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세상을 바꾼 사진 50장 Part 5/5 : 2011~2013
2011년 이집트 카이로
2011년 1월 이집트 카이로에서 콥트 기독교인과 무슬림이 연대의 의미로 손을 맞잡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슬람 축일 타흐리르 광장에 함께 모여 무바라크 정권 퇴진을 외쳤습니다. 이슬람 지도자는 "예수와 무하마드의 이름으로 우리는 뭉쳤습니다. 독재정권이 몰락할 때까지 우리는 저항할 것입니다"라고 연설했습니다. 2천만명에 달하는 이집트의 콥트 기독교인들은 무바라크 정권에서 박해 받아왔습니다. 2010년 1월 6일 콥트식 크리스마스 이브 날엔 9명의 교인들이 군인들에 의해 살해당하기도 했습니다. 이집트 민주화 혁명은 해묵은 종교 갈등을 누그러뜨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2011년 일본 나토리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황폐화된 나토리 시에서 한 여성이 주저앉아 울고 있습니다. 영국 데일리메일의 데이비드 존스가 찍은 이 사진은 동일본 대지진을 상징하는 사진으로 남았습니다. 처음에 존스는 사진 속 여자가 누구인지 몰랐다고 합니다. 그는 일본을 떠나기 전 시청 문 앞에 이 사진을 붙여 놓고 연락처를 적어 놓았는데 기적적으로 사진 속 주인공이 연락해 그녀의 신원이 밝혀졌습니다. 그녀는 28살 아카네 이토 씨로 나이트클럽 호스테스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인구 7000명의 작은 항구도시 유리아게의 2층집에서 공사장 인부인 남자친구와 그의 엄마, 그리고 13마리의 개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저희 집엔 라디오도 TV도 없어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몰랐어요. 몇 년 전에도 큰 지진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지진이 났을 때 큰 걱정을 하지 않았어요. 배터리와 물을 사러 상점에 갔는데 사람들이 쓰나미가 몰려오니 빨리 도망가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산으로 갔습니다. 다음날 집으로 갔더니 마을이 완전히 물에 잠겨 있었어요. 이틀 동안 아무것도 못하다가 물이 빠진 뒤 집으로 갔습니다. 사진 속 저는 3월 13일 오전 11시경에 집 앞에 망연자실하게 앉아 있던 모습입니다. 모든 게 사라졌고 제가 사랑하는 개들도 없어졌더라고요. 다행히 나중에 두 마리는 돌아왔어요.”
2011년 일본 이시노마키
2011년 3월 동일본 쓰나미가 발생한 지 3일 뒤 생후 4개월 된 여자 아기가 다친 곳 하나 없이 기적적으로 구출됐습니다. 군인들이 아기를 찾아낸 곳은 2000구 가량의 시신이 발견된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입니다. 아기의 이름은 이로하 이시카와, 아기를 안고 있는 군인은 코지 치바로 이 사진은 재앙 속 희망의 상징으로 남았습니다. 아기의 부모도 살아남아 이들은 1년 후 추모식에서 재회합니다. 동일본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는 총 1만 58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2011년 미국 워싱턴
2011년 5월 1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 바이든 부통령, 클린턴 국무장관이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를 급습하는 네이비실의 라이브 비디오를 보고 있습니다. 40분에 걸친 특수 작전은 네이비실 요원들의 헬멧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생중계 됐습니다. 이제 라이브 스트리밍 전쟁 시대라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진입니다. 이 작전으로 빈 라덴은 사살됐습니다.
2011년 미국 뉴욕
2011년 7월 미국 뉴욕주 의회가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키자 맨해튼에서 첫 결혼식을 올린 게이 커플 코니 코펠로프와 필리스 시겔이 포옹하고 있습니다.
2011년 남수단 주바
2011년 7월 5일 남수단공화국 독립기념일 행사를 앞두고 수단 인민해방군 병사들이 리허설을 하고 있습니다. 50년 동안의 내전 끝에 남수단은 국민투표 98%의 찬성으로 독립을 이루어내 193번째 유엔 가입국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남수단은 200개의 종족으로 구성되어 있고 대부분 가난에 시달리고 있는데, 수단을 통과하는 송유관을 통해서만 석유 수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전히 갈등 요인이 잠복해 있습니다.
2011년 미국 뉴욕
2011년 9/11 참사 10주년을 맞아 개관한 메모리얼 박물관 앞에서 로버트 페라사 씨가 오열하고 있습니다. 그의 아들은 북측 타워 104층에 갇혀 있다가 참변을 당했습니다. 10년이 지났지만 페라사 씨는 아직도 아들을 잃은 상실감을 견딜 수 없습니다. 그는 아들의 이름이 새겨진 조형물을 손으로 만지며 “절대 너를 잊지 않을게”라고 말하며 울부짖었습니다.
2011년 미국 뉴욕
2011년 11월 전직 경찰 레이 루이스 씨가 뉴욕에서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시위 도중 체포되고 있습니다. 그는 경찰복을 입은 채 시위에 참가했는데 그가 든 푯말에는 뉴욕 경찰을 비판하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습니다. 2004년까지 필라델피아에서 경찰 반장으로 근무한 그는 한 인터뷰에서 뉴욕 경찰이 일을 제대로 안 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 시위에 합류했다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굶어 죽고, 얼어 죽고, 지하철에서 자고 있는데도 경찰은 공원이 더러워지는 것만 신경 써요." 루이스는 경찰이 상위 1퍼센트의 비위를 맞추느라 진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잡혀가면서도 풀려나는대로 다시 거리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12년 미국 오하이오
2012년 3월 2일 미국 오하이오주를 강타한 토네이도에서 살아 남은 가족이 포옹하고 있습니다.
2012년 미국 앨라배마
2012년 3월 미국 앨라배마에 사는 그레그 쿡 씨는 토네이도로 인해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집이 날아가버리면서 이웃들도 사라졌습니다. 그레그 씨는 집이 무너지면서 개도 죽은 줄 알았다고 합니다. 다행히 코코라는 이름의 개는 살아 있었습니다. 개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코코는 비극 속 희망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2013년 미국 보스턴
2013년 4월 15일 오후 2시 50분 보스턴 마라톤 결승선 앞에서 압력솥 폭탄이 터지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보스턴 마라톤에 세 번째 참가했다는 78세의 빌 이프리그는 충격으로 인해 쓰러졌다가 진행요원의 부축을 받고는 일어나 결승선까지 계속 달려 완주했습니다.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