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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포기버블 The Unforgivable ★★★★ 노라 핑샤이트 감독
보안관을 살해한 뒤 20년 만에 가석방된 루스는 목공일과 수산공장에서 투잡을 뛰지만 사회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입양된 동생을 애타게 찾아나선 그녀에겐 말하지 못한 비밀이 있었다. 산드라 불록이 흡입력 강한 연기로 끌고가는 밀도 높은 드라마. (2021.12.29)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Spider-Man: No Way Home ★★★☆ 존 왓츠 감독
마블 스파이더맨 3부작 홈시리즈의 마침표. 스파이더맨을 키워온 아비 아라드에 대한 경배. 멀티버스에서 나온 역대 스파이더맨들이 한 팀이 되어 고블린에 맞서 싸운다. 경쾌하고 신선하고 흥미진진하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만들어놓은 루프로 계속해서 떨어지는 스파이더맨 장면과 보라색 하늘이 열리는 마지막 장면의 이미지가 환상적이다. (2021.12.26)
 
드라이브 마이 카 Drive My Car ★★★☆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아내가 외도 후 갑자기 죽어버리자 충격에 빠진 연극연출가 겸 배우. 그는 2년 뒤 히로시마 연극제에 초청돼 안톤 체홉의 바냐아저씨 연극을 준비한다. 믿던 사람에게 배신당하는 바냐아저씨의 이야기와 자신의 이야기가 겹쳐져 차마 바냐 역을 맡지 못하던 그는 운전기사를 맡은 23살 여성과 함께 그녀가 정신병이 있던 엄마와 살던 홋카이도를 여행하며 동병상련을 느낀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연극 대사와 해안가를 오고 가는 자동차와 연극 준비과정 속에서 찰나의 깨닫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 영화. 일본어 한국어 중국어에 수화까지 여러 언어를 쓰는 연극에서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선 서로의 언어를 알아야 하는 것처럼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영화. 다만 영화가 너무 길고 관념적이다. (2021.12.25)
 
돈 룩 업 Don't Look Up ★★★☆ 아담 맥케이 감독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을 보라고 말하는 미국 정치 풍자 코미디. 혜성이 6개월후 충돌할 거라고 경고하는 과학자를 무시하다가 이를 선거 전략으로 이용하는 대통령. 무한권력을 가진 SNS 기업가. 혜성이 다가오고 있으니 위를 보라고 말하는 과학자와 위험을 부추기는 선동에 속지 말고 위를 보지 말라고 말하는 정치인들. 트럼피즘과 알고리즘 만능주의를 재치있게 조롱한다. 마지막 22700년 후의 기막힌 반전까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블랙코미디. (2021.12.25)
 
파워 오브 도그 The Power of the Dog ★★★★ 제인 캠피온 감독
마초인 줄 알았던 필의 비밀이 밝혀진 순간, 불편한 동거를 끝내는 피터. 1920년대 배경의 섬세한 퀴어 스토리. 매장면 세공력이 뛰어나다. (2021.12.19)
 
프렌치 디스패치 The French Dispatch ★★★★ 웨스 앤더슨 감독
프랑스에서 발행되는 가상의 미국 잡지 발행인이 죽자 폐간을 앞두고 기자들이 모인다. 잡지에 들어갈 4가지 이야기가 단편영화처럼 펼쳐진다. 영화를 한 권의 잡지처럼 만든 새로운 시도. 잡지 뉴요커가 모티프. 웨스 앤더슨 특유의 정사각형 파스텔톤 이미지에 필요에 따라 변경되는 흑백, 여러 화면비 등 다채로운 시도. 예술가 죄수와 뮤즈인 간수, 68혁명에 나선 체스마스터 청년, 아들 납치범을 잡기 위해 요리사를 보낸 경찰서장 등 신선한 스토리. 화려한 캐스팅으로 배우들 구경하는 재미도 듬뿍. (2021.12.18)
 
티탄 Titane ★★★☆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
아이언맨의 탄생. 티탄을 뇌에 이식한 여자가 연쇄살인을 저지르다 자동차와 교감한 뒤 한 노인의 입양 아들이 돼 소방관으로 살다가 아이를 낳고 순교한다. 전반부는 여성, 후반부는 남성. 양성과 인간 종을 파괴한 기괴한 영화.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로 몰입감이 극에 달한다. 기계인간이라는 극단적 테마에 어울리는 극단적 소재주의. (2021.12.12)
 
베네데타 Benedetta ★★★☆ 폴 버호벤 감독
17세기 이탈리아 투스카니 지방의 수녀 베네데타의 일생. 어릴 때부터 수녀였던 그녀는 성인이 되어 예수와 섹스하는 꿈을 꾸더니 어린 수녀와 동성애에 빠진다. 자신이 성흔을 받았다고 꾸며 성녀로 추앙받던 그녀는 동성애가 발각돼 화형 위기에 몰리지만 전염병이 마을에 퍼지며 성녀를 죽이면 신의 분노를 살 수 있다는 이유로 화형을 면한다. 파격적이고 적나라하고 통쾌한 복수극도 있다. 폴 버호벤 감독은 늙지 않는다. (2021.12.06)

 

라스트 나잇 인 소호 Last Night in Soho ★★★★ 에드가 라이트 감독
스타일리한 화면이 만들어내는 압도적 몰입감. 60년대 얼굴을 가진 테일러 맥켄지와 21세기 얼굴 안야 테일러 조이의 엇갈린 드라마틱한 앙상블. 히치콕 스토리의 재해석. 눈과 귀가 즐겁고 환상적이다. (2021.12.04)

 

연애 빠진 로맨스 Nothing Serious ★★★ 정가영 감독
연애칼럼을 쓰기 위해 데이팅앱을 이용한 남자와 가벼운 마음으로 그 남자를 만난 여자. 서른 즈음 남녀의 발칙한 선섹후사 이야기. 전종서에게 이토록 귀여운 매력이 있었다니. (2021.12.03)

 

유체이탈자 Spiritwalker ★★★★ 윤재근 감독
뷰티 인사이드의 범죄 스릴러 버전. 스피디한 전개 짜임새 있다. 박용우 악당 연기 괜찮네. (2021.11.27)

 

러브 하드 Love Hard ★★★☆ 에르난 히메네스 감독
크리스마스 영화로 다이하드를 꼽는 니나 도브레브와 러브 액츄얼리를 좋아하는 지미 양 패밀리. 소셜미디어로 만난 먼 거리의 두 사람. 여자가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큰 마음 먹고 남자를 찾아갔다가 남자가 외모를 속인 것을 알게 되고 실제 외모만 멋지고 취향이 다른 남자와 말이 잘 통하는 중국계 미국인 사이에서 갈등한다. 백인 여성과 아시아인 남성의 사랑을 그린 독특한 설정의 로맨틱 코미디. (2021.11.18)

 

레드 노티스 Red Notice ★★★ 로슨 마샬 터버 감독
가볍게 볼만한 미술품 도둑들의 하이스트 코믹 스릴러. 드웨인 존슨과 라이언 레이놀즈 콤비 재미있고 갤 가돗은 등장할 때마다 매력적이다. (2021.11.18)

 

헌트 The Hunt ★★★ 크레이그 조벨 감독
납치당해 동유럽 외딴 곳에서 부자들의 사냥감이 된 사람들. 저택게이트라고 불리는 이 사건에서 군인 출신 크리스탈은 가까스로 탈출해 복수에 나선다. 단순하지만 강렬한 한 방이 있는 영화. (2021.11.12)

 

강릉 Tomb of the River ★★ 윤영빈 감독
리조트를 건설하고 평화롭게 살고 있는 강릉 조폭들. 2대 주주 자격으로 나타난 사채업자 민석의 야심으로 폭풍이 몰아친다. 장혁의 카리스마와 유오성의 듬직한 조폭 연기가 빛나지만 만듦새는 몹시 투박하고 철지난 이야기를 보는 듯하다. (2021.11.10)

 

아미 오브 더 데드: 도둑들 Army of Thieves ★★ 마티아스 슈바이그호퍼 감독
니벨룽겐의 반지 4부작에서 이름을 따온 최강의 금고와 이를 예술작품처럼 여기며 직접 만져보고 열고 싶어하는 독일인 주인공. 하이스트 영화치고는 도둑들과 인터폴 모두 너무 단순하다. 금고 여는 장면이 반복되는데 처음엔 신선하지만 나중엔 비슷한 장면의 연속이라서 아쉽다. 다만 도둑들을 모으는 나탈리 엠마뉴엘은 매력적이다. (2021.11.09)

 

올 더 머니 All the Money in the World ★★★☆ 리들리 스콧 감독
이탈리아에서 유괴된 폴 게티의 손자. 필사적으로 아들을 구하려는 엄마와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세계 최고 부자의 대결. 자린고비 시아버지 때문에 고통받는 엄마를 유괴범 친콴타마저 동정하는 설정이 재미있다. 크리스토퍼 플러머의 탐욕 가득한 연기는 명불허전. (2021.11.06)

 

더 하더 데이 폴 The Harder They Fall ★★★☆ 제임스 새뮤얼 감독
흑형들을 위한 스타일리시한 서부극. 오랜 세월 기다려온 복수의 끝에서 결말은 배다른 형제라는 한국적 반전? 이드리스 엘바의 눈빛과 조나단 메이저스의 장난기 어린 표정이 좋다. (2021.11.06)

 

이터널스 The Eternals  클로이 자오 감독
PC에 대한 고집과 역사에 대한 지나친 설명으로 망쳐버린 역대급 마블 영화. 새로운 캐릭터가 10명이나 등장하지만 매력적이지 않다. 2시간 35분이라는 러닝타임 대부분 어설픈 드라마로 허비된다. (2021.11.06)

 

아네트 Annette ★★★★☆ 레오스 카락스 감독
천재 감독이 송스루 뮤지컬로 돌아왔다. 감정 제어를 못하는 코미디언 헨리와 오페라 비극 배우 안이 만나 펼치는 그리스 비극 같은 이야기. 안과 헨리에게 동시에 이용당한 어린 아네트 꼭두각시 인형이 마지막 장면 헨리와 주고받는 노래는 단연 명장면으로 완벽한 엔딩. 햄릿 같은 아담 드라이버의 연기가 좋다. 오토바이를 타고 터널을 질주하고 무대처럼 보이게 만든 오프닝과 엔딩 등 레오스 카락스식 재치도 여전하다. (2021.10.31)

 

고장난 론 Ron's Gone Wrong ★★★☆ 사라 스미스, 장-필립 빈, 옥타비오 E. 로드리게스 감독
아이들의 소셜 친구가 되기 위해 만들어진 비봇. 친구가 없는 중학생 바니에게 고장난 비봇 론은 개발자 마크의 의도와 전혀 달리 진정한 친구가 되어준다. 소셜미디어 시대 친구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하는 20세기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다만 메시지 전달에 조급해 감정선 연결이 다소 투박하다. (2021.10.31)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 The Last Duel ★★★☆ 리들리 스콧 감독
1380년 프랑스 배경 실화 바탕 진실게임. 친구의 아내를 겁탈한 남자를 놓고 세 사람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재구성한 라쇼몽. 중세시대 야만적 여성관이 현대와 충돌할 때 그 부조리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든다. 조디 코머 연기가 좋다. (2021.10.23)

 

듄 Dune Part 1 ★★☆ 드니 빌뇌브 감독
불친절한 내러티브에도 빛난 영상미. 햄릿의 여정을 떠올리게 하는 고전적인 영웅 서사. 잠자리를 닮은 헬기, 곤충 모양 암살병기, 사막 바닥을 훑고 다니는 거대한 괴물, 신체 보호막 인상적. 한스 짐머의 강렬한 음악이 지루함을 어느 정도는 커버한다. (2021.10.20)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 Venom: Let There Be Carnage ★★☆ 앤디 서키스 감독
외계인이 몸속에 침입해 만들어진 독특한 슈퍼히어로 에디 베놈. 초반 30분은 거의 에디와 베놈의 이중인격을 다룬 싸이코드라마. 우디 해럴슨의 빌런은 사형대를 뚫고 카리스마 있게 등장하지만 후반부 성당 첨탑에서 마치 킹콩처럼 싸우는 클라이맥스는 대작보다는 소품 느낌이 난다. (2021.10.16)

 

스틸워터 Stillwater ★★★★ 토마스 맥카시 감독
미국과 유럽을 떠들썩하게 한 아만다 녹스 사건이 모티프. 프랑스 마르세유 감옥에 갇힌 딸을 위해 사건을 파헤치는 아버지 이야기. 인물들의 감정선을 플롯에 잘 녹여낸 뛰어난 각본. 결정적 단서가 되는 스틸워터 목걸이. 서먹했던 아버지와 딸, 새로 찾아온 행복을 놓쳐버린 아버지. 맷 데이먼의 오클라호마 아저씨 연기가 신선하다. (2021.10.11)

 

아수라 Asura : The City of Madness ★★★ 김성수 감독
시장과 검사와 조폭을 장례식장에 몰아넣고 죽고 죽이는 타란티노식 무자비 액션의 정치 버전. 정우성은 연기는 나쁘지 않지만 욕을 너무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 싸이코패스 안남시장 황정민의 연기는 명불허전. (2021.10.01)

 

007 노 타임 투 다이 No Time to Die ★★☆ 캐리 조지 후쿠나가 감독
아듀 007! 치명적인 나노봇에 중독돼 스스로 생을 마감한 제임스 본드. 레아 세이두와 딸을 유족으로 남긴다. 이탈리아 방탄차 추격전, 쿠바에서 아나 드 아르마스와 총격전은 좋았지만 본격적으로 레미 말렉과 대결하는 중반부 이후 늘어진다. (2021.10.02)

 

기적 Miracle  이장훈 감독
1986년 경상북도 봉화군의 도로도 없는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한 가족영화. 기차 사고로 누나를 잃고 마을에 간이역을 만들고 싶어하는 수학천재 소년, 사고의 책임감에 아들을 바라보지 못하는 기관사 아버지, 소년을 짝사랑하는 소녀, 소년의 눈에만 보이는 죽은 누나. 개천에서 용나는 소재에 경상도 특유의 츤데레 감성이 너무 뻔하고 올드하다. 윤아는 왜 계속 짝사랑하는 역할로 소비되는 걸까. 30대인 박정민과 임윤아가 중학생을 연기하는 건 꽤 어울리긴 했다. (2021.09.21)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Inglourious Basterds ★★★★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나찌의 머릿가죽을 벗기고 히틀러를 총으로 무자비하게 갈겨대는 픽션. 크리스토프 왈츠가 연기한 한스 대령의 꼬장꼬장한 말의 향연. 두 갈래로 진행되는 시네마 작전의 성패를 향해 달려가는 능숙한 서스펜스. 다 좋은데 마지막 연합군에 투항하면서 미친개라고 불렸던 알도에게 무기를 내주는 한스 대령의 허술한 모습은 지금도 납득하기 힘들다. (2021.09.20)

 

토베 얀손 Tove ★★★ 자이다 베리로트 감독
1950년대 전쟁이 끝난 후 무민을 만들어낸 토베 얀손 삶의 단편. 그녀는 유명 조각가인 아버지와 다른 독창적인 세계를 가진 화가가 되고 싶었으나 의외로 낙서처럼 여겼던 만화가 인정을 받으면서 혼란에 빠진다. 그녀는 상류층 연극연출가 비비카와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몰랐던 성 정체성을 발견한다. 잘 몰랐던 토베의 삶과 사랑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2021.09.20)

 

어시스턴트 The Assistant ★★★☆ 키티 그린 감독
미라맥스 하비 와인스타인의 비서를 상정하고 만든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극사실주의 영화. 미세한 세공력과 세심한 뉘앙스로 부조리함을 드러내며 끝까지 간다. 마지막 장면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에 들어와 있는 듯하다. (2021.09.19)

 

아임 유어 맨 I Am Your Man ★★★☆ 마리아 슈라더 감독
반려 휴머노이드의 테스트를 위해 3주간 동거하게 된 고고학자 알마. 사랑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 톰은 철벽녀 알마의 마음을 얻지 못하지만 모두에게 친절하게 대한다. 고대 상형문자에서 인간의 감정을 찾는 연구를 진행중인 알마는 로봇과의 교감을 믿지 않지만 그녀의 과거를 계기로 둘은 사랑에 빠진다. 인간을 흉내내는 껍데기뿐인 로봇과의 사랑은 공허하기만 할까. 그로 인해 인간은 홀로서는 법을 잊어버리고 나약해질까. 알마는 로봇 도입을 반대하는 보고서를 제출하면서도 결국 톰과 함께 사는 쪽을 택한다. 머리로는 로봇을 반대하지만 마음으로는 거부할 수 없는 알마의 복잡한 심정이 표정과 대사에 함축적으로 담겨 있다. 인간은 결국 행복해지기 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2021.09.18)

 

무드 인디고 Mood Indigo ★★★★ 미셸 공드리 감독
모든 것이 살아 움직이는 상상의 세계. 사랑에 빠진 콜랭과 클로에. 클로에의 몸속에서 자라나는 수련을 치료하기 위해 칵테일 피아노를 팔고 난생 처음 직업을 구하는 콜랭. 그러나 세상은 전쟁터. 아름다운 로맨스는 비극으로 막을 내리지만 장면마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세공한 상상력은 영원하다. (2021.09.11)

 

케이트 Kate ★★☆ 세드릭 니콜라스-트로얀 감독
도쿄에서 미션을 수행하다 폴로늄에 중독된 여성 킬러 케이트. 살아있는 24시간 동안 복수하기 위해 야쿠자를 찾아나선다. 플롯과 전개는 평이하지만 케이팝과 제이팝이 어우러진 도쿄 영상과 야쿠자 최종보스 쿠니무라 준의 안정된 연기가 인상적.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의 눈부신 핏빛 열연, 2014년생 미쿠 마티뉴의 등장. (2021.09.10)

 

보이스 On the Line ★★★☆ 김선, 김곡 감독
보이스피싱에 대한 디테일한 추적으로 만들어낸 스릴러. 급증하는 범죄에 대한 사회의식 덕분에 영화가 더 리얼하게 다가온다. 김무열 박명훈 이주영 원진아 등 반가운 얼굴들이 많이 나온다. (2021.09.15)

 

건파우더 밀크셰이크 Gunpowder Milkshake ★★★★ 나봇 파푸샤도 감독
여성들의 여성들을 위한 페미니스트 스타일리쉬 액션. 180cm 킬러 카렌 길런의 발견. 전설적인 도서관 이모 3인방. 팔이 마비된 주인공의 병원 액션과 8살난 여자아이와 함께 벌이는 카체이싱, 식당에서 수평트래킹 슬로모션 총격전 아름답다. 감독이 이스라엘 출신 남자라는 게 함정. (2021.09.09)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Shang-Chi and the Legend of the Ten Rings ★★★★ 데스틴 다니엘 크레톤 감독
와호장룡의 마블 버전. 심형래의 드래곤 꿈의 고퀄 버전. 중국에 보내는 할리우드의 러브레터. 10개의 링을 가진 새로운 히어로 샹치의 탄생. 소림사식 훈련을 하는 미국 갱단들. 흙과 바람을 활용해 기를 불어넣는 동양식 무예와 이연걸식 절도있는 무술. 중국식 판타지와 마블의 조화. 마지막 드래곤 격투 장면의 특수효과 정말 일품. 아콰피나의 코믹 연기와 양조위의 고뇌에 찬 연기가 좋다. (2021.09.03)

 

SAS 특수부대: 라이즈 오브 블랙 스완 SAS: Red Notice ★★ 망누스 마르텐스 감독
가족 군사용역기업 블랙 스완이 조지아에서 영국 정부의 일을 처리하다가 발각되고 영국 총리는 블랙 스완을 제거하려 한다. 아버지가 죽고 블랙 스완의 리더가 된 그레이스는 채널 터널에서 유로스트림 고속열차를 하이재킹해 인질극을 벌인다. 채널 터널에는 조지아에서 영국으로 이어지는 가스관이 설치돼 있다. SAS 요원 톰은 여자친구에게 청혼하기 위해 유로스트림 열차를 탔다가 그레이스와 사투를 벌인다. 루비 로즈의 보이시한 매력은 살아있지만 열차 하이재킹 이후 이야기의 밀도가 떨어진다. (2021.09.01)

 

레미니센스 Reminiscence ★★★ 리사 조이 감독
해수면이 상승해 도시가 물에 잠긴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기억 스릴러. 탱크 속에서 기억을 찾아주는 사업을 하는 닉은 갑자기 사라진 연인 메이를 찾아나선다.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구성은 감독이 시나리오 작가 출신임을 짐작하게 한다. 설정과 스토리는 신선하지만 연출은 아쉽다. (2021.08.28)

 

칠드런 오브 맨 Children of Men ★★★★☆ 알폰소 쿠아론 감독
2027년 출산이 멈춘 영국. 난민들이 몰려들고 테러가 기승을 부린다. 주인공 테오는 유일하게 임신한 흑인 이민자를 과학단체에 인계하기 위해 나선다. 이민자들이 넘쳐나는 시대 사회문제에 관한 휴먼 드라마, 저출산 시대 다가올 미래에 경각심을 일깨우는 기독교적 우화, 자동차 추격전이 실감나는 스릴러, 감동적인 롱테이크를 만들어낸 기술적 성취 등 다방면에서 최상의 레벨을 갖춘 걸작. (2021.08.22)

 

블랙 호크 다운 Black Hawk Down ★★★☆ 리들리 스콧 감독
1993년 모가디슈 전투를 사실적으로 재현. 리얼리티 극강의 전쟁 드라마. 블랙호크를 수습하고 장갑차에 자리가 없어 구보로 귀환하는 부대원들의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 아이디드 점령지역을 벗어나자 이들은 소말리아 주민들의 환대를 받는다. 촬영 당시 40대 중반의 윌리엄 피츠너가 20대 초반 조쉬 하트넷의 부대원으로 나오는 것이 인상적. (2021.08.24)

 

올드 Old ★★★ M 나이트 샤말란 감독
30분이 1년으로 흐르는 리조트 인근 무인도 해변. 관광 온 세 팀의 가족은 섬을 빠져나가려 애쓰지만 실패한다. 카메라는 처음부터 대놓고 젊고 예쁜 육체를 전시하다가 늙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대비시킨다. 흥미로운 설정과 시간의 상대성이라는 주제를 택하고도 결말은 너무 단순하게 제약회사의 계략이라는 게 전부여서 아쉽다. 나이트 샤말란의 초현실주의가 그립다. (2021.08.21)

 

인질 Hostage: Missing Celebrity ★★☆ 필감성 감독
톱스타 황정민이 납치당한다. 요구조건은 돈. 실명을 사용해 리얼리티는 있지만 납치범에게 동기를 만들어주지 않아서 이야기가 빈약하다. 악당 보스 역할의 김재범은 주목할 만하다. (2021.08.21)

 

코드 네임 콘돌 Three Days Of The Condor ★★☆ 시드니 폴락 감독
문학사협회에 소속돼 책 속의 코드를 찾는 게 일이던 CIA 요원 터너. 괴한이 침입해 직원들이 몰살당하고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는 CIA를 역추적해 CIA 내부에 석유를 차지하기 위해 중동을 침략하려는 음모가 있음을 밝혀낸다. 스릴러로서 긴장감 있지만 인질로 잡은 페이 더너웨이와 하룻밤을 보내는 스톡홀름 신드롬 설정은 지금 시대에 이해 불가능하다. 전화 코드를 꽂아가며 도청하는 최첨단 아날로그 장면이 신선하다. (2021.08.19)

 

베킷 Beckett ★★ 페르디난도 치토 필로마리노 감독
'테넷'의 존 데이비드 워싱턴이 그리스에 관광 갔다가 정치 음모에 휘말려 경찰에게 쫓기는 스릴러. 중반까지는 호기심을 유발하면서 나쁘지 않았으나 후반부에는 지나친 정의감을 발휘하며 개연성을 상실한다. (2021.08.17)

 

암살자들 Assassins ★★★★ 라이언 화이트 감독
2017년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발생한 김정남 암살사건을 추적한 다큐멘터리.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온 20대 두 여성은 VX로 김정남을 살해했지만 그들은 몰래카메라 연기자였고 손에 묻은 것은 베이비로션인 줄로만 알았다. 그들을 고용한 북한 사람들은 모두 북한으로 돌아갔다. 아무것도 모른 채 살인자가 된 두 여성이 희생양이 된 황당한 상황. 살인은 벌어졌으나 처벌은 불가능한 아이러니를 영화는 밀도있게 시간을 재구성하는 스릴러 기법으로 그려낸다. (2021.08.14)

 

프리 가이 Free Guy ★★★★ 숀 레비 감독
게임 속 캐릭터 블루 셔츠 가이가 최초의 인공지능 캐릭터로 스스로 진화한다. 트루먼쇼의 메타버스 버전으로 신선한 발상이 돋보인다. 라이언 레이놀즈의 인생작이 될 영화. (2021.08.13)

 

싱크홀 Sinkhole ★★ 김지훈 감독
7광구의 빌라 버전? 아파트 로망에 대한 대사가 너무 직접적이고 집들이에 온 회사 직원이 싱크홀에 빠진다는 설정은 작위적이다. 지나친 생활코미디를 시도하다가 산으로 간 영화. 마지막 노란색 잠수함에 타고 차승원과 함께 떠오르는 장면은 좋다. (2021.08.12)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The Suicide Squad ★★☆ 제임스 건 감독
B급 감성으로 돌아온 DC. 중반까지 정리 안되고 정신없는 스토리 전개. 하지만 마지막 거대한 불가사리와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대결 인상적.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샤크의 남남과 할리퀸. (2021.08.07)

 

방법: 재차의 The Cursed: Dead Man’s Prey ★★☆ 김용완 감독
죽은 자를 살려내 복수하는 인도네시아 흑마술사 두꾼. 이를 막으려는 도시탐정 기자와 방법사. 여성들이 활약하는 영화. 연기와 연출은 평범하지만 두꾼의 저주 속에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후드티 입은 재차의들은 인상적. (2021.08.02)

 

모가디슈 Escape from Mogadishu ★★★ 류승완 감독
소말리아 내전을 피해 모가디슈를 탈출하는 남북 외교관 이야기. 중반까지 몰입도 높은 연출력, 실감나는 총격 장면, 아프리카 북을 이용한 OST 인상적이지만 후반부 케냐에 도착한 뒤 감상적인 엔딩은 의문 부호를 남긴다. 저녁 한끼 먹은 게 전부인 남과 북이 언제 감정적 교감을 나누었나. 소말리아 내전에 더 집중했더라면 국제적인 영화가 될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2021.07.31)

 

워스 Worth ★★★☆ 사라 콜란겔로 감독
2001년 9.11테러 발생 이후 희생자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기 위한 특별위원회가 만들어진다. 피도 눈물도 없는 변호사 켄은 위원장을 맡아 유족들과 협상을 진행한다. 실화에 바탕한 드라마. 마이클 키튼과 스탠리 투치의 연기력이 극에 몰입하게 만든다. (2021.07.23)

 

오필리아 Ophelia ★★★☆ 클레어 맥카시 감독
오필리아의 시점에서 본 햄릿. 오필리아를 주체적 여성으로 그린 재해석. 자살하지 않고 해독제를 먹고 수녀원에서 살아남는다. 햄릿이 아닌 거트루드가 마지막 장면에서 클로디어스를 찌르는 장면도 강렬하다. (2021.07.16)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No Country for Old Men ★★★★☆ 에단 코엔, 조엘 코엔 감독
1980년 텍사스. 무시무시한 사이코패스 살인마 안톤 시거. 그에게 쫓기는 노루 사냥꾼과 그를 추적하는 보안관. 황금만능주의를 경계하는 노인들의 지혜. 코엔 형제의 뛰어난 스릴러 연출. 동전 던지기로 생사를 결정하는 쉬거를 양자역학에 연결짓는 해석이 독특하다. (2021.07.15)

 

랑종 The Medium ★★☆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
곡성, 캐리, 파라노말 액티비티, 좀비물까지 페이크 다큐 형식으로 짬뽕 시도. 중반부까지 긴장감과 개연성을 잘 유지하는 듯싶었으나 후반부는 과유불급. 페이크 다큐에 대한 고집이 후반부에 발목을 잡는다. 카메라맨 직업정신 너무 투철해서 어이가 없다. 그래도 지루하지 않고 이야기에 빨려들어가게 하는 힘은 있는데 이는 밍 역 나릴야 군몽콘켓의 매력과 신들린 듯한 연기 덕분이다. (2021.07.11)

 

블랙 위도우 Black Widow ★★★ 케이트 쇼트랜드 감독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의 비기닝. 가짜 가족으로 자란 나타샤와 엘레냐 자매는 상대의 능력을 복제하는 빌런 태스크마스터의 본거지가 있는 레드룸을 찾아간다. 스칼릿 조핸슨과 플로렌스 퓨 둘다 큰 매력은 보여주지 못한다. 결정적 한 방 없는 평작. (2021.07.10)

 

발신제한 Hard Hit ★★★ 김창주 감독
은행센터장의 차 시트 아래 폭탄을 설치한 테러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안고 달려가는 '스피드'식 영화. 첫 주연 맡은 조우진의 진정성 있는 연기. 지창욱이 등장하며 반전. 펀드 불완전 판매 복수극. 전반적으로 용두사미. (2021.07.03)

 

새콤달콤 Sweet & Sour ★★★☆ 이계벽 감독
채수빈 장기용 정수정 깜찍발랄한 반전 로맨스. 변해가는 남자와 그 남자를 바라보는 여자, 그리고 그 남자를 유혹하는 여자. 혼자 남은 남자. 오빠 나 그 정도는 아니야. 마지막 정수정의 대사가 화룡점정. (2021.07.03)

 

호텔 뭄바이 Hotel Mumbai ★★★★☆ 앤서니 마라스 감독
2008년 11월 호텔 뭄바이 테러 사건을 영화화.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긴장감을 극한으로 몰아붙인 탁월한 연출력. 손에 땀을 쥐게하는 밀도 높은 스릴러. 데브 파텔과 아누팜 커가 연기한 끝까지 싸운 호텔 직원들에 경의를 표한 영화. 이란 여배우 나자닌 보니아디의 전율스런 연기. (2021.06.27)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Pan's Labyrinth ★★★★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스페인 내전이 끝나고도 반군과 프랑코의 정부군의 대립이 계속되던 1944년, 오필리아는 임신한 엄마를 따라 대위의 양녀로 들어간다. 참혹한 세상에서 동화책 속 요정을 따라나선 오필리아는 미로를 관장하는 판으로부터 열쇠를 구해오면 공주가 될 수 있다는 말을 듣는다. 잔혹하고 아름답고 슬픈 동화. (2021.06.27)

 

루카 Luca ★★★★★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
Silenzio Bruno! 이탈리아 친퀘테레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물고기 소년의 어드벤처. 베스파를 타고 세계로 나가고 싶은 루카와 알베르토의 우정과 기차 이별은 콜미넴을 닮았다. 무솔리니 시절 차별받던 유태인을 연상시키는 바다괴물. 물고기와 인간이 화합을 이루는 활기찬 엔딩. 물고기로 가득한 우주로 날아간 두 아이들. 아름답고 신나고 감동적이다. (2021.06.19)

 

콰이어트 플레이스 2 A Quiet Place Part II ★★★☆ 존 크래신스키 감독
아이 셋과 함께 괴물을 피해 탈출한 에블린은 친구 에멧의 은신처에 숨고 귀가 들리지 않는 레건은 라디오 방송국이 있는 섬을 찾아나선다. 무지막지한 괴물과 벌이는 쫄깃쫄깃한 추격전. 소리를 닫았다가 여는 시점이 전편보다 훨씬 다이나믹해졌다. (2021.06.18)

 

파이프라인 Pipeline ★★ 유하 감독
송유관을 뚫어 기름을 훔치는 도유범들의 이야기. 소재는 재미있지만 캐릭터나 이야기는 진부하다. 대사도 맛이 없다. 중성적 매력 넘치는 배다빈의 발견 정도. (2021.06.12)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Fast & Furious 9 THE FAST SAGA ★★☆ 저스틴 린 감독
절대 죽지 않고 다치지도 않는 천하무적 도미닉 팀. 로켓 엔진 타고 우주까지 날아가는 액션 끝판왕. 자동차 추격 장면에서 강력한 자기장이 새로운 볼거리를 만들어낸다. 빈 디젤의 동생 존 시나의 존재감. 절대 지루하지 않다는 게 최대 미덕. (2021.06.06)
 
애플 Apples ★★★ 크리스토스 니코우 감독
단기 기억상실증이 전염병으로 퍼진 사회. 과거를 리셋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 사람들과 교류, 영화보기, 원나잇, 병간호, 그리고 타인의 죽음을 겪고 눈물을 흘리는 주인공. 정사각형 스크린은 답답하고 삶은 건조하다. (2021.06.02)
 
크루엘라 Cruella ★★★☆ 크레이그 길레스피 감독
자신이 특별하다고 믿는 에스텔라와 남작부인의 눈이 즐거운 패션 대결. 엄마를 죽인 남작부인을 누르고 부와 자신감을 얻게 되는 크루엘라의 전사. 엠마 스톤과 엠마 톰슨의 눈부신 연기 대결과 강아지들의 맹활약. (2021.06.02)
 
빅 피쉬 Big Fish ★★★★☆ 팀 버튼 감독
허풍쟁이인 줄 알았던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는 아들의 이야기. 초라하고 메마른 진실보다 때로는 환상적인 허풍이 더 소중하다. 아름다운 영상에 정감어린 스토리. 팀 버튼 캐릭터들의 결정판. 마리옹 꼬띠아르가 꽤 비중있는 조세핀 역할로 나왔었구나. (2021.05.28)
 
혼자 사는 사람들 Aloners ★★★☆ 홍성은 감독
감정을 삭제한 채 혼자 살아가는 상담원 진아, 신입사원 수진의 사수가 되면서 그동안 잊고 지냈던 감정들이 되살아난다. 고독사한 옆집 남자를 제사지내는 이웃들, 집나갔다 돌아온 아버지와의 서먹한 관계 등이 굳게 닫혀있던 진아의 마음을 움직인다. 1인 가구 900만 시대에 공감가는 영화. 혼자 세상과 담 쌓고 살기엔 너무 예쁜 외모지만 공승연의 연기 흡입력 있다. 신인 정다은도 귀여운 매력 발산. 담담하고 차분하게 이끌어가는 연출력도 좋다. (2021.05.19)
 
스파이럴 Spiral: From the Book of Saw ★★ 대런 린 보우스만 감독
너무 잔인해서 찝찝한 기분. 크리스 록과 사뮤엘 L 잭슨이 가세한 쏘우. 이야기 전개는 많이 어설프다. (2021.05.16)
 
어바웃 타임 About Time ★★★★ 리차드 커티스 감독
행복은 주어진 시간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 팀과 메리의 사랑보다 더 감동적인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 시간여행에 관한 가장 행복한 드라마. 우리는 모두 시간여행자들이다. (2021.05.04)
 
비와 당신의 이야기 Waiting For Rain ★★★ 조진모 감독
12월 31일 비를 기다리는 순정남 이야기. 헌책방, 우산공방, 가죽공방, 손편지. 아날로그 감성 가득한 83년생들의 첫사랑. 20대를 한 여자만을 기다리며 보낸 순정남, 그 남자에게 먼저 대시했지만 응답받지 못한 별 같은 오로라 소녀, 순정남이 짝사랑한 펜팔 메이트 동생의 엇갈린 사각관계. 감성적인 영상과 강하늘 강소라 천우희의 아련한 눈빛 연기가 좋다. (2021.05.04)
 
더 스파이 The Courier ★★★☆ 도미닉 쿡 감독
1962년 런던의 사업가가 소련 스파이가 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후반부 살을 쪽 뺀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놀라운 연기. 목숨을 건 우정에 관한 이야기. 당신이 핵전쟁을 막았다고 말하는 마지막 장면 감동적이다. (2021.05.02)
 
테넷 Tenet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가슴이 아닌 두뇌로 만든 영화. 인버전 아이디어로 만든 플롯. 일어난 일은 이미 일어난 일이다. 하지만 할아버지 역설로 인해 미래와 현재를 이어주는 악당을 죽인 뒤 세상은 전혀 다른 길로 나아간다. 존 데이빗 워싱턴은 첩보물의 주인공이 되기엔 매력적이지 않다. 루드비히 고란손의 두근거리는 인더스트리얼 음악 신선하다. (2021.04.25)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Judas and the Black Messiah ★★★☆ 샤카 킹 감독
흑표당 일리노이 지부장 프레드 햄프턴을 눈엣가시로 여긴 FBI는 범죄자 윌리엄 오닐을 잠입요원으로 조직에 침투시킨다. 흥미로운 언더커버 플롯에 실제 역사라는 사실이 맞물려 긴장감을 자아낸다. 유다가 된 빌 역을 맡은 라키스 스탠필드 연기가 좋다. (2021.04.23)
 
서복 Seobok ★★ 이용주 감독
건축학개론의 산뜻함은 사라지고 무거운 레토릭만 남았구나. 불사의 복제인간을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를 탐구하겠다는 연출의도는 이해하지만 관객에 대한 배려가 너무 없다. (2021.04.18)
 
오버 더 문 Over the Moon ★★★ 글렌 킨 감독
미중 합작 애니메이션. 영어로 대화하는 중국 사람들. 달에서 연인을 기다리는 항아의 전설을 믿는 페이페이는 로켓을 만들어 달에 가서 항아를 만난다. 유년 시절의 갈등이 달에서의 모험으로 치유되는 예쁜 스토리. 그림체 예쁘고 노래도 좋다. 넷플릭스가 만든 세번째 애니메이션으로 오스카 후보에 오르다. (2021.04.17)
 
레 미제라블 Les Misérables ★★★☆ 레쥬 리 감독
프랑스 파리 인근 몽페르메유 빈민가를 순찰하는 3명의 경찰. 람보가 되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없다고 믿는 고참과 매뉴얼을 지키려는 신참. 그리고 흑인 소년에게 고무탄을 발사한 빈민가 출신 흑인 경찰. 폭력이 낳은 분노가 점점 커져간다. 갈등을 증폭시키다가 결정적 순간에서 끝맺는 연출력이 돋보인다. (2021.04.17)
 
낙원의 밤 Night in Paradise ★★★☆ 박훈정 감독
상대편 두목을 제낀 보스의 오른팔, 제주에서 시한부인생을 사는 여자를 만나다. 차승원의 카리스마, 전여빈의 무표정한 얼굴, 엄태구의 비장미. 제주도를 푸른 핏빛으로 물들인 느와르. 마지막 장면 전여빈의 총격 몰살씬이 통쾌하다. (2021.04.11)
 
타인의 친절 The Kindness of Strangers ★★★★ 론 쉐르픽 감독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다 두 아들과 집을 나온 클라라, 사람이 싫은 남자 마크, 부모와 남자친구를 잃은 뒤 용서클럽을 운영하는 간호사 앨리스, 러시아와 연고도 없으면서 러시아 식당을 운영하는 티모피. 외로운 사람들이 위기에 빠진 클라라를 돕는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 (2021.04.10)
 
자산어보 The Book of Fish ★★★★☆ 이준익 감독
정약용의 형 정약전이 흑산도에 유배생활을 하면서 만난 창대와의 사제지간 우정을 그린 영화. 시종일관 유머러스하고 훌륭한 배우들 연기 뛰어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도 자연스럽다. 이준익 감독이 대가의 반열에 들어섰음을 느끼게 해준 작품. 흑백으로 진행되다가 마지막 장면에서 파랑새와 바다만 푸른빛을 입혔다. (2021.04.03)

 

리틀 조 Little Joe ★★☆ 예시카 하우스너 감독
행복해지는 허브를 개발중인 싱글맘 앨리스. 아들 이름을 따 리틀 조라고 지은 식물은 번식기능을 제거한 탓에 생존을 위해 주변 환경을 제어하는 능력을 갖게 된다. 꽃이 뿜는 향기를 흡입한 사람들은 감정을 잃고 예전과 다른 사람이 된다. 리틀 조는 유럽 추천 허브로 선정돼 전세계 수출길에 오르고 인류는 감정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꽃 재배를 위에서 잡은 카메라 앵글, 대화 장면에서 단절을 보여주기 위한 카메라 워크, 원색의 색감이 강렬한 실험적인 작품. 메시지에 비해 이야기 흡입력은 많이 약하다. (2021.04.02)
 
모리타니안 The Mauritanian ★★★☆ 케빈 맥도날드 감독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911 테러 용의자로 몰려 억울하게 14년을 보낸 모리타니아인 모하메두 슬라히에 관한 실화. 마지막 법정 영상진술 장면 감동적. (2021.03.27)
 
보랏 속편 Borat Subsequent Moviefilm ★★★☆ 제이슨 월리너 감독
카자흐스탄의 부흥을 위해 딸을 마이크 펜스에게 뇌물로 바치기 위해 미국으로 다시 온 보랏. 불가리아 배우 마리아 바칼로바는 목줄을 매달고 우리에 갇혔다가 여자도 운전하고 기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루돌프 줄리아니와 가짜 인터뷰 장면에서 그가 마리아와 함께 침대로 갔다가 바지 속에 손을 넣는 장면이 국제적인 화제가 된 영화. 사샤 바론 코헨은 2020년 대선 국면에서 고군분투하며 영화를 찍었다. CPAC에 트럼프 변장을 하고 나타나기도 하고 총기 회원들 모임에 컨트리 가수로 등장해 민주당을 비난하는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카자흐스탄을 여성혐오, 외국인혐오 국가로 그려 고국에서도 금지된 영화. 온갖 논란에도 사샤 바론 코헨이 아니면 만들 수 없는 코미디. (2021.03.25)
 
미나리 Minari ★★★★ 정이삭 감독
심도 깊은 렌즈 속 80년대 한인가족. 에밀 모세리의 아름다운 음악. 종교적인 메타포.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 귀여운 데이빗이 영화를 살렸다. (2021.03.20)
 
톰과 제리 Tom and Jerry ★★★ 팀 스토리 감독
어릴적 봤던 톰과 제리의 귀환. 톰이 피아노 치는 뮤지션이었다니. 톰은 노래하고 제리는 여전히 말을 못한다. 동물 친화적인 호텔에서 결혼식을 앞두고 벌어지는 좌충우돌. 클로이 모레츠가 톰과 제리와 소통하는 호텔 매니저로 등장해 시선을 잡아끈다. 톰과 제리가 힘을 합쳐 결혼식을 성공시키는 엔딩 깔끔하다. (2021.03.07)
 
나를 찾아줘 Gone Girl ★★★★ 데이빗 핀처 감독
완벽한 그녀, 알고보니 싸이코패스. 다시봐도 기막힌 스릴러. 서로에게 상처주고 고통받으면서도 살아가는 것이 결혼이라는 명대사. 자기를 20년간 사랑한 남자를 단 한 번의 섹스만 허용한 뒤 죽여버리는 여자. 어메이징 에이미의 늪에 빠져버린 남자. 모든 것이 가면인 미디어의 뒤에 가려진 진실은 너무나 처참하다. (2021.03.06)
 
아비정전 Days of Being Wild ★★★ 왕가위 감독
영원히 기억하겠다던 1분의 배신. 정착할 수 없는 바람둥이 남자의 비참한 말로. 엇갈린 사랑을 하며 남겨진 사람들의 고통. 사랑은 이토록 비참하다. 너무 비참해서 예전처럼 좋아하기 힘든 영화. 영상은 다시봐도 스타일리시한데 모든 공간이 카프카의 골목처럼 어둡고 비현실적이다. 장국영, 유덕화, 장만옥, 유가령의 리즈 시절. 그런데 마지막 양조위는 왜 나오는지 지금도 이해 불가. (2021.02.28)
 
엠마 Emma ★★★☆ 어텀 드 와일드 감독
예쁘고 개성 넘치는 안야 테일러 조이, 키크고 귀여운 미아 고스. 서로 다른 두 매력의 여배우를 보는 재미. 18세기 영국 작은 마을 멋진 의상과 저택과 소품들을 보는 재미. 경쾌하고 달콤한 로맨스. (2021.02.25)
 
더 파더 The Father ★★★★ 플로리앙 젤러 감독
치매가 진행되는 안소니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영화. 딸, 사위, 간병인 등 모든 인물이 뒤죽박죽이 되어버리다. 마지막 장면 요양원에서 외롭게 울음을 터뜨리는 안소니 홉킨스의 연기가 너무나 마음 아프다. (2021.02.20)
 
퍼펙트 케어 I Care a Lot ★★★★ J 블레이크슨 감독
혼자 남은 중산층 노인을 치매 요양원으로 보낸 뒤 재산을 탈취하는 합법적 기업인 말리 그레이슨. 호구인 줄 알고 작업 들어간 할머니 뒤에 러시아 마피아가 있었다. 흥미진진한 반전 스릴러이자 고령화시대 시의적절한 메타포. 로자먼드 파이크와 피터 딘클리지의 멋진 연기. (2021.02.20)
 
해바라기 Sunflower ★★★☆ 강석범 감독
병진이형 나가있어 뒤지기 싫으면. 만들어진지 15년이 지났고 군데군데 어색하지만 속이 후련한 한방을 터뜨려서 기억에 오래남는 영화. 김래원과 허이재의 인생작. (2021.02.19)
 
새해전야 New Year Blues ★★★☆ 홍지영 감독
옴니버스 로맨스 전문감독 홍지영의 상큼한 연말 로맨스. 남친과 헤어지고 아르헨티나로 떠난 이연희, 이혼녀를 경호하게 된 이혼남 김강우, 장애인 스노보더를 사랑하는 수영, 중국 미녀와 결혼을 앞둔 이동휘 등 네 커플의 이야기가 너무 가볍지 않게, 따뜻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2021.02.12)

 

원 나이트 인 마이애미 One Night in Miami ★★★★ 레지나 킹 감독
1964년 말콤 X, 무하마드 알리, NFL 스타이자 할리우드 배우 짐 브라운, 소울 뮤지션 샘 쿡이 캐시어스 클레이의 챔피언 등극을 축하하기 위해 마이애미의 한 모텔에 모인다. 축하 파티로 시작한 모임은 흑인 인권운동의 방향을 결정짓는 심각한 토론의 장이 된다. 네 명의 캐릭터들의 매력이 생생하게 살아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다. 후반부에 샘 쿡이 ‘A Change is gonna come’을 부르는 장면은 감동적. (2021.02.10)
 
페어웰 The Farewell ★★★☆ 룰루 왕 감독
할머니의 폐암을 숨겨라. 손주의 결혼식을 맞아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인 중국 가족 이야기. 뉴욕에서 온 빌리는 할머니의 병을 숨기려는 가족이 이해되지 않지만 개인주의와 달리 외롭지 않게 서로 돕는 가족사회에 빠져 점점 가족의 구성원이 되어간다. 아콰피나의 표정 연기에 많은 것을 담은 영화. (2021.02.06)
 
승리호 Space Sweepers ★☆ 조성희 감독
2092년 지구가 황폐해지자 위성에 낙원을 짓고 살아가는 인류. 우주 쓰레기를 청소하는 승리호는 우연히 어린 소녀 꽃님이를 발견하는데 UTS의 설계자 설리반은 꽃님이를 잡아 수소폭탄을 폭파시켜 없애려 한다. 수소폭탄이 터지면 지구도 날아간다. 꽃님이와 지구를 구하기 위한 승리호 대원들의 사투. 연출 의도는 알겠으나 지나치게 생략이 많은 빠른 전개와 개연성 없는 스토리가 영화를 산으로 끌고 간다. 화려한 CG를 보는 재미는 있다. (2021.02.06)
 
다 5 블러드 Da 5 Bloods ★★★☆ 스파이크 리 감독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4명의 흑인이 백발이 되어 호치민에서 만난다. 이들이 베트남에 다시 온 목적은 당시 숲속에 묻어둔 골드바를 찾기 위해서다. 채드윅 보스만이 연기한 노먼은 젊은 시절 네 명의 흑인들에게 영감을 준 리더십 있는 청년으로 등장한다. 영화의 도입부엔 베트남전 당시 미국의 역사를 담은 클립이 콜라주되어 삽입되어 있고 마지막 장면은 마틴 루터 킹의 연설로 마무리하며 영화의 주장이 무엇인지 직설적으로 뚜렷하게 보여준다.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는 것. 스파이크 리 영화는 언제나 그런 식이긴 했지만 이번엔 특히 더 단순하고 강렬하다. 폴이라는 고집불통 캐릭터가 있고 그가 영화 내내 긴장감을 불어넣는데 이 역시 스파이크 리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설정이다. 폴을 연기한 델로이 린도 연기 참 잘한다. (2021.01.29)

 

노매드랜드 Nomadland ★★★☆ 클로이 자오 감독
2011년 네바다 엠파이어의 한 기업이 도산하자 엠파이어는 죽은 도시가 된다. 죽은 남편과 석고 공장에서 일하다 실직자가 된 펀은 밴을 한 대 장만해 길을 떠나 유목민의 삶을 살아간다. 고독과 쓸쓸함과 빈부격차를 황량하게 보여주는 영화. 세상의 끝에서도 꿈틀거리는 사랑과 우정. 그리고 거부할 수 없는 친구의 죽음. 영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살아가야 하는 한 노년 여성의 삶을 담담하게 그린다. 매우 사실적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쓸쓸한 영화. (2021.01.28)

 

프라미싱 영 우먼 Promising Young Woman ★★★☆ 에머럴드 퍼넬 감독
7년전 조리돌림을 당하다 죽은 절친에 대한 복수극. 페미니즘 시대의 핵펀치 같은 영화. 각본을 쓰고 연출한 배우 에머럴드 퍼넬의 강력한 데뷔작. 캐리 멀리건의 놀라운 변신. (2021.01.21)

 

소울 Soul ★★★★ 피트 닥터 감독
픽사의 새로운 실험. 빠른 진행과 복잡한 설정으로 단번에 스토리를 따라잡기 쉽지 않은 성인용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영혼 이야기. 인생의 정수는 일상 속 사소한 순간들에 있다는 훌륭한 메시지. 실사와 구분되지 않는 정교한 그림체와 더불어 독특한 위대한 이전 세계의 캐릭터들. 동글동글하고 자그마한 영혼들은 귀엽고 양자역학의 산물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관리자들은 기하학적으로 표현됐다. 최초 흑인 주인공에 곳곳에 등장하는 한글도 반갑다. (2021.01.19)

 

뉴스 오브 더 월드 News of the World ★★★★ 폴 그린그래스 감독
1870년대 텍사스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뉴스를 읽어주는 남자 캡틴 키드(톰 행크스) 이야기. 만담꾼의 스토리 소재가 신문이 된 첫 시대. 그는 부모를 잃고 버려진 인디안 소녀 조한나(헬레나 젱겔)에게 집을 찾아주려다가 자신이 그녀에게 집이 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믿음직스러운 배우 톰 행크스였기에 가능했던 영화. 내전 이후 뉴스가 남북 화해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영화. 차분한 분위기의 서부극. 점점 부녀지간이 되어가는 캡틴과 조한나의 모습은 정겹다. (2021.01.17)
 
사운드 오브 메탈 Sound of Metal ★★★★☆ 다리우스 마더 감독
음악이 전부인 남자에게 청각이 사라지자 그의 인생이 180도 변한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지만 정적의 순간이 곧 천국이라고 가르치는 청각 장애인들의 멘토 조의 캐릭터가 인상적. 폴 라치는 청각 장애 부모 아래서 자라 실제로도 수화에 능숙하다고 한다. 섬세한 사운드 연출이 돋보이는 수작. 청각 장애인들끼리 식탁 테이블에 모여 앉아 수화로 대화하며 웃으며 밥 먹는 장면, 피아노 위에 손을 얹고 음악 감상하는 장면, 루빈이 보이스톡으로 전화통화하는 장면 등 청각 장애인들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2021.01.16)
 
블라인드 Blind ★★★ 타마르 반 덴 도프 감독
보이지 않는 사랑. 절망에 빠진 여자는 남자가 눈을 뜨게 되자 떠나버린다. 사랑에 외모가 전부는 아니라는 호소. 청각 효과로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 (2021.01.16)
 
온 더 록스 On the Rocks ★★★☆ 소피아 코폴라 감독
온 더 록스는 부부관계가 파탄 위기에 놓여있다는 뜻. 미국판 '부부의 세계'지만 결말은 해피엔딩. 70세 빌 머레이는 모든 여자에게 집적대는 부유하고 매력적인 노인으로 등장한다. 여자들에게 판타지 같은 영화. 결혼과 오래 지속되는 부부관계에 대해 생각을 던지는 영화. (2021.01.13)

 

그녀의 조각들 Pieces of a Woman ★★★★☆ 코르넬 문드럭초 감독
초반 30분 동안 길어서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가정 출산 장면. 이후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죽고 화목했던 부부 관계가 깨지고 조산사와 법정 공방이 시작된다. 바네사 커비가 저런 배우였나 싶을 정도로 놀라운 연기의 연속. 엄마 엘렌 버스틴이 딸에게 강해지라고 말하면서 어린 시절을 이야기해주는 장면도 좋다. (2021.01.09)
 
미스터 존스 Mr. Jones ★★★☆ 아그네츠카 홀란드 감독
1932년 히틀러를 인터뷰해 명성을 얻은 웨일스 출신 가레스 존슨 기자가 스탈린을 인터뷰하기 위해 소련을 찾는다. 스탈린의 풍부한 돈이 우크라이나에서 온다는 말을 듣고 그는 우크라이나 시골 마을로 잠입했다가 대기근을 직접 목격한다. 조지 오웰이 존슨 기자의 이야기를 듣고 '동물농장'을 쓴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뉴욕타임스 기자는 스탈린과 결탁해 존슨을 사기꾼으로 몰아가려 한다. 대기근의 현장을 침착하게 다룬 영화. 홀란드는 건재하다. (2021.01.09)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Ma Rainey’s Black Bottom ★★★☆ 조지 C 울프 감독
1세대 블루스 가수 마 레이니의 음반 녹음 과정을 그린 영화. 녹음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만 진행된다. 오거스트 윌슨의 동명 희곡 영화화. 덴젤 워싱턴 제작, 바이올라 데이비스와 채드윅 보스만의 불꽃 튀는 연기. 꼬장꼬장한 당대 최고 가수 마 레이디가 백인 음반 제작자에게 거만하게 구는 이유 뒤에 흑인 밴드 멤버들이 차별받아온 삶을 회고한다. 보스만의 강렬한 엔딩 인상적. (2021.01.09)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The Trial of the Chicago 7 ★★★☆ 아론 소킨 감독
1960년대 닉슨 정권에서 베트남전에 반대하는 시위 주동자 7명에 대한 재판을 그린 영화. 호프만 재판관의 편협한 정치적 재판 진행과 이에 대항하는 7명의 두뇌 싸움. 아론 소킨의 탄탄한 법정 드라마. 샤샤 바론코헨과 에디 레드메인의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 변호인 마크 라일런스의 침착한 심문 장면, 조셉 고든레빗의 합리적인 검사 연기가 돋보인다. (2021.01.08)
 
차인표 What Happened to Mr. Cha? ★★☆ 김동규 감독
이미지로 먹고 사는 왕년의 스타 차인표, 여고 체육관에서 샤워하다 건물이 무너져 갇히다. 알몸을 보여주기 싫어 공개 구조되기를 거부하는 차인표의 코미디. 전반부는 기발했지만 후반부는 늘어진다. (2021.01.08)

 

미나리 Mirani ★★★☆ 정이삭 감독
198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를 떠나 남부 아칸소 시골마을로 이사온 가난한 한국계 이민 가족 이야기. "당신은 가족 대신 농장을 선택했어" 한예리의 이 말에 입술을 굳게 다문 스티븐 연의 표정이 인상적. 마지막 불타는 농장과 윤여정의 멍하게 걷는 모습이 긴 여운을 남긴다. 잔잔하게 흘러가다가 마지막에 터뜨리는 영화. 한예리의 엔딩송이 좋다. (2021.01.05)

 


Youchang
저널리스트. [세상에 없던 생각] [스쳐가는 모든것들 사이에서 버텨가는]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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