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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피가 흐르는 마이어로위츠 집안의 구성원들을 하나씩 소개해보겠습니다.


해롤드 마이어로위츠(더스틴 호프먼)는 70살이 넘은 할아버지입니다. 한때 그는 조각가였습니다. 이름을 날리던 대단한 예술가라기보다는 조금 애매한 위치의 작가였습니다. 그는 친구인 LJ 샤피로(주드 허쉬)가 뉴욕현대미술관에서 회고전을 여는 것을 부러워합니다. 해롤드에겐 두 아들과 딸이 있습니다. 현재 4번째 아내 모린(엠마 톰슨)과 함께 뉴욕 맨해튼에서 살고 있습니다.


해롤드와 모린


대니 마이어로위츠(아담 샌들러)는 해롤드의 큰 아들입니다. 그는 피아노에 소질이 있습니다만 그 길로 나가지 않았습니다. 한 번도 직업을 가져본 적 없는 그는 딸 엘리자(그레이스 반 패튼)을 키우며 살았습니다. 다혈질이고 동생에 대한 열등감 많은 형입니다. 시간이 많다는 이유로 아버지를 늘 자신이 돌봐왔다며 동생과 싸웁니다.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하는 딸이 재능이 있다며 기뻐합니다.


매튜 마이어로위츠(벤 스틸러)는 해롤드의 둘째 아들이자 대니의 이복동생입니다. 부자 고객을 상대하는 회계사로 LA에 삽니다. 그는 아버지에게 애증의 감정을 갖고 있습니다. 어릴적 예술가인 아버지가 자신과 함께 작품을 만든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지만 성인이 된 뒤엔 늘 제멋대로인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모처럼 아버지와 만났지만 여전히 막무가내로 자기 주장만 하는 아버지와 갈등을 빚습니다.



진 마이어로위츠(엘리자베스 마블)는 해롤드의 딸입니다. 긴 머리에 지루한 패션을 고집하는 그녀는 자기 주장 강한 가족들 사이에서 소리소문없이 자리를 지키며 견뎌왔습니다. 그녀는 어릴적 아버지 친구에게 성추행당했지만 아버지가 묻자고 했다는 말을 대니와 매튜에게 털어놓는데 이에 격분하는 두 형제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집안에서 내 자리에 있는 게 얼마나 힘든 줄 알아?”


노아 바움백 감독의 <마이어로위츠 스토리>는 3대 가족을 그린다는 점에서 웨스 앤더슨 감독의 <로얄 타넨바움>과 유사하지만 스타일 면에서는 우디 앨런 감독의 <한나와 그녀의 자매들>에 더 가깝습니다. 시니컬한 유머가 영화에 전반적으로 녹아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매튜, 대니, 진


영화는 대니, 매튜, 그리고 진의 시점으로 챕터를 나눠 가족 이야기를 합니다. 성공한 동생, 재능 있지만 잘 안 된 형, 아빠보다 삼촌을 더 좋아하는 딸 등 공감할 수 있는 가족 이야기가 가벼운 에피소드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대니, 매튜, 진은 더 유명해지고 싶어했던 아버지를 위해 회고전을 준비합니다. 그런데 그만 아버지가 쓰러지고 맙니다. 개에게 머리를 다친 뒤 넉 달만에 패혈증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것입니다. 영화 중반까지 열등감 많은 대니는 다리를 절고, 잘난 매튜는 다섯살난 아들에게 마음을 상하고, 참을 만큼 참은 진은 마음이 메말라 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위기를 겪으면서 세 남매의 삶은 조금씩 변화해갑니다.



평소 애증이 교차하던 아버지이지만 작별이 임박한 시점에 이들은 최선을 다해 아버지를 간호합니다. 그러면서 서로에게 서운했던 감정들을 털어놓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제갈 길을 갑니다. 가족이란 원래 그런 것이니까요.


영화는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지만 다 보고 나면 뭔가 한 방이 부족한 느낌이 듭니다. 정곡을 찌른다기보다는 겉도는 상태로 성급하게 끝맺은 듯해 아쉽습니다. 떠들썩한 가족 이야기 뒤에 후반부에는 조금 더 깊이 있는 변화를 담았어야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마이어로위츠 스토리 ★★★☆

가족 안에서 성공과 실패를 나누기 시작하면 괴롭다.


PS1)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입니다.

PS2) 아담 샌들러의 인생 연기를 볼 수 있습니다.

PS3) <매기스 플랜>의 감독 레베카 밀러가 대니와 썸타는 관계로 출연합니다. 그녀는 극작가 아서 밀러와 매그넘 사진작가 잉게 모라스의 딸입니다.

PS4) 시고니 위버가 본인 역할로 깜짝 출연합니다.

PS5) 아담 드라이버가 등장해 벤 스틸러와 함께 <위아영>(2014)을 잠시 재현합니다.



Youchang
저널리스트. [스쳐가는 모든것들 사이에서 버텨가는] [세상에 없던 생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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