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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개봉영화 베스트 10을 꼽았습니다.

리스트를 정리하면서 올해는 한국영화 전성기라서 어떤 작품을 선정할 지 고민하게 될 줄 알았습니다만, 의외로 베스트 10으로 꼽을 만한 한국영화는 많지 않았습니다. 잘 만들었지만 아주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고 할까요? 그보다는 미국영화에 더 좋은 작품이 많았습니다.뒷부분에 그밖에 기억해야할 영화들과 기대보다 실망이 컸던 영화들을 따로 선정했습니다.



2012년 베스트 10


1. 러브픽션

제가 꼽는 기준은 언제나 새로움과 독창성입니다. 마이너리티 감수성으로 만든 우디 앨런식 대사들은 예전 한국영화에서 본 적 없던 로맨틱 코미디로 탄생하였습니다. 문학에서 빌려온 로맨틱하고 시적인 대사들이 웃다가 뒤로 넘어갈 정도로 재미있습니다. 어쩌면 저와 코드가 맞기 때문인지도 모르겠군요.

2. 미드나잇 인 파리

우디 앨런은 대충 써도 환상적인 영화가 되는 시나리오 작법을 터득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황홀한 이야기를 이토록 가볍게 만들 수 있다니요. 여러 번 봐도 질리지 않는 어른들을 위한 사랑스런 판타지 동화입니다.

3. 멜랑콜리아

상징과 알레고리로 가득한 인류 종말에 관한 우화. 12월 21일은 지나갔지만 이 영화만큼 종말이 실감나고 그래서 슬펐던 영화는 없었어요. 미술작품을 보는 듯한 영상이 숨막힐 정도로 환상적입니다.

4. 파괴자들

두 남자를 동시에 소유한 여자가 있습니다. 사랑은 오래 지속될 수 있을까요? 절대적이라고 믿었던 것이 사라질 때 그 허전함은 어떤 기분일까요? <내일을 향해 쏴라>를 비꼬는 범죄 액션과 모험담.

5. 007 스카이폴

죽어가던 007 시리즈가 되살아났습니다. 본 시리즈가 처참하게 망가진 자리에 제임스 본드가 나타났습니다. 화려한 영상과 추억이 담긴 스카이폴 저택은 시리즈 팬들을 위한 또다른 선물입니다.

6. 은교

문학이 영화 속으로 들어왔을 때 그 언어들의 순수함이 어디까지 전달될 수 있을까요? 처음부터 끝까지 놓칠 수 없는 장면들을 보면서 세세한 부분까지 공들여 찍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자동차 사고가 나는 장면의 고속촬영을 저는 참 좋아합니다.

7. 레미제라블

뮤지컬을 어떻게 영화화하면 좋을지에 대해 그럴듯한 해답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천편일률적으로 스케일만 강조해온 대형 뮤지컬 영화. 반면 이 영화는 오히려 규모를 줄이고 클로즈업 위주로 타이트하게 들어갔죠. 결과는 최고의 흡입력과 강한 인상으로 남았습니다.

8. 도둑들

열 명의 캐릭터가 하나의 작전에 군더더기 없이 녹아 들어갔습니다. 오락영화의 최대 관건은 관객이 얼마나 캐릭터에 멋지게 동화되느냐라고 생각하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캐릭터 중 하나가 된 것 같은 유쾌한 기분이었습니다.

9. 프로메테우스

많은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그저 끌리는 영화가 있습니다. 아주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은 아니지만 이 영화가 보여주는 세계관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인간을 창조한 초인류를 찾아가는 여정은 장대합니다. 그가 인간에게 한 말이 무엇이었을지 아직도 궁금합니다.

10. 휴고

당신이 어린시절부터 영화를 좋아했다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영화입니다. 조르주 멜리에의 숨겨진 영화를 보는 심정은 가슴 뭉클합니다. 또 파리의 기차역을 표현한 환상적인 3D 효과를 잊을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3D로 본 영화 중 가장 멋진 영화였습니다.


그외 기억해야 할 영화들

26년
광해, 왕이 된 남자
건축학개론
남영동1985
늑대소년
늑대아이
다른나라에서
대학살의 신
독재자
두 개의 문
디센던트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부러진 화살
서칭 포 슈가맨
스탠리의 도시락
업사이드 다운
영건 탐정사무소
용의자 X
U.F.O
치코와 리타
카페 드 플로르
캐빈 인 더 우즈
케빈에 대하여
크로니클
파우스트
피에타



기대했지만 실망한 영화들


MB의 추억
돈의 맛
루퍼
어벤져스
인류멸망보고서
점쟁이들



Youchang
저널리스트. [세상에 없던 생각] [스쳐가는 모든것들 사이에서 버텨가는]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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