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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백달(Baekdal.com)의 Where is everyone 포스트에 언급된 도표이다.

그는 이 포스트에서 미디어의 과거를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하고 있다.

댓글과 트랙백으로 많은 반론들이 제기되고 있을 만큼 서로 다른 의견들이

존재하고 있는데 어차피 누가 옳고 그른지 정답은 없다.

그래서 나도 내 나름대로 미래를 예측해보고자 한다.


위 도표를 보면 많은 올드미디어가 2020년을 기점으로 사라져버리는데

정말로 그러한 급격한 변화가 오기에는 지나치지 않나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미래는 아마도 많은 종류의 다양한 미디어가 내로우하게

공존하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그것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급격한 변화를 그리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1800년부터 지금까지의 미디어의 발전방향을 돌이켜보면

서로 만나서 직접 말로 나누는 대화에서 신문 라디오 TV는

일방적으로 전달자와 수신자가 정해져있는 구도였고

인터넷이 발명되면서 커뮤니케이션의 방향이 양쪽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미디어의 발전방향이 결국에는

거대 담론에서 작은이야기로,

유명인들의 뉴스에서 자신의 주소록에 담긴 사람들의 근황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웹사이트 -> 블로그 -> 소셜 네트워크로 바뀌는 흐름을 보면

이 과정이 더 명확히 드러난다.

메시지는 더 짧아지고 있고 접속된 시간은 점점 더 길어지고 있다.

사람과 사람이 관심사를 공유하며 모이고

항상 함께 있는 것처럼 유지되는 상태가

지금 미디어가 지향하는 방향이다.


Delicious, Facebook, Friendfeed, Digg, Twitter처럼

요즘 대세를 이루고 있는 서비스들은 하나같이 메시지 위주의 커뮤니케이션이다.

공통의 관심사는 사람들을 뭉치게 하고 컨텐츠를 만들어낸다.

거기에서 새로운 미디어가 탄생한다.

Google Wave의 막강한 기능을 보고 있으면

미디어는 점점 더 실시간으로 사람들을 마주앉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소셜 미디어가 기존의 올드 미디어들을 밀어내고

새로운 주류가 될 수 있을까.

그 답은 일단 인터넷에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신문 라디오 TV의 오래된 영향력은 너무나 막강하다.

인터넷이 이미 넓게 전파되어 있지만 아직까지 주류 매체는

TV와 신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터넷에서도 신문기자들과 방송기자들이 만든 컨텐츠는

더 큰 신뢰를 받으며 유통되고 있다.


보수적인 사람들이 아무래도 법을 집행하고 만드는 일에

더 많이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흐름을 빨리 흡수하는 사람들은 늘 그 상황을 불평만 할뿐

주류는 되지 못한다. 언제나 대안 미디어로서의 기능만을 할 뿐이다.


하지만 큰 줄기의 흐름은 변하고 있다. 단지 먼저 가느냐 늦게 오느냐의 차이다.

지난번 2002년 한국의 대선처럼 주류 권력을 만드는 힘이 변화할 때

새로운 미디어는 주류로 퀀텀점프할 것이다.

이번에도 트위터 열풍을 보면서 다시 한 번 그 역동성을 느낄 수 있었다.

불행하게도 한국이 뒤처진 사이에 미국에서 또다른 퀀텀점프가 이루어졌다.

웹에서 소셜 미디어로의 퀀텀점프이다.

미국 사회를 중심으로 트위터는 새로운 미디어로서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고 있는데

오픈된 API를 통한 막강한 응용력 덕분에 트위터 열풍은 가능했다.


그렇다면 그 다음은 뭘까?

점점 범위가 좁아지고 인간관계에서 메시지중심의 관계로 바뀌어가는

미디어 역사의 다음 정거장에는 어떤 혁명이 기다리고 있을까.

위 그림에서 보듯 PodCast나 VodCast 같은 것들일까.

하지만 개인형 맞춤정보를 제공하는 미디어인 이러한 서비스들은

사실 10년 전부터 귀에 진이 박히도록 들어왔던 단어들이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쉽게 알 수 있는 형태는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트위터가 어느 순간에 우리를 찾아왔듯

수많은 응용과 개방성을 통해 누군가 또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를

찾아낼 것이고 그로 인해 미디어는 스스로 진화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다음에 와야 할 미디어 혁명의 단계는

소셜 네트워크로 인해 무한대로 팽창된 아마추어리즘과

그로 인해 취약해진 프로페셔널리즘을 극복할

전문성의 재발견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미디어의 변화와 더불어 점점 미디어 자체의 갯수가

늘어남으로 인해 미디어를 대하는 사람들의 피로감이 커지는 것이 부담스럽다.

수많은 채널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한다는 것이

어딘가에 묶여있다는 생각이 들면 인간은 다시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

단순한 방식의 수동적 미디어로 회귀할 지도 모른다.

일종의 전통으로의 회귀, 체제의 반란이다. 모든 것은 가능하다.



Youchang
저널리스트. [세상에 없던 생각] [스쳐가는 모든것들 사이에서 버텨가는]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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