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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시장 최대 대목인 여름 시즌 박스오피스를 한국영화들이 점령했다.


7월 20일 개봉한 <부산행>을 시작으로 <인천상륙작전> <덕혜옹주> <터널> 등 소위 ‘빅4’로 불린 대작들이 1주일 간격으로 공개됐고, 이들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한국영화 동반 흥행을 이끌었다.



이 글에서는 올여름 한국영화 중간점검을 위해 ‘빅4’의 주인공들을 모시고 특별 가상대담을 마련했다. <부산행>의 펀드매니저 석우(공유), <인천상륙작전>의 해군 첩보부대 대위 장학수(이정재), <덕혜옹주>의 황녀 덕혜(손예진), <터널>의 자동차 세일즈맨 이정수(하정우) 등이 어렵게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어떤 대화를 나눴을까?


(이 글에는 각 영화의 결말에 대한 정보가 포함돼 있습니다.)



사회자: 오늘 초대손님을 한 분씩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먼저 1100만 관객을 동원한 <부산행>에서 개과천선한 뒤 만화처럼 멋지게 그림자로 퇴장하신 석우님입니다.



석우: 제 소개가 따로 필요할까 싶네요. 아직 안 본 사람 있나요? 올해 첫 천만 영화 주인공입니다. 하하.


사회자: 다음은 650만 명의 선택을 받은 <인천상륙작전>의 장학수님!



장학수: 반갑습네다. 그런데 사람들이 우리 영화를 전쟁영화로 오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내는 전쟁영화가 아니라 첩보영화 주인공이디요. 어쨌든 650만명 뿌듯하네요.


사회자: 남자들 영화 틈새에서 여름 박스오피스를 이끈 유일한 여성이죠. 대단한 연기로 450만명을 울리신 <덕혜옹주>의 손예진.. 아니 덕혜님 오셨습니다.



덕혜: 저는 조선의 옹주 이덕혜입니다. 저를 모르셨던 분들이 이번 영화로 저를 더 많이 알게 되신 것 같아 뿌듯합니다.


사회자: 마지막으로 이 자리에 못 오실 뻔한 분이죠. 오늘도 지각하셨습니다. 고진감래라고 35일간 콩가루 마시며 고군분투하신 덕분에 400만 명의 선택을 받고 계신 <터널>의 이정수님입니다.



이정수: 저는 평범한 자동차회사 영업사원이었는데 무너진 터널에 갇히며 인생이 달라졌습니다. 평소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려 노력한 것이 많은 분들께 사랑받은 비결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터널 들어가는 건 겁납니다. 오늘 조금 늦었는데 여기 오는 길에 남산 터널 들어가지 않으려고 먼 길로 돌아왔거든요.


사회자: 그 심정 이해합니다. 자, 이렇게 모이셨으니 시작해 볼까요? <부산행>을 시작으로 <터널>까지 올해는 실망한 영화 없이 다들 손익분기점을 넘으며 골고루 성적표를 받아든 것 같습니다. 다들 원하는 결과 얻으셨나요?


석우: 우리 영화에 야구선수들이 나오니 한 번 야구로 비교해볼게요. <부산행>이 선발투수 역할이었고, 이후 중간 계투 요원이 나왔다가 <터널>이 마무리투수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부산행>이 화려하게 눈길 끄는 다양한 구질을 갖춘 류현진 같은 투수였다면, <터널>은 오승환 같은 돌직구 투수죠. 다들 호투하고 있습니다.


오승환(왼쪽)의 돌직구 같은 영화 <터널>(오른쪽)


이정수: 저는 조기축구팀에서 골키퍼(거미손!)를 맡고 있으니 축구로 비교해 보겠습니다. <부산행>이 전반전에 화려하게 공격축구로 팬들을 끌어모았다면, <터널>은 후반 슈퍼서브로 등장해 집에 가려는 팬들 다시 붙잡고 있다고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장학수: 야구, 축구는 잘 모르겠고, 내래 전투작전으로 이야기해보갔슴다. 우리 영화서 상륙작전할 때 군산이니 어디니 말이 많다가 결국 인천으로 결정해 뒤통수를 제대로 쳤지요? 한 마디로 처음엔 어느 영화가 진짜배기인지 몰랐다가 나중에 관객이 선택한 건 우리 영화였다는 말이지요.


덕혜: 다들 마치 잘될 것을 예측이라도 하셨던 것처럼 말씀하시네요. 저는 개봉 후에도 조마조마했는데. 우리 영화는 여름 시즌 전에 한 영화사이트가 조사한 ‘가장 보고 싶은 영화’ 순위에서 1위였어요. 그래서 시사회도 많이 했고 관객 반응도 좋았죠. 네이버 관객 평점도 4편 중에 <덕혜옹주>가 가장 높아요. 결국 관객들이 입소문 내주면서 좋은 영화 선택해준 거라고 봅니다.



사회자: 여름시즌 첫 영화인 <부산행>이 변칙개봉이라는 무리수를 둬가며 개봉 첫주 스코어를 늘리려 한 것을 보면 덕혜님만이 아니라 다들 조마조마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영화 흥행 ‘대박’은 외부적인 요소와 결합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베테랑> <내부자들>처럼 통쾌하게 사회를 비판하거나, <암살> <명량>처럼 교육적인 효과가 있거나 등등이죠. 올해도 사회비판 영화는 눈에 띕니다만, 예년과 다른 점은 재난 영화가 많다는 것입니다. <부산행>의 감염 폭도(?) 재난으로 시작해서 <터널>의 붕괴 재난까지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석우: 얼마 전까지 작전세력과 결탁하던 펀드매니저인 제가 이런 말 하는 건 우습지만 저는 명백하게 세월호 사건이 발단이라고 봐요. 세월호 참사는 아직까지 실종자들이 남아 있는, 수습되지 않은 ‘미제 사건’이고요. 참혹한 현장이 TV로 생중계되어 국민들에게 트라우마를 남긴 대재난입니다. 그 트라우마가 영화 창작자들에게도 분명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부산행>의 군인 좀비들


이정수: <터널>의 원작 소설은 세월호 사건 이전에 쓰여진 것이라 <터널>이 세월호를 빗대 만들었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다만 그렇게 연상할 수 있는 대사와 상황이 있을뿐이지요. 저는 올여름 재난영화가 두 편 나온 건 우연이라고 봐요. 가끔 비슷한 컨셉트의 영화가 나란히 개봉한 적 있었잖아요. 재작년에는 <명량> <해적> <군도> 이렇게 두 글자 사극이 일주일 간격으로 나란히 개봉했고요. 2013년 여름 영화였던 <설국열차> <더 테러 라이브> <감기> 역시 모두 재난영화였습니다.


사회자: 알겠습니다. 두 분 말씀 모두 일리가 있네요. 한편 <인천상륙작전>과 <덕혜옹주>는 20세기 초중반을 배경으로한 사극입니다. 사극은 매번 역사왜곡 논란을 불러일으켰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논란이 있습니다. 당사자로서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요?


장학수: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우리 영화가 매카더(리암 니슨)를 지나치게 미화하고 있고, 인천상륙작전 당시 희생된 주민들의 피해에 눈감고 있으며, 상륙작전이 인천으로 결정된 건 영화에서와 달리 북한에 미리 노출되지 않았다고 말이디요. 부인하지 않갔슴다. 그렇지만 우리 영화는 다큐멘터리가 아닙니다.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숨은 영웅을 기리는 영화라 이 말입니다. 또 할리우드 영화에도 고증 무시하고 재미를 추구한 영화 많습니다. 재미있게 봤으면 된 거 아니겠습니까?


<인천상륙작전>에서 더글러스 맥아더 역을 맡은 리암 니슨


덕혜: <덕혜옹주>에 역사왜곡 논란이 발생한 건 철저히 제 잘못인 것 같아요. 역사 속에서 제가 별로 한 게 없으니 극화하기 쉽지 않았을 거고, 그래서 억지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붙인 것 같습니다. 사실 영화에서도 저는 마음만 앞섰지 아무것도 못합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18세때부터 앓기 시작한 정신병 때문에 더 아무것도 못했습니다. 독립군 통한 망명시도 같은 것은 아예 없었고요. 오빠는 독립운동은커녕 유럽으로 놀러다니기 바빴지요. 물론 고증이 철저했다면 이런 논란은 없었겠죠. 그런데 제 생각은 그래요. 우리 영화는 제가 영웅이었다고 주장하는 영화가 아니에요. 다른 영화들처럼 저를 잊지 말라고 말하는 영화도 아니고요. 다만, 국가가 망해 원하는대로 살지 못했던 저를 통해 비극적인 삶을 산 여성을 보여주는 영화지요. 우리 영화에 여성 관객이 많은 것을 보면 많은 여성 분들이 슬픈 인생 그 자체에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덕혜의 삶에 없지만 영화에는 있는 조선 노동자들 앞에서 연설 장면.


사회자: 그러고보니 네 분들에게 공통점이 있네요. 국가가 버린 사람들이라는 것 말입니다.


덕혜: 정말이요? (눈물 글썽이며) 저만 그런 게 아닌가요?


이정수: 저도 터널에서 버림받았어요. 도룡뇽이 된 기분이더라고요. 자동차 클랙슨이 아니었으면 아마도 터널에서 죽었을 겁니다.



석우: 열차 안에서 틈틈이 TV를 봤는데 정부는 폭력시위 진압중이니 가만히 있으라고만 하더라고요. 전쟁 나면 다리 끊고 제일 먼저 도망가던 정부 생각이 났어요.


장학수: 나는 조금 경우가 다른 것 같지 말입니다. 정부가 먼저 다리 끊고 도망간 것도 맞고, 국가가 약해서 나를 버린 것도 맞지만, 내가 국가를 찾아주려 했지 말입니다. (울먹이며) 어머니를 지켜드리고 싶어서요. 국가가 있어야 어머니도 있으니까요.



이정수: 그런데 여기 제이슨 본은 왜 안 왔죠? 그분도 만만찮게 국가로부터 버림받는 분인데.


사회자: 아, 사실 그 분도 할리우드 영화 대표로 섭외했는데 갑자기 연락두절됐어요. (말 돌리며) 그런데 장학수님, 북한말 쓰시려면 제대로 써주세요. 헷갈립니다. 정말 스파이 맞아요?


장학수: 아직까지 몰입하고 있어서 그럽니다. 사실 흥행도 됐겠다 이제 잠 좀 푹 자고 싶지 말입니다.


사회자: 잠은 조금만 참아주시고요. 아무튼 올여름 한국영화 대작들의 공통점이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개인이 주인공’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습니다. 왜 국가로부터 버림받았다고 생각하시나요?


이정수: 제가 먼저 얘기할게요. 우리 영화 보면 옆 터널을 뚫는 공사를 재개해야 한다는 개발논리 때문에 저를 포기하려 하잖아요. 처음엔 저를 불쌍해하던 사람들도 나중엔 지겨우니 그만하라고 하고요. 누구 한 사람의 잘못이라기보다 국가는 국민이 만들어낸 상징적 체제이니 결국 우리 모두의 문제로 봐야지요.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를 하는 언론과 이를 이용하는 정부 같은 시스템이 있는데 그 시스템을 만들어낸 건 결국 대중이거든요. 관객들 마음도 복잡할 거예요. 스크린에선 저에게 감정이입하고 있지만 사실 극장 밖에서는 공사 재개를 찬성하는 65%의 여론에 속하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니까요.


<터널>에서 터널 붕괴를 보도하는 TV 뉴스.


석우: 결국 원인은 돈이죠. 우리 영화 보면 맨 처음에 주식 팔고 튄 세력 있어요. 그 사람은 돈 벌었고 나머진 망했을 거예요. 1%가 99%의 부를 통제하는 세상이고 영화는 그 현실을 반영하는 거죠.


덕혜: 해방 후 제 입국을 막은 것은 당시 권력자들이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저는 그 때문에 정신병을 얻었고요. 조선은 태어나 자랐지만 돌아갈 수 없는 나라가 됐습니다. 일제는 필사적으로 제가 아무 것도 하지 못하도록 막았고요. 권력이 다 무언가 싶습니다. 이렇게 한 여자의 인생을 망가뜨려도 되는 건가요?


<덕혜옹주>에서 해방 후 조선으로 돌아가려는 덕혜


장학수: 왜 이렇게 다들 비장하지요? 나라가 일단 바로 서야 개인도 있는 거 아닙니까? 영화 속에서 림계진(이범수) 동무와 이념이 먼저니 개인이 먼저니 토론하는 장면이 있는데 거기서 내가 개인을 택해요. 개인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 나도 믿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국가가 있어야 개인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한 마디로 우리 영화는 조금 다르다, 이 말입니다.


사회자: 알겠습니다. 이번엔 조금 가볍게 함께 출연한 여러분의 동료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조연들의 활약도 빛났지요?


덕혜: 우리 영화는 캐스팅이 화려합니다. 일단 웃음을 담당한 라미란(복순 역) 언니가 있고요. 정상훈, 박주미, 김재욱, 김대명 등도 나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고수(이우 역) 오빠 등장에 놀라는 여성 관객이 많았던 것 같아요. 박해일(김장한 역) 오빠를 기대하고 왔다가 ‘1+1’ 당첨된 기분이라나요.


<덕혜옹주>에서 이우 왕자 역을 맡은 고수


장학수: 별로 화제가 안 되고 있어 안타까운데 사실 우리 영화에도 꽤 많은 스타들이 나옵니다. 먼저 박성웅(박남철 역). 이 친구 영화 맨처음에 나와서 분위기를 확 잡아주지요. 물론 내가 제거하긴 합니다. 또 김선아(김화영 역). 맞아요. 바로 그 로코의 여왕 김선아가 우리 영화에서 멋진 여전사로 나옵니다.


<인천상륙작전>에서 김화영 역을 맡은 김선아


석우: 우리는 단연 마동석(상화 역) 형님이죠. 사실 저는 조금 속상합니다. 엄연히 제가 주인공인데 다들 마동석 이야기만 하거든요. 그분이 동대문에서 옷장사를 하다가 기차를 탄 설정이라 패션 센스가 죽인다느니 그런 이야기요.


좀비도 피해가는 <부산행>의 상화(마동석)


이정수: 우리 영화에는 탱이라는 개가 있어요. 퍼그 종인데요. 영화에서는 한 마리처럼 보이지만 사실 밤탱이와 곰탱이를 더블캐스팅했습니다. 우울한 터널 속이지만 탱이가 있어서 지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사회자: 여러분들이 출연한 영화가 흥행 성공은 했지만 좋은 평가만 있던 것은 아니죠. 악플도 보셨나요?


석우: 좀비 마니아들이 좀비에 실망했다는 악플을 다는데 그러려니 해요. 한국에서 이 정도면 잘 살렸다는 다른 네티즌의 반박 댓글이 곧바로 달리거든요.


덕혜: 저는 충격받을까봐 일부러 댓글을 잘 안 보긴 하는데요. 몇 개 보니 악플들이 대부분 덕혜옹주를 대체 왜 영화로 만들었냐는 것이더라고요. 동의하는 면도 있어요. 당시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독립운동가들도 많죠. 남자현, 박차정, 권귀옥 등도 영화화됐으면 좋겠습니다.


장학우: 우리 영화는 아예 기자와 평론가들이 대놓고 악평했습니다. 가장 이해가 안되는 건 조선일보였어요. <연평해전> 그렇게 칭찬하더니 왜 우리 영화는 무시하는 거죠? KBS가 투자한 영화라서 그런 겁니까? <인천상륙작전>이 아무리 못났어도 <연평해전>보다는 잘 만들었지 않습니까? (<연평해전> 의문의 1패ㅠㅠ) 선택은 대중이 하는 거니까 신경 안 쓰려고 했지만 그렇게 들쭉날쭉하면 안 된다 이 말입니다. 결과적으로 관객이 알아보고 선플 달아줍디다.


이정수: 우리 영화는 오히려 초반 기자와 평론가들의 극찬이 네티즌 악플이라는 반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아요. <인천상륙작전>과 정반대죠. 정치적으로 선동하지 말라는 게 악플 내용이에요. 저야 뭐, 영화 속에서 워낙 단련됐기에 그러려니 합니다.


<터널> 세트장에서 마스크를 쓴 스태프들


사회자: 마지막으로 여러분을 연기해준 배우에 대해 한 마디 하시면서 대담을 마칠까 합니다.


덕혜: 이번엔 저부터 얘기할게요. 저는 사실 한국인들 기억 속에서 잊혀진 사람이었는데 손예진 씨 덕분에 우아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재탄생할 수 있었어요. 예진 씨는 자비까지 투자해가며 제가 살았던 비운의 인생을 재현하는데 무척 공을 들였죠. 덕분에 팬들도 ‘예진 언니 10억 구하기’라며 관람을 독려했고요.



이정수: 터널에 갇힌 저를 보러 수많은 사람들이 오신 것은 다 하정우 씨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개와 사료를 나눠 먹는 장면이에요. 좁은 공간에서 개와 대화를 나누는, 사실 아무 것도 아닌 장면일 수 있는데, 유머가 있고 공기 장악력이 있어요. 게다가 ‘먹방’까지 있고요. 과연 생활연기에서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동급 최강자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한 것이지요.



장학수: 저를 연기한 이정재 씨는 악바리 같은 이범수와의 대적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는 카리스마를 보여줬습니다. 다만 리암 니슨과는 뭔가 계속 핀트가 안 맞는 느낌이 있는데 그건 리암 니슨의 짧았던 촬영 스케줄상 함께 나오는 장면을 찍기 힘들었기 때문일 겁니다.



석우: 저는 이기적인 펀드매니저에서 나중엔 가족과 주위 사람들 돕는 ‘딸바보’ 아빠로 변해가는데요. 공유 씨의 선한 인상 덕에 그 변신이 억지스럽지 않을 수 있었어요. 다만 연상호 감독이 캐릭터 설정에 참고했다는 영화 <더 로드>의 주인공 비고 모르텐슨에 비하면 상황을 휘어잡는 카리스마가 부족하긴 하죠. 그러나, 주인공이 꼭 카리스마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사회자: 잘 들었습니다. 이상으로 특별대담을 마치겠습니다. 이제 다들 어디로 가실 거죠?


이구동성: <밀정> <고산자: 대동여지도> 보러 가야죠. 추석에도 한국영화 기대합니다.




Youchang
저널리스트. [세상에 없던 생각] [스쳐가는 모든것들 사이에서 버텨가는]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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