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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말해서, 음악이 없는 삶은 잘못된 삶이며, 피곤한 삶이며, 유배된 삶이다."
니체의 말이다.
영화에서 음악도 마찬가지다.
음악이 없는 영화는 피곤하다.
청각장애인들이 주인공인 <트라이브>는 영화의 완성도와 별개로 견디기 참 힘들었다.
음악은 영화의 탄생부터 함께 해왔다.
무성영화를 상영할 때도 극장엔 오케스트라 연주가 흘렀다.
음악영화 중 개인적인 선호도를 바탕으로 베스트 10을 꼽아봤다.
여기서 '음악영화'란 영화 속에 주인공이 노래를 부르거나 연주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음악으로 대사를 전달하는 뮤지컬은 아닌 영화다.
음악의 완성도만큼 영화의 완성도 역시 중요하게 고려했다.
무턱대고 음악으로 러닝타임을 채운 <송 원> 같은 영화는 제외했다.
10. 태양의 노래 (2006)
불치병에 걸린 소녀의 첫 사랑.
뻔한 드라마를 업그레이드해준 유이의 통기타.
9. 홀랜드 오퍼스 (1995)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는 것은 온갖 고락을 함께 한다는 것.
클라리넷의 재발견으로 기억되는 영화.
8. 플래쉬댄스 (1983)
What a Feeling, Maniac, Lady 등 히트곡으로 필링 충전.
난니 모레티가 <나의 일기>에서 열광했던 제니퍼 빌즈!
80년대 특유의 긍정적인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영화.
7. 치코와 리타 (2010)
재즈를 듣기 위해 쿠바에 가고 싶게 만든 애니메이션.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을 볼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6. 원스 (2006)
글렌 한사드와 마르게타 이글로바. 더블린의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두 남녀.
한곡 한곡 완성되어 갈 때마다 자연스럽게 감정이 차곡차곡 쌓이는 최고의 어쿠스틱 무비.
<원스>의 진정성에 비하면 <비긴 어게인>은 값싼 향수 같다.
5. 야반가성 (1995)
<오페라의 유령>의 홍콩식 해석.
마지막 장면에서 장국영이 부르는 노래에 울지 않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4. 파니 핑크 (1994)
에디트 피아프의 `Non, Je Ne Regrette Rein`이 가장 멋지게 쓰인 영화는 <인셉션>이 아니라 바로 이 영화.
엉뚱하고 사랑스런 29세 파니 핑크의 따뜻하고 섬세한 감수성.
3. 위플래쉬 (2014)
드럼 연주를 들으면서 숨이 멎을 수도 있다는 것을 처음 느꼈다.
연출, 연기, 연주 삼박자를 갖춘 최고의 영화.
2. 서칭 포 슈가맨 (2011)
남아공에서 벌어진 놀라운 이야기에 어울리는 정말 멋진 어쿠스틱 기타.
감독의 갑작스런 죽음까지 얽혀 더 신비로운 영화.
1.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2000)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음악을 위한 로맨틱코미디.
벨벳 언더그라운드, 밥 딜런, 스티비 원더... 언제 봐도 귀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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