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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007 스펙터>, <헝거 게임: 모킹제이 Part 2>,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올해 하반기 개봉 예정인 할리우드 프랜차이즈들이다.

그런데 초대작들의 틈새에 봐야할 영화들은 더 있다.

군침도는 영화 10편을 간추렸다.

보고 싶은 영화를 미리 찜해놓으시길!




10. 에베레스트 (Everest)


1996년 에베레스트산에서 발생한 재앙을 발타자 코르마쿠르 감독이 영화로 옮겼다.

재앙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쓴 논픽션 책이 원작.

제이크 질렌할이 리더 스콧 피셔 역할을 맡았고, 제이슨 클락, 조쉬 브롤린, 로빈 라이트, 키이라 나이틀리가 출연한다.

에베레스트의 웅장한 모습은 아이맥스 화면을 통해 볼 수 있다.

9월 개봉.



9. 사우스포 (Southpaw)


<백악관 최후의 날>의 안톤 후쿠아 감독이 왼손잡이 권투선수 빌리 호프의 삶을 영화화했다.

제이크 질렌할이 호프를 연기하기 위해 살을 찌웠고 에미넴이 사운드트랙을 맡았다.

복싱 챔피언이었지만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잃고 심지어 딸마저 재판을 통해 빼앗긴 한 남자가 다시 링에 오르는 과정을 그린 휴먼 스포츠 드라마다.

레이첼 맥아담스가 빌리의 아내 역, 포레스트 휘태커가 코치 역, 빌리의 상대 복싱선수로 최근 파산을 신청한 50센트가 출연한다.

10월 개봉.



8. 스티브 잡스 (Steve Jobs)


월터 아이작슨이 쓴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대니 보일 감독이 영화화했다.

2013년 애쉬튼 커처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 <잡스>가 '폭망'했던 것을 기억한다면 과연 이번엔 제대로 된 잡스를 영화 속에서 볼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

더구나 마이클 파스벤더는 잡스와 별로 닮지 않았고, 파스벤더만의 카리스마가 더 강해서 그를 보면서 잡스를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는 것도 약점.

하지만 <소셜 네트워크>로 마크 주커버그의 명암을 제대로 그려낸 아론 소킨이 각본을 맡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시 기대지수 '업'.

오는 10월 공개되는 영화는 1982년 애플 컴퓨터 발표에서 시작해 1998년 아이맥 발표까지 16년 동안의 잡스를 그린다.

소킨은 그중 잡스의 세 번의 프레젠테이션에 초점을 맞췄다. 30분짜리 장면이 세 번 이어진다고 보면 된다.

<인터뷰>로 북한을 자극했던 세스 로건이 스티브 워즈니악 역을 맡았다.



7. 굿 다이너소어 (The Good Dinosaur)


<인사이드 아웃>에 이은 픽사의 16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픽사는 이례적으로 한 해 두 편의 영화를 개봉한다.

<굿 다이너소어>의 배경은 공룡이 멸종하지 않은 평행우주다. 어린 공룡 아파토사우루스는 사고로 아빠를 잃고 방황하다가 동굴에 사는 소년 스팟을 만나 친구가 된다.

<인사이드 아웃>처럼 아기 공룡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그린 모험극이다.

공룡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쥬라기월드>를 연상시키지만 그보다는 착한 아기 공룡의 모습에서 한국 관객들은 아마도 아기공룡 둘리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원래 감독은 <업>을 만들었던 밥 피터슨으로 5월 개봉 예정이었지만, 감독을 한국계 미국인 피터 손(한국명 손태윤)으로 교체하고 스토리를 대폭 수정해 11월 개봉한다.



6. 스파이 브릿지 (Bridge of Spies)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세 사람이 만났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을 맡고 코엔 형제가 각본을 썼다.

1960년 독일 잠수함 U-2에 관한 논픽션 책이 원작이다.

톰 행크스가 분한 변호사 제임스 도노반은 냉전의 한복판에서 소련에 착륙한 미국 비행기의 파일럿을 구출해야 한다.

냉전 시대 버전 <라이언 일병 구하기>라고 볼 수 있는데 코엔 형제의 블랙 코미디를 스필버그의 휴머니즘이 얼마나 받아들일지가 관건.

스필버그와 단짝을 이루었던 영화음악가 존 윌리암스 대신 토마스 뉴먼이 음악을 맡았다.

11월 개봉.



5. 바다의 한가운데서 (In the Heart of the Sea)


<뷰티풀 마인드> <러쉬>의 론 하워드 감독이 에섹스호의 침몰을 그린 나타니엘 필브릭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1820년 고래잡이배 에섹스호가 침몰하고 선원들은 조난당해 남미로 가게 되는데 그곳에는 카니발리즘이 기다리고 있다.

크리스 헴스워스, 킬리안 머피, 톰 홀랜드 주연.

12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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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살펴볼 네 편의 영화는 모두 올해 크리스마스에 공개된다.

미국에서 크리스마스에 영화 개봉이 많은 이유는 그때가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보가 될 마지막 개봉 시기이기 때문이다.

아카데미 후보작은 그해 최소 1주일 이상 극장에서 공개된 영화를 대상으로 한다.



4. 조이 (Joy)


첫번째 영화는 여성 기업가인 조이 망가노의 삶을 그린 영화 <조이>다.

조이는 기적의 걸레와 옷걸이 등을 만든 발명가이자 인지니어스 디자인사의 회장으로 영화는 싱글맘인 그녀의 삶에 더 초점을 맞췄다.

이 영화를 위해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아메리칸 허슬>을 만든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의 드림팀이 다시 뭉쳤다.

제니퍼 로렌스가 조이 망가노를 연기하고, 브래들리 쿠퍼, 로버트 드니로도 출연한다.



3. 스노든 (Snowden)


정치 스릴러의 대가 올리버 스톤 감독이 에드워드 스노든의 이야기로 돌아온다.

2013년 미국 국가안전보장국(NSA)의 기밀을 가디언지를 통해 폭로한 스노든은 현재도 러시아에 임시 체류중이다.

영화는 루크 하딩의 책 [스노든 파일]과 아나톨리 쿠체레나의 책 [문어의 시대]를 바탕으로 한다.

조셉 고든 레빗이 스노든을 연기하고 셰일린 우들리가 그의 여자친구 린제이 밀스 역을 맡았다.

멜리사 레오, 티모시 올리펀트, 자카리 퀸토, 니콜라스 케이지가 출연한다.

올리버 스톤과 스노든이 만나 어떤 화학적 결합을 이룰지 두 사람의 이름만으로도 기대지수 급상승!



2. 레버넌트 (The Revenant)


<버드맨>으로 세상을 다 가진 사나이 알레한드로 이냐리투 감독의 새 영화는 저승에서 돌아온 망령이라는 뜻의 <레버넌트>다.

2003년 출간된 마이클 푼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이냐리투와 마크 L. 스미스가 각본을 썼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19세기 모피 사냥꾼 휴 글래스 역을 맡았고, 톰 하디, 윌 풀터, 돔놀 글리슨이 글래스를 강탈해 죽이는 동료로 출연한다.

상복 많은 남자 이냐리투가 억세게 상복 없는 남자 디카프리오를 구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 더 헤이트풀 에이트 (The Hateful Eight)


마침내 쿠엔틴 타란티노가 출격한다. <장고: 분노의 추격자> 이후 3년만이다.

사뮤엘 L. 잭슨, 커트 러셀, 제니퍼 제이슨 리, 월튼 고긴스, 데미안 비치, 팀 로스, 마이클 매드슨, 브루스 던 등 출연진도 화려하다.

이 8명이 영화의 주인공인 8인의 악당들이다.

이들은 남북전쟁 이후 와이오밍에서 폭풍우를 피해 역마차를 차지하려 한다.

영화는 2.75대1의 파나비전 렌즈 비율로 70mm 필름으로 촬영했는데 이는 '벤허'(1959)와 '바운티호의 반란'(1962)처럼 웅장한 화면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70mm 필름으로 영화를 제작해 상영하는 것은 1992년 론 하워드 감독의 '파 앤 어웨이' 이후 무려 23년 만이다.

이처럼 와이드한 비율의 영화는 현재 멀티플렉스 극장에선 제대로 보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과거의 영화를 재현하는 시도를 할 수 있는 감독은 지구상에 타란티노밖에 없을 것이다. 과연 그 답다.

한 가지 더. 스파게티 웨스턴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엔니오 모리코네가 영화음악을 맡았다.

이쯤되면 영화팬들에겐 '심쿵' 주의보 발령이다.



(참고: Taste of Cinema)


Youchang
저널리스트. [세상에 없던 생각] [스쳐가는 모든것들 사이에서 버텨가는]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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