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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팔한테 정들었다"
"전석호 미운 캐릭터 정들게 하는 연기 진짜 잘한다"
"조금 모자라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사람"
"범팔 귀여워"
‘킹덤 시즌1’에서 완전 밉상인 캐릭터였지만 시즌2에서 월드 귀요미로 등극한 캐릭터가 있습니다.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막강한 해원 조씨 가문에서 가장 하찮은 남자 범팔입니다.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범팔의 첫 등장은 ‘시즌1’에서 동래부사로서였습니다. 왕권을 노리는 영의정 조학주(류승룡)가 동래부사가 아니면 내시로 만들어버리겠다고 협박해 어쩔 수 없이 벼슬을 얻고 경상도 땅으로 갔다죠. 거기서 이승희 의원의 의녀 서비(배두나)를 만나고 첫눈에 반해(?) 졸졸 쫓아다닙니다.
시즌1 3화에서 서비에게 맥을 짚이면서 얼굴이 붉어지는 장면은 무거운 드라마에서 깨알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범팔은 서비만을 졸졸 따라다닙니다. 덕분에 서비와 함께 좀비의 원인이 벌레라는 결정적 단서를 밝혀내기도 합니다.
안현대감(허준호)이 좀비가 되어 조학주의 볼을 물어버리자 의식을 잃어버린 조학주. 범팔은 큰아버지 조학주를 살리기 위해 서비에게 “어떻게든 해다오”라며 매달리고 서비는 역병의 원인이 물이 아닐까 의심하며 조학주를 물에 담급니다. 두 사람은 거기서 역병에서 나을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죠.
범팔은 중전 계비 조씨(김혜준)가 찾아오라고 부탁한 약재를 서비에게 보여주고 서비는 중전이 유산한 것 아닐까 의심하며 중전의 의녀가 되게 해달라고 청합니다. 서비에게 내내 의지하던 범팔은 의리있게 영의정을 찾아가 서비를 추천합니다.
범팔을 만난 조학주는 “너는 조씨 가문인 걸 영광으로 알아라”라고 말할 정도로 범팔을 하찮게 대합니다. 중전 계비 조씨는 권력을 잡은 뒤 직접 피를 묻히기 싫어 범팔을 총알받이로 쓰고자 합니다. “그래서 제가 오라버니를 좋아합니다”라고 말하며 살살 꼬십니다.
그렇게 범팔은 해원 조씨 가문에서 가장 보잘 것 없고 겁 많고 이용만 당하는 인물이었지만 결말에선 반전이 있습니다. 시즌2 최후의 승리자가 되는 인물이 바로 범팔인 것입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라는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줍니다. 눈치보기, 줄 바꿔서기 등 처세술이 그의 끈질긴 생명력의 원동력입니다. 하지만 그 밑바탕에는 따뜻한 마음씨가 있습니다.
범팔의 시점에서 보면 ‘킹덤’은 범팔의 성장기로 볼 수 있습니다. 무시무시한 인물들 틈에서 자란 여리고 어리바리한 남자였던 범팔은 무엇이 정의인지 점점 깨닫게 되고 결국 7년 후엔 좌의정이 되어 새 나라를 이끌어갑니다.
시즌2 마지막 장면에서 범팔은 세자와 함께 떠난 서비를 그리워합니다. 시즌1에서 서비를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되도록 곁에 두겠다고 했던 순정은 시즌3로 이어질까요? 김은희 작가는 서비와 범팔의 로맨스를 시즌3에서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범팔을 맛깔스럽게 연기한 전석호는 드라마 ‘미생’(2014)에서 안영이(강소라)를 구박하던 하대리로 얼굴을 알린 배우입니다. 연극배우로 대학로에서 활동하다 2014년 ‘미생’을 통해 드라마 데뷔했고 드라마 '굿 와이프'(2016) '힘쎈여자 도봉순'(2017) '우리가 만난 기적'(2018) '라이프 온 마스'(2018), 최근엔 '하이에나'에서 안경 쓴 가기혁 변호사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선 '조난자들'(2014)에서 강렬한 연기를 보여줬고 '굿바이 싱글'(2016) '봉이 김선달'(2016) '루시드 드림'(2017) '7호실'(2017) '미쓰백'(2018) '걸캅스'(2019) 등에서 감초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독립영화 '작은형'(2016)과 '늦여름'(2018)에선 주연을 맡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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