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10년에 개봉한 영화들 중 개인적인 베스트를 꼽아보았습니다.
화제작들은 거의 보려고 노력했지만 모든 영화를 다 보지 못했기 때문에 좋은 영화들 중에서도 제 리스트에 오르지 못한 영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1. 인셉션 (Inception)

첫 손에 꼽은 영화는 주저없이 크리스토퍼 놀란의 꿈으로의 초대입니다. 영화가 아직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퍼즐을 푸는 것처럼 다음 장면이 궁금하고 시간을 미분해서 들어가는 설정이 신기한 영화입니다.

2. 불청객

이응일 감독의 센세이셔널한 데뷔작입니다. 이 영화 역시 보고 있으면 참 신기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만들 수 있을까요? 단지 저예산의 고군분투에 박수를 보내는 것만이 아닙니다. 저는 아이디어를 더 높이 평가합니다.

3. 엘 시크레토: 비밀의 눈동자 (The Secret In Their Eyes)

아르헨티나에서 온 걸작입니다. 후안 호세 캄파넬라 감독의 멋진 시네마토그래피에 빠져듭니다. 축구장에서 범인을 쫓아가는 씬은 정말 감탄스럽습니다. 스토리라인은 마치 소피아 로렌이 나온 <해바라기> 같은데, 옛날 영화를 보는 듯한 클래시컬한 매력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4. 시

모두가 공범이 되는 세상에서 홀로 진실을 찾고자하는 시선이 있습니다. 왜 소녀는 뛰어내려야 했을까요? 낮은 목소리로 읊조리는 영화입니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 강렬한 메시지가 담겨 있는 영화입니다.

5. 맨 프럼 어스 (The Man From Earth)

이 영화는 발견입니다. 여기 자신이 원시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무려 1만 5천년을 살아왔다고 말합니다. 그는 자신이 부처이며 예수였다고 합니다. 주변에 모여든 사람은 그의 이야기에 빠져듭니다. 영화라는 형식을 빌릴 필요가 없는 소재이지만 오히려 영화 속에서 긴장감을 더 얻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다보면 한 남자의 이야기에 빨려들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6. 부당거래

지금까지 류승완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단 한 편만 꼽는다면 바로 이 영화일 것입니다. 액션이 전공이지만 오히려 이런 사회성 짙은 스릴러는 더 잘 만든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7. 옥희의 영화

홍상수 감독의 필모그래피는 점점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옥희의 영화>는 가벼움의 절정입니다. 한없이 가벼운 깃털같은 영화. 나이든 남자와 젊은 남자의 등산 비교라니요! 이런 걸 버젓이 영화로 만들어서 영화제에 나갈 수 있는 사람은 아마 홍상수 밖에 없을 겁니다.

8.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장철수 감독의 데뷔작. 한 여자의 섬 탈출기. 김기덕 영화가 없던 올해 김기덕 감독의 향수를 느끼게 해준 영화였습니다.

9. 언 애듀케이션 An Education

여류감독 론 쉐르픽이 캐리 멀리건을 주연으로 만든 1960년대 17세 소녀의 방황과 일탈 이야기. 부드러운 화면과 감수성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10. 방가? 방가!

최근 한국영화에 동남아 배우들의 출연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한국사회가 다양화되고 있는 것의 반영이겠지요. 육상효 감독의 <방가? 방가!>는 그래서 꼭 나왔어야 할 영화이고 또 속이 잘 버무려진 먹음직스런 만두같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기억할 만한 영화들

하하하
토이 스토리 3
허트 로커
이끼
공기인형
내 깡패같은 애인
500일의 썸머
경계도시2
맨발의 꿈
베리드
소셜 네트워크
심야의FM
엉클 분미
이층의 악당
크랙
클로이


기대했지만 실망스런 영화들

라스트 에어벤더
로빈후드
무적자
시라노
유령작가
월 스트리트: 머니 네버 슬립스
의형제
죽이고 싶은
하녀
황해



Youchang
저널리스트. [세상에 없던 생각] [스쳐가는 모든것들 사이에서 버텨가는] 저자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