3) 헬로 시드니

>> 호주 여행 (4) 블루 마운틴과 캥거루

>> 호주 여행 (5) 시드니와 멜버른의 맛집



Youchang
저널리스트. [세상에 없던 생각] [스쳐가는 모든것들 사이에서 버텨가는] 저자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