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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조회수 400만. 개그맨이자 일렉트로트 가수 김영철(44)이 최근 발표한 신곡 ‘안되나용’ 뮤직비디오의 기록이다. 동료 개그맨 송은이가 연출한 이 뮤직비디오에서 김영철은 토르, 닥터 스트레인지, 킹스맨 등 다양한 슈퍼히어로로 분해 ‘뭘 해도 잘 안 되는 영웅’의 모습을 보여줘 인기를 얻었다.


사실 김영철을 늘 따라다닌 수식어는 ‘안 웃기는 개그맨’이었다. 참 웃기게 생겼는데 의외로 안 웃긴다는 게 처음엔 비아냥이더니 나중엔 그 자체로 캐릭터가 됐다. 그의 말에 따르면 “처음엔 다들 비호감이라며 싫어하더니 이젠 시청자분들도 포기하고 인정하게 된 것 같아요. 그래, 안 웃긴 개그맨? 알겠어. 이렇게요.”


그런데 이 남자, 타고난 개그맨이다. 어릴 적부터 남들 웃기는 게 너무 재미있단다. 조울증에서 ‘울’이 빠진 상태가 자신이라며 껄껄 웃는다. 이날 인터뷰 자리에서도 웃음 포인트를 잡아 강조하면서 말을 풀어냈다. 덕분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


(이 글은 매일경제에 실린 기사의 전문입니다.)


©Youchang


Q. ‘따르릉’ ‘크리스마스 별거 없어’에 이어 ‘안되나용’도 잘 되고 있습니다. 인기 비결이 뭔가요?

A. 좀 잘 된 건가요, 아님 완전 잘 된 건가요(웃음)? 사실 인기 비결은 ‘아는 형님’이 큰 도움을 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냥 앨범 나왔더라면 안 될 수도 있었는데 ‘아는 형님’ 통해 뮤직비디오 대전 먼저 만들었잖아요. 시청자들에게 먼저 인사한 게 주효했어요.


Q. 요즘 음악 프로그램에도 자주 나오고 있어요.

A. 오늘 SBS MTV '더 쇼'를 사전 녹화하는데 마마무 다음이 제 차례였어요. 관객들에게 마마무만 응원하고 가지 말라고 부탁했어요. 그랬더니 마마무 팬들이 안 나가더라고요. 미리 짠 적은 없는데 “안되나용 왜 나는 안 되나용”하는 부분이 있어요. 그걸 했더니 관객 분들이 “되용 되용 김영철 김영철” 해주시는 거예요. 짜릿하더라고요. 마마무 팬들 너무 고마워요.


Q. ‘안되나용’의 경쟁력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A. 첫째, 송은이 씨가 찍은 뮤직비디오, 둘째, 원곡자인 휘성 씨의 피처링, 셋째, 곡이 좋았어요. 그리고 이 모든 좋았던 것에 조금만 보태자면 제가 잘 살렸던 것 같아요. 댓글을 봤는데 “아, 어쩜 쩍쩍 달라붙는다”는 표현을 누가 쓰시던데 제가 생각해도 잘 살리지 않았나(웃음).



Q.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캐릭터들 좋아하나요?

A. 사실 제가 그 영화들 다 보지는 않았어요. 송은이 씨 아이디어였어요. 김영철이라는 코믹하고 어설픈 아이에게 영웅 이미지를 입히면 어떨까. 영웅은 원래 다 잘하잖아요. 그런데 그 영웅이 자꾸 안 되고 못하는 데서 오는 반전이 있는 거예요. 제가 데뷔 19년만에 처음으로 액션신을 찍어봤거든요. 맞아본 적은 많았지만 제가 진두지휘하면서 탁탁탁 하는 걸 해본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저의 연기 변신도 있지 않았나 그런 것이 관전포인트였던 것 같아요.


Q. 찍으면서 어려운 점도 있었겠네요?

A. 처음에는 내가 할 수 있을까 그랬는데 닥치면 다 하더라고요. 사실 다 멋있게 떨어져야 하는데 내가 하니까 뭘 해도 웃기게 떨어지더라고요. 그런데 개그맨에게는 그게 가장 칭찬이에요. 저는 제대로 한다고 했는데 사람들이 웃어줄 때 “어 왜 웃지?” 제가 ‘진짜 사나이’ 할 때 그때는 진짜 웃기려고 한 게 아니거든요. 좌향좌를 진지하게 하고 있는데 다들 웃더라고요.


©Youchang


Q. 그런 부분은 타고나는 건가요?

A. 저는 타고난 것 같아요. 예전에도 어떤 기자님이 저한테 질문했어요. 언제부터 웃기셨냐고. 그래서 제가 “어제부터 갑자기 웃겼겠습니까”라고 다시 물었습니다. 개그맨은 어제부터 갑자기 웃기지 않습니다. 무수히 많은 개그맨들이 타고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Q. 요즘 유튜브가 대세입니다. 1인 방송을 해보고 싶은 생각은 없나요?

A. 있어요. 혼자 해보고 싶어요. 사실 어떤 분이 제게 제안을 해줬는데 그분이 제가 피겨 스케이팅 연습하는 걸 봤대요. 저 혼자 연습한 적이 있거든요. 왜 이런 제안을 했냐고 물었더니 “우리나라 코미디언 중 유일하게 혼자 잘 노는 사람 같다”고 해요.



Q. ‘진짜 사나이’, ‘나 혼자 산다’ 등 의외로 관찰 예능에서 두각을 나타냈어요.

A. 사실 제가 시청자들에게 재밌없는 사람으로 찍혀 있잖아요. “에이 뻔하지. 저기서 하춘화하겠지. 저기서 넘어지겠지” 했던 제가 ‘진짜 사나이’에서 의외로 버티고, ‘나 혼자 산다’에서도 까불 것 같은데 의외로 조용히 산책한다든지 그런 모습을 보여주죠. 청국장을 먹게 생겼는데 에그 베네딕트를 찾는다든지, 막걸리를 마시게 생겼는데 자꾸 화이트 와인을 찾는다든지, 이런 거죠. 왜 내가 어이가 없지(웃음)? 이런 모습 보면서 시청자들이 “어, 김영철의 반전이다”라고 느끼지 않았나 싶어요.


Q. 짜여진 코미디 연기를 하다가 관찰 예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습니다. 후배 개그맨에게 해줄 조언 있나요?

A. 늘 하는 조언이 있죠. 오버하지 마라. 박성광 씨에게 오버하지 말라고 했더니 제 눈을 가만히 5초 간 쳐다보더라고요. 제가 웃음을 못 참고 이야기를 이어가지 못했는데 저는 진심이에요. 이게 저예요. 제가 오버하는 게 절대 아니에요. 따르릉 따르릉 이렇게 노래 부르는 것, 이게 저예요. 사람들이 이게 오버라고 생각하더라고요. 저는 묘비명에 이렇게 쓸 거예요. “다음 생에는 정말 오버하고 싶다. 한 평생 오버 한 번 못하고 살았네.”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겠죠. “어, 그게 오버가 아니었어?” 저는 이게 진짜 제일 자연스러운 거예요. 사람들이 몰라주는 것 같아 속상해요.


사실 제가 시청자들과 싸우다가 결국 시청자들이 저를 인정하기 시작했잖아요. 3년 전만해도 저 비호감이라고 그랬고 꼴보기 싫다고 막 그랬어요. 그런데 지금은 꼴보기 싫었던 것조차 저의 캐릭터가 돼서 사람들이 포기했더라고요. ‘안되나용’ 댓글 보니까 “아, 그냥 니 노래다. 알았어. 너다 너”라고 하더라고요. 저를 저대로 받아들이기 시작해주신 것 같아요. 결국 진짜는 사람들이 알아봐주는 것 같아요.


©Youchang


Q. 책을 많이 보는 개그맨으로 알려져 있어요.

A. 인문학 책을 주로 봐요. 제 인생을 바꾼 단 한 권의 책이 있다면 저는 헨리 데이빗 소로의 ‘월든’을 꼽겠어요. 2011년에서 2012년 넘어가던 겨울에 읽었는데 500페이지 분량의, 미국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1830년대에 나온 책이에요. 하버드 교수님이 월든이라는 호수에 칩거하면서 농사하고 책 보면서 인생을 깨우치는 이야기죠. 제게 와닿았던 부분은 이거예요. 너의 계절이 지금 여름이더라도 상대방은 봄일 수 있다. 상대방에게 다그치지 마라. 네가 여름을 살듯 상대는 그 나름의 계절을 사는 거다. 왜 자기 계절에 남을 맞추려고 하는가 이런 구절이에요. 통찰이 있더라고요. 중간에 지루하기도 했는데 그걸 이겨냈어요. 보통 책 읽다가 200페이지에서 포기하곤 하는데 그 책은 다 읽었어요. 200~300페이지쯤 되면 지루할 수 밖에 없는 게 인생인 거 같아요. 인생이 잘 안 풀릴 수도 있고요. 제 나이에선 그때가 30대에서 40대로 가는 분기점이었어요. 그때 어떤 행사에서 고미숙 문학평론가님을 만났는데 그 분이 저에게 그러시더라고요. “나는 아는 형님에서 영철 씨 제일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자기가 가장 정상이라서야.” 제가 ‘월든’ 읽었다고 하니깐 “아, 자기가 월든을 읽었구나” 라면서 고개 끄덕이시던 기억이 나요. 후배들에게도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에요.


Q. 코미디 연기를 하려면 안에 있는 걸 계속 끄집어내야 하잖아요. 그러려면 무언가를 집어넣어야 하겠죠. 평소 재충전은 어떻게 하세요?

A. 2016년 10월 24일부터 아침 7시~9시 ‘김영철의 파워 FM’ 라디오 진행을 맡게 됐어요. 그런 계기도 있었지만 전부터 신문을 4개 정도 구독해요. 헤드라인 뉴스는 매일 챙겨보죠. 인터넷으로도 뉴스를 보고요. 지치거나 번아웃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것 같아요. 주중에 지치면 금토일요일에 짧게 여행을 가기도 하고, 고향에 계신 부모님 만나기도 해요. 금토일요일은 오롯이 제 개인적인 시간으로 만들고 주중을 나노초 단위로 나눠서 알차게 쪼개 써요. 저에게는 지적 허영심이 있어요. 정기적으로 도서관에 안 가면 몸에 두드러기 나는 것 같아요. 실제로 도서관에 자주 가요. 도서관 대출증이 있으면 14일 동안 두 권을 빌릴 수 있잖아요. 시간이 없으니 후루룩 빨리 봐야 해요. 그러면 제 몸 속에 있는 영혼이 채워지는 것 같아요. 인풋이 있으니깐 기분 좋게 아웃풋을 발산하는 것 같아요. 신문을 안 읽고 책을 보지 않으면 잡지책이라도 봐요. 활자 중독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걸 안 읽으면 빈 깡통이 요란하듯이 말도 안 되는 소리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것 같아요.


©Youchang


Q. 시사 뉴스를 보는 게 개그에 도움이 되나요?

A. 제 철학은 어느 구름에서 비가 떨어질지 모른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오늘 아침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어요. 라디오를 진행하는데 관련 뉴스가 나오는 거예요. 진행자가 “혐의가 몇 개죠?” 라고 물으면 제가 “이명박 대통령은 혐의가 16개 아닌가요? 하나가 더 늘지는 않았겠죠” 라고 되묻는 거예요. 그러면 다들 고개를 끄덕거리죠.


우리나라엔 시사정치 개그가 별로 없는 편이에요. 제가 개그콘서트 할 때 옷 로비 사건 청문회를 패러디하면서 스타덤에 올랐어요. 1999년에 라스포사 옷 로비 사건이 있었어요. 배정숙 씨(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 부인)가 청문회에서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미안합니다. 링겔을 맞아서.” 다음 날 이걸 패러디했죠. PD님도 신인이 정치를 패러디를 하니 신선하게 생각해주셨어요.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 싶네요.



Q. 한동안 ‘월간 윤종신’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하고 다녔어요.

A. 하하 맞아요. 저도 미스틱 소속이니까 연말쯤 되면 소속 아티스트 인터뷰하거든요. 그때 한 마디 하라고 하면 저는 어김없이 “월간 윤종신에게 바랍니다. 3월 7월 11월 세 달 드리겠습니다. 그 중 한 달 월간 윤종신 하는 걸로 할게요.” 이런 인터뷰를 2015년부터 3년 내내 했어요. 저는 한 번은 시켜줄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안 시켜주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계속 말을 하고 다니니 윤종신 씨가 그걸 계속 마음에 담아두고 계셨나 봐요. 홍진영 씨가 만든 ‘따르릉’을 허경환 씨가 안 한다고 하니까 윤종신 씨가 홍진영 씨한테 그랬대요. “그거 영철이 줘. 영철이 트로트 하고 싶어 해.” 부채의식이 있었나 봐요.


결국 저는 가수가 되겠다는 제 목적을 이뤘잖아요. 끊임없는 구애작전이 성공한 거죠. 이젠 월간 윤종신 욕심은 사라졌어요. 너무 갖고 싶어했던 가방을 사려고 50만원 모았더니 나중엔 그 가방 사기가 싫어진 그런 기분이에요. 그 돈으로 다른 걸 하고 싶어진 거죠. 월간 윤종신 너무 하고 싶었는데 ‘따르릉’ ‘크리스마스 별거 없어’ 하니까 제게도 곡 의뢰가 들어오더라고요. 그 곡이 바로 ‘안되나용’이에요. 그 작곡가가 EDM 트로트 작곡한 다음에 심태훈 씨에게 전화했대요. 조세호랑 김준호도 후보에 있었는데 심태훈 씨가 그랬대요. “무조건 김영철이지.”


제 인생의 모토는 뱉어내는 거예요. 지난 주엔 ‘아는 형님’에 박진영 형님이 오셨길래 형한테 곡 받고 싶다고 말했어요. 알았다고만 하시더라고요. 그런 식이에요. 저는 제 다짐을 간직만 하지 않아요. 뱉어내죠. 미당 서정주 선생이 자신을 키운 8할은 바람이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저를 키운 8할은 입방정입니다.


Q. 만약 윤종신 씨가 지금 ‘월간 윤종신’ 하자고 하면 거절하실 건가요?

A. 생각을 해보겠죠. 안할 수도 있어요. 지금 가장 웃긴 그림은 제가 거절하는 거 아닐까요? 지금은 제 스케줄 상 그걸 소화를 못해요. 여름 노래도 준비해야 해서. 윤종신 씨, 혹시라도 올해 남은 2018년 저에게 월간 윤종신 참여를 희망하고 계시다면, 고맙지만 사양하겠어요. 그거 말고 개인적으로 주세요(웃음).


"제가 제리 루이스와 닮았나요?" ©Youchang


Q. 김영철 씨가 또 입버릇처럼 하는 말은 할리우드 진출이잖아요. 이것도 가수처럼 착착 진행이 되고 있나요?

A. 작년 10월 LA와 뉴욕에서 미드를 만드는 세 팀과 미팅을 했어요. 그 중 한 팀이 저를 좋아해주셨어요. 오디션 때 한 분이 제가 제리 루이스(미국에서 50~60년대를 풍미한 코미디 배우)를 닮았대요. 저는 식당과 카페에서 재미있게 주문을 받는 종업원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어요. 어쩌면 김윤진 씨가 ‘로스트’ 했던 것처럼 꿈꿔왔던 일이 현실이 될 수도 있어요. 저는 한 번도 미국 가서 성공하겠다고 한 적은 없어요. 미국을 간다고만 했죠. 2,3년 해보고 잘 안 되면 돌아와야죠. 누군가 “왜 왔어?” 이렇게 물어보면 “실패했잖아~ 미안해. 미국은 안되나용. 싸이는 되고 왜 나는 안되나용” 하면 될 것 같지 않나요? 싸이, 이병헌 등 한국의가수와 배우가 이미 한 번 성공을 해봤잖아요. 한국 코미디언은 왜 안 될 것 같아요? 그들이 유재석, 신동엽, 김구라 만나려고 접촉하다가 답답해 할 것 같아요. “Is there anybody who can speak English?” 그때 제가 딱 나서는 거죠. “Here I am!” 이러면 너무 좋겠다(웃음).


Q. 영어 자신감이 대단해요. 오랫동안 공부하고 있죠?

A. 2003년 7월 캐나다 몬트리올 코미디 페스티벌에 다녀온 이후 그해 9월 1일부터 영어를 배웠어요. 그때 10년 후에 인터내셔널 코미디언이 돼야지 하고 생각했어요. 당시 방송국에서 안 불러줬는데 그렇다고 집에 종일 누워만 있을 수는 없잖아요. 영어를 꾸준히 배우다 보니까 EBS 섭외 전화가 왔고, 출판사에서 전화가 왔어요. 영어책을 내보자고요. 뭘 하고 있으면 꼭 뭔가가 되긴 하더라고요. 넌 뭐가 될래 해서 한 게 아니라 하다보니 뭐가 되더라고요. 집에서 이불 덮고 혼자 고민하고 있으면 안 되고요. 이불을 박차고 나가서 하면 되더라고요. 아침마다 영어학원을 다녀요. 지금은 전화 수업으로 하고요. 당시 아침 6시 반에 나가서 수업을 들으면 10시 20분에 끝나요. 그리고 녹화장에 가면 잠이 쏟아져요. ‘진실게임’ 녹화하던 날이 아직도 기억나요. 제가 대기실에서 하품하니까 유재석 형이 “영철이 왜 이렇게 피곤해 보여?” “어, 나 아침에 영어학원 다니잖아.” “영철아, 영어를 열심히 배우는 것도 좋은데 서울말을 먼저 배우는 게 어떠니? 밥 좀 사줘요를 완벽한 서울말로 해봐”라고 웃더라고요. 지금까지 살면서 제일 잘했다고 생각하는 게 2003년 9월 1일부터 지금까지 영어학원 꾸준히 다니고 있는 거예요. 누구에게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요.



Q. 하루 일과가 어떻게 돼요?

A. 아침 6시에 일어나요. 전화 영어수업 20분간 매일 해요. 그리고 라디오 진행하고 ‘아는 형님’ 녹화하고 인터뷰 해요. 저녁에는 친구들 만나고 집에 저녁 10시쯤 들어와요. 집에 오면 한 시간은 그냥 도둑맞는 것 같아요. 내일 입을 옷 준비하다 보면 벌써 11시가 되어 있어요. 12시에 잠들어요. 생각 같아선 8시간 자고 싶은데 불가능하죠.


Q. 10년 후의 김영철은 어떤 모습일까요?

A. 그때 50대 중반이 되어 있을 텐데요. 그때야말로 전세계를 넘나드는 인터내셔널 코미디언이 돼 있을 것 같아요. 10년 전에 비슷한 이야기를 이경규 선배와 한 적 있어요. 그때 제 영어책 나왔는데 이경규 선배가 “영철아, 10년 뒤에 이런 일이 벌어질 것 같아.” “어떤 일이요?” “영철아 어디가? 하면 네가 미국 가요. 하는 거야. 이런 날이 올 것 같은데.” 그게 실제로 다가올 것 같아요. ‘월드스타 김영철’이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은 그런 김영철이 되어 있으면 좋겠어요. 꿈을 꾸면 이뤄진다고 하잖아요. 오늘밤에도 그 꿈을 꾸면서 자겠습니다. 잘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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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chang
저널리스트. [세상에 없던 생각] [스쳐가는 모든것들 사이에서 버텨가는]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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