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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이 돌아온다. 조회수 10억회, 단행본 200만부 판매 등 웹툰 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미생>은 드라마로도 제작돼 큰 인기를 얻었다. <미생 시즌2>는 당초 올해 봄 연재 예정이었지만 <파인> 연재가 길어지며 내달 10일 연재를 확정했다.



윤 작가는 지난 10일 그의 화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미생 시즌2>의 구상에 대해 밝혔다. 그는 “<미생>이 대기업의 샐러리맨 이야기였다면, <미생 시즌2>는 중소기업의 회사원들이 하는 일이 중심 테마가 될 것”이라며, “회사의 수익은 어떻게 발생하고, 또 출장 매커니즘은 어떻게 되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3부작으로 구성될 <미생 시즌2>에서 필자가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결혼생활을 다룰 3부. <미생>에서 장그래와 안영이의 연애를 철저히 배제했던 윤 작가가 이번엔 예상을 깨고 ‘썸’타는 직장인들의 모습을 보여줄 지 여부였다. 하지만 윤 작가는 손사래를 치며 답했다.


“연애 이야기는 아니에요. 요즘 청년들은 결혼을 불안해 하잖아요. 개인의 취향이나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로) 결혼 자체를 주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결혼에 관한 풍속도를 (만화에) 담을 생각입니다.”



초혼 연령이 갈수록 높아지고, 혼자 사는 인구가 늘어나는 세태 등 결혼을 사회 문제로 접근하겠다는 말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결혼은 남녀 간의 일이니만큼 호기심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 과연 주인공 장그래 역시 결혼할 짝을 찾게 될까? 혹시 그 상대는 <시즌1>에서 장그래에게 호감을 보였던 안영이일까? 윤 작가는 웃으며 답했다.


“아무래도 그 친구(장그래)도 나이가 있으니까 결혼할 수 있죠. 장그래가 (안영이가 아닌) 다른 사람과 결혼한다고 해서 안영이에 대한 존경심이나 의리, 우정이 망가지지는 않을 거예요.”



국민만화로 등극한 <미생>의 성공비결 중 하나는 샐러리맨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통찰력 가득한 에피소드에 있었다. 윤 작가는 직장생활 경험이 전혀 없음에도 꼼꼼한 취재를 통해 스토리를 만들었다. <미생 시즌2>를 위해 그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이번엔 <시즌1>의 연장선상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특별히 취재를 더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대신 최근엔 그동안 밀린 책들을 읽고 있어요. 김훈, 은희경, 스티븐 킹의 예전 책들을 읽으면서 대가들은 어떻게 이야기를 만드는지 고민했습니다.”


자신이 세운 <미생>이라는 거대한 산을 뛰어 넘기 위해 준비한 윤 작가의 필살기는 ‘스토리의 힘’ 그 자체인 셈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웹툰 <미생 시즌2>를 보게 될 독자들에게 당부할 말이 있다고 했다.


“만화 이후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혹여라도 드라마의 톤을 기대하고 만화를 보면 당황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드라마의 열렬한 팬이지만 만화는 만화의 길로 가야겠죠. 만화만의 스타일을 이해하고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매일경제에도 실렸습니다.)


>> 윤태호 만화가 "<미생>의 일중독자 오차장이 바로 내 모습"

>> <미생 시즌2> 앞둔 윤태호 만화가 인터뷰 동영상



Youchang
저널리스트. [세상에 없던 생각] [스쳐가는 모든것들 사이에서 버텨가는]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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