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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이 오늘 서거하시면서 우리는 올해
노무현-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을 동시에 잃게 되었습니다.
어떤 역술인이 올해 초에 2009년을 두 번의 국상을 치를 해라고 말했다고 하던데
그 두 명이 노무현과 김대중 전 대통령일 줄을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전두환, 노태우는 아직 멀쩡히 살아 있는데 어찌 민주화의 투사들이
먼저 갈 수 있는지 참 하늘이 무심하기도 합니다.
시청앞에서는 이번에도 경찰들이 광장을 막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조문을 막는 나라, 광장에 모여드는 사람들이 무서운 정권...
두 분이 목숨을 걸고 만들어온 나라가 위기에 빠진 이 때에
우리는 민주정권 10년의 거목을 잃었습니다.
'잃어버린 10년'이라고 쉴새없이 떠들어대던 그들이
바랬던 결과가 이것이었을까요?
앞으로 이 나라는 어디로 가는 걸까요?
이제 누가 좌표를 제시해줄까요?
이제 누가 목숨바쳐 민주주의의 부활을 다시 외칠 수 있을까요?
돈, 편법, 권모술수가 판치는 나라입니다.
민주정권 10년은 한 번 맛보았던 달콤한 술처럼 아련하기만 합니다.
"나는 야당도 아니고, 여당도 아니라며 정치와 관계없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사람은 그것이 중립적이고 공정한 태도인 양 점잔을 뺀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악을 악이라고 비판하지 않고, 선을 선이라고 격려하지 않는 자들이다. 비판을 함으로써 입게 될 손실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양심을 속이는 기회주의자들이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 故김대중 저서 '행동하지 않는 양심'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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