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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전체가 리조트월드인 싱가포르 센토사섬. 모노레일을 타고 들어가면 Waterfront, Imbiah, Beach 이렇게 세 정거장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섬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유료지만 일단 안으로 들어가고 나면 버스, 모노레일, 비치트레인이 모두 무료입니다. 교통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놀 수 있어서 신나는 섬입니다.


그중 워터프론트 역에 내리면 크게 두 가지 놀 거리가 있습니다. 오른쪽에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있고 왼쪽에 S.E.A 아쿠아리움이 있어요. S.E.A는 South East Asia의 약자인데 세계에서 가장 큰 아쿠아리움이라고 하는군요.


입장료는 1인당 38달러. 한화로 33000원 정도로 꽤 비싼 편입니다. 여권을 보여주면 34달러에 표를 살 수 있으니 미리 여권을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티켓을 보여주고 안으로 들어가면 입구에 배모양의 조형물이 나옵니다. S.E.A라는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아쿠아리움 전체가 남태평양의 '해양 실크로드'를 따라가는 여정을 테마로 삼고 있습니다. 중국 광저우에서 출발해 베트남 퀴논, 인도네시아 팔렘방, 말레이시아 말라카, 스리랑카 골, 인도 캘리컷, 오만 무스캇을 거쳐 케냐의 말린디까지 가는 옛 상인들의 루트입니다. 이 루트는 15세기 중국인 정혜가 서방 원정을 떠나기 훨씬 이전인 기원전 200년부터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이렇게 배에 아프리카의 기린과 코뿔소를 태워서 아시아로 데려오기도 했습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아쿠아리움으로 들어가 볼까요?



난파선이 보이시나요?

아쿠아리움 배경으로 당시 해양 실크로드를 항해하던 배를 재현해놓은 것입니다.

침몰한 배에는 아랑곳없이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네요.



아쿠아리움의 백미는 이렇게 터널에서 위를 올려다보는 것이죠.
물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해주니까요.


가오리가 물고기떼를 피해 유유히 저공비행을 하고 있습니다.
왠지 녀석 불만이 가득한 표정이네요.


지나가는 돌고래와 살짝 교감을 해봤습니다.



이제부터 클로즈업으로 들어가볼게요.

사진은 캐논 5D Mark II로 찍었어요.

먼저 불가사리입니다.

벽에 딱 붙어서 관람객들을 염탐하고 있네요.



해마를 실제로 본 건 처음인 것 같아요.

그림으로 볼 때보다 훨씬 더 예민하게 생겼습니다.



섹시한 노란 입술과 노란 지느러미를 가진 녀석들이 저마다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네요.



작은 물고기들이 알록달록한 마을에 모여 살고 있어요.

맑은 물엔 고기가 살지 못한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뭐, 잘 사는 녀석들도 있습니다.



이곳은 마치 콘트롤 타워 같은 대형 수조가 있는 곳입니다.

물속 생태계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사람이 엄청 많은 이곳 아쿠아리움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하죠.



대게는 한 마리 뿐이어서 외로워 보였어요.



뾰루퉁하게 입을 내밀고 도망치는 녀석.

그래봐야 수조 안이라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야 할텐데 말이죠.



탄성이 절로 나오는 해파리, 젤리피쉬입니다.

해파리는 95%의 물로 만들어져 있다고 해요.

사람은 70%가 물이니 얼마나 흐물흐물한지 짐작할 수 있겠죠.



이들의 몸에서 나오는 신비로운 빛으로 인해 외계 생명체로도 자주 캐스팅되고 있죠.



파란색 빛을 내뿜는 녀석들도 있어요.



해파리는 척추가 없어서 느릿느릿 움직이는데

일부는 독성이 있어서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찍히기도 하죠.



형형색색 말미잘들이 사는 곳입니다.



<니모를 찾아서>에서 봤다고요?

키스해달라고 포즈를 취해주네요.



되게 세련되고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한껏 멋을 낸 할머니 물고기 같아요.



바다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에 꼭 등장하는 악역이죠.

'바다의 고슴도치' 성게보다 훨씬 더 뾰족한 녀석들이 모여서 잡담중이네요.



저는 상어와 돌고래를 입모양과 지느러미로 구분해요.

돌고래는 웃는 인상인데 반해 상어는 늘 불만이 많은 입모양을 하고 있죠.

단추를 박아놓은 듯한 눈 모양도 좀 멍해보여요.



이렇게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요.



즐거운 여행이 되셨나요?


최근 부산에도 꽤 큰 아쿠아리움이 개장했기에 굳이 센토사섬까지 가서 아쿠아리움을 볼 필요는 없을 지도 모르지만 테마가 있는 아쿠아리움을 보고 싶다면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묶어서 판매하는 패키지도 있으니 혼잡을 피하려면 센토사섬 들어가는 입구에서 미리 티켓을 구입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Youchang
저널리스트. [세상에 없던 생각] [스쳐가는 모든것들 사이에서 버텨가는]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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