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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리를 기억할 수 없으리라

어느 날의 나는

그들의 생이어도 좋았을 이러한

그 시간의 가로수들을

언어도

희망도 없이 가로질렀던

삶은 성스러웠다. 그것 비록

누구의 몫도 아닌 지속의 얼굴이었다 해도


이러한 삶과

저러한 삶을 내 모를 수 없고

내 뇌수의 들끓음을

나무들이 알 리 없다

이전에

어떠한 삶도 나는 원치 않았고

꿈꾸지 않았던 삶의

굉굉한 속력을 나는 사랑한다


사랑하지만

사랑치 않는다고

말한다.  잠시 멈추는 정오와도 같이

빛나는

인간들

다함없는 욕정의 손들이

크나큰 상점 하나를 짓는

이곳에서

부서져

흐르며

떠나가기 위하여

人間의 해(太陽),  조원규 詩


Youchang
저널리스트. [세상에 없던 생각] [스쳐가는 모든것들 사이에서 버텨가는]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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