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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미디어 시대입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라는 말을 여기저기서 들을 수 있고 또 많은 분들이 도전하고 있는데요. 어떤 분은 매월 수천만원의 수입을 올린다고 기사도 나고 있고, 청년들에게는 취직 외의 대안이라고 소개도 되고 있지요.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콘텐츠로 삼는 분야는 주로 게임, 키즈, 먹방, 뷰티, 하우투 등입니다. 이 5대 분야가 아니면 지금까지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크리에이터들, 그러니까 대도서관, 양띵, 씬님, 캐리 같은 분들의 주제 역시 위 ‘빅5’에 한정돼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틈새시장이 커지는 추세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영화를 주제로 한 크리에이터들도 많아졌습니다.


이 글에서는 영화를 주제로 한 유튜브 크리에이터 중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4명을 살펴보겠습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발없는새, 빨강도깨비, 백수골방, 시선플레이


발없는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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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은 배재문. 영화 <아비정전>에서 장국영이 스스로를 발 없는 새에 비유하는 대사가 나오는데요. 닉네임은 그 대사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영화를 즐긴 영화마니아고요. 8년간 영화 블로그 운영하다가 영상으로 만들고 싶어 유튜버 활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예전에 제가 어떤 영화에 대해 쓴 글에 대해 누군가 발없는새가 한 말과 비슷하다고 해서 도대체 발없는새가 뭔지 찾아본 적 있었는데요. 알고 보니 꽤 유명한 유튜버더라고요.



마블, DC코믹스 등의 슈퍼히어로 영화 해설로 유명세를 얻었습니다. 마블 전문가로 JTBC '썰전'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아래 잘 알려지지 않은 슈퍼히어로 영화 13편을 다룬 동영상은 전개가 빠르고 꽤 재미있네요.




빨강도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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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은 김학. 건설회사 해외영업 담당으로 일하며 블로그에 글을 쓰던 중 해외 크리에이터가 만든 8분짜리 <어벤져스 2> 동영상을 보고는 이거다 싶어 동영상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처음엔 퇴근 후 밤을 새워 동영상 편집을 하다가 지금은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빨강도깨비는 요일별로 다른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올리는데요. 순위를 매기는 ‘베스트 7’, 사소한 영화이야기를 진지하게 풀어놓는 ‘설명충 등판하라!’, 신작을 소개하는 ‘영화 리뷰’, 영화를 깊이 있게 파헤치는 ‘영화 심층 탐구’, 영화이론을 삐딱하게 조명하는 ‘Film Theory’ 등의 코너가 있습니다.


목소리가 차분해서 듣기 좋습니다. 아래 동영상은 <나 홀로 집에>와 <쏘우>를 연결시킨 독특한 시선의 비교 분석인데요. 빠져드는 재미가 있네요.




시선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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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김시선. 영화를 좋아해 하던 일을 그만 두고 [시선일삼]이라는 독립 영화잡지를 3개월에 한 번씩 발간하고 있다고 합니다. 유튜브와 종이 잡지를 동시에 만드는 온/오프 1인 미디어인 셈입니다. 제목에 '13'이 들어가는 이유는 본인이 13살 때부터 영화를 좋아했기 때문이라는데요. 자신이 언제부터 무엇을 좋아했는지 확실히 알고 있다는 것도 신기하긴 합니다. 저는 제가 언제부터 영화를 좋아했는지 사실 잘 모르겠거든요.


그가 만드는 '시선플레이'라는 유튜브 채널에는 ‘영화의 미학을 재미로 풀어내는 곳’이라는 소개가 붙어 있는데요. 이 글에서 소개하는 네 명의 크리에이터 중 가장 전문적으로 영화이론을 콘텐츠로 만드는 분일 듯합니다.


감독 분석, 영화별 장면 분석은 물론 ‘쇼트란 무엇인가’ ‘맥거핀이란’ 등 초급자용 영화 이론 영상까지 만듭니다. 아래 동영상은 그중 '쇼트란 무엇인가' 편입니다.




백수골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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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전라도 사투리가 들어 간 차분한 목소리로 영화를 설명해주는 크리에이터입니다. 목소리가 부드러워서인지 여성 팬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500일의 썸머>를 분석한 아래 영상이 가장 인기였습니다.




이밖에도 ADBC MOVIE, 드림텔러, 같이 영화보는 남자 엉준 등이 영화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영화 유튜버들의 콘텐츠를 하나씩 살펴보면서 느낀 것은 이들이 꽤 전문적인 이야기를 꽤 전문적인 편집으로 완성해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발없는새와 빨강도깨비는 이 분야의 투톱으로 구독자 수나 조회수도 거의 비슷하게 달리고 있더라고요. 이들의 인기가 살짝 부럽기도 하고 또 영화보고 나서 혼자 글 쓰고, 소스 찾고, 영상 편집까지 다 하려면 얼마나 힘들까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정리하고 보니 4명 모두 남자네요. 여성 크리에이터들의 분발을 바랍니다.



PS) 영화 유튜버들을 조사하면서 궁금한 것이 하나 있는데 저작권 문제입니다. 동영상을 보고 있으면 영화의 장면과 음악들을 허락받지 않고 쓰는 것 같은데요. 이분들은 과연 저작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 것일까요?



Youchang
저널리스트. [세상에 없던 생각] [스쳐가는 모든것들 사이에서 버텨가는]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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