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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디네 Undine★★★★ 크리스티안 펫졸트 감독
물의 요정 운디네와 베를린 훔볼트 포럼의 대비. 사람이 된 운디네는 인간 연인이 배신하면 그를 죽이고 물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새롭게 사랑에 빠진 크리스티안이 잠수하다가 그녀 대신 뇌사 상태가 되자 운디네는 과거 연인을 죽이고 물속으로 돌아간다. 늪지대였던 베를린에서 훔볼트 포럼은 독일 황궁이었다가 동독 인민궁전이었다가 다시 왕궁으로 복원됐다. 사라진 과거를 회상하며 느끼는 환상통을 운디네와 크리스티안의 관계에 대입한 시도. 무엇보다 영화가 감성적인 피아노 선율처럼 차분하고 섬세해서 좋다. (2020.12.27)
나 홀로 집에 Home Alone★★★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
크리스마스 클래식. 개구쟁이 케빈이 도둑들에 맞서 나홀로 집을 지킨다. 이웃집 할아버지에게 조언하는 어른스런 케빈 인상적. 영화 속 흑백영화 Angels with Filthy Soul이 실제로 없는 영화라는 게 놀랍다. 영화 속 폴카 악단 멤버로 나오는 남자가 작가. 케빈을 놓고 온 엄마가 파리에서 댈러스를 거쳐 시카고로 향하는 눈물겨운 여정도 감동적이다. 조 페시와 다니엘 스턴이 다리미, 얼음, 못, 불로 가학적으로 당하는 장면은 너무 잔인하다. (2020.12.25)
썸머 85 Summer of 85★★☆ 프랑수아 오종 감독
6주간 짧고 강렬했던 만남과 이별. 죽은 다비드를 잊지 못하는 알렉스는 무덤 위에서 춤을 추겠다는 약속을 지키려 한다. 오종식 로맨스는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후반부 다비드가 죽은 이후부터의 미스터리에선 오종의 장기가 드러난다. 케이트의 말처럼 알렉스는 다비드를 사랑한 게 아니라 자신이 만든 이미지를 사랑한 게 아닐까. (2020.12.25)
색, 계 Lust, Caution★★★★☆ 이안 감독
머릿속으로는 경계하지만 몸으로는 욕망을 거부할 수 없는 두 사람. 다양한 자세의 섹스신은 리얼함의 극치. 연기라고 하기 힘든 미세한 다리의 떨림까지 표현. 믿음보다는 좋아하는 선배를 따라 연극을 시작했던 왕지아즈는 선배에게 이용만 당하다가 감정마저 탈탈 털리고 결국 6캐럿 다이아몬드 반지 때문에 모든 것이 끝나버렸다. 1942년 굶주리고 총에 맞아 죽어가는 사람들 수두룩한 상하이 재현. 영상미와 음악도 완벽하다. 다만 이선생의 난폭한 이중성을 초반에 보여줬다면 그의 SM 성향을 받아들이기 더 쉬웠을 듯. (2020.12.24)
원더 우먼 1984 Wonder Woman 1984★★ 패티 젠킨스 감독
우아한 갤 가돗. 초반 아마조네스 왕국에서 벌어지는 레이스는 멋지다. 1984년 그들에겐 미래에 도착한 다이애나와 스티브. 소원을 이뤄주는 황수정 때문에 벌어지는 이야기. 친구에서 악당이 되는 바바라는 약하고 세상을 뒤집어놓은 뒤 모든 것을 뒤집는 결말은 너무 나이브하다. (2020.12.24)
800 The Eight Hundred★★ 관호 감독
1937년 상하이. 일본군과 목숨을 건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 건너 조계지역에선 영국군 관할 아래 화려한 네온사인이 대비를 이루고 있다. 주인공이 없이 800 부대의 420명 전체가 영웅이고 주인공이라는 중국식 사회주의 영화. 전화선을 들고 조계지역에서 다리를 건너다가 죽는 남자, 백마 한 마리가 전쟁 지역을 활보하는 장면이 인상적. 후반부 오성홍기를 세우자는 대대장의 명령에 따라 부대원들이 목숨을 거는 장면부터는 지나친 국뽕이어서 보기 힘들다. (2020.12.20)
언더 더 실버 레이크 Under the Silver Lake★★☆ 데이비드 로버트 미첼 감독
독 킬러가 판치는 로스앤젤레스 실버 레이크. 갑자기 실종된 한 여자를 추적하는 앤드류 가필드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온갖 기묘하고 이상한 일들. 고전 여배우와 커트 코베인과 모든 팝송들의 작곡가라고 주장하는 늙은 송라이터와 그리피스 천문대 제임스 딘의 머리와 뉴튼의 동상, 슈퍼 마리오 닌텐도 파워 매거진과 보물지도가 꼬리를 물고 연결된다. 코드를 해독한 끝에 찾아낸 결말은 이집트의 파라오처럼 우주로 승천해 영원히 남게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 개연성 없는 스토리를 견디게 하는 것은 섹스를 숭배하는 몸매 좋은 여자들의 힘. (2020.12.19)
퍼스트 러브 First Love★★★☆ 미이케 다카시 감독
누명 쓴 스무살 소녀를 구하려다가 야쿠자 싸움에 휘말린 권투선수. 머리가 잘려나가고 사무라이 검이 날카로운 미이케 다카시 액션. 마지막에 자동차로 벽을 부수고 뛰어내리는 장면을 만화로 처리한 장면, 마약을 창밖으로 날려버리는 장면 좋았다. (2020.12.19)
조제 José★★★ 김종관 감독
꿈꾸는 장애여성 조제의 첫 사랑. 남자에게 조제는 집 같은 존재였을까. 설득력은 부족하고 플롯은 많은 부분 비어있지만 한지민과 남주혁의 예쁜 얼굴을 실컷 볼 수 있다. (2020.12.12)
스켈리톤 키 The Skeleton Key★★★★ 이안 소프틀리 감독
모든 집에는 보이지 않는 유령이 있다. 믿는 자에게만 보인다. 그 집의 유령은 새로운 희생양을 찾는다. 90년 전 억울하게 죽은 흑인 하녀가 백인 여자의 육체를 탐하다. 겟 아웃의 12년전 버전. 놀라운 반전. (2020.12.10)
더 프롬 The Prom★★★☆ 라이언 머피 감독
메릴 스트립, 니콜 키드만의 화려함이 돋보이는 뮤지컬. 레즈비언 소녀 때문에 프롬이 취소된 학교를 찾아간 브로드웨이 스타들의 이야기. 다양성과 성소수자 배려에 대한 장황한 설교가 흥겨운 노래와 춤과 함께 펼쳐진다. 스토리는 다소 헐겁고 고루하지만 뮤지컬은 빨려들게 만드는 힘이 있다. (2020.12.05)
더 콜러 The Caller★★ 매튜 파크힐 감독
과거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자 악몽이 시작된다. 30년의 시공간을 연결해주는 전화를 건 여자가 알고보니 연쇄살인마였다. 아이디어는 기발하지만 연출력은 아쉽다. 전화기 너머의 여자가 목소리만 등장하고 출연하지 않는 것은 저예산 영화의 한계지만 인상적이다. 레이첼 르페브르 매력적인 캐나다 배우. 섹스신은 굳이 필요없었는데 B급영화다운 선택. (2020.11.29)
콜 Call★★★ 이충현 감독
외딴 집 폐쇄된 지하실. 20년의 시공간을 이어주는 전화기. 1999년에서 전화를 거는 인물이 싸이코패스라면? 많이 보던 설정이긴 하지만 중반까지는 흥미진진한 스릴러. 후반부는 성급한 전개. 엔딩은 다시 흥미롭다. 전종서 싸이코패스 연기 놀랍다. (2020.11.28)
이웃사촌 My Neighbor★★☆ 이환경 감독
영화는 타이밍이다. 오달수 미스캐스팅, 시대 분위기도 지금과 너무 다르다. 민주주의를 이야기하기엔 정치가 너무 많이 변했다. 정권의 충성스런 하수인으로 가택연금된 유력 정치인을 도청하다가 동화되는 남자 이야기. 이환경 감독의 천연덕스런 동화 같은 이야기. 집에서 방문 두 개를 사이에 두고 왔다갔다하는 슬랩스틱은 좋다. (2020.11.28)
행복을 찾아서 The Pursuit of Happyness★★★☆ 가브리엘 무치노 감독
6개월간 인턴을 무급으로 노동착취하는 증권회사에서 2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정직원이 되는 크리스 가드너의 실화. 아버지처럼 되지 않기 위해 아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일화들이 감동을 이끌어낸다. (2020.11.22)
안티고네 Antigone★★★★ 소피 드라스프 감독
그리스 신화 속 안티고네를 캐나다 퀘벡의 이민자 가족 이야기로 재구성. 안티고네는 큰 오빠 에테오클레스가 경찰의 총에 맞아 죽고 둘째 오빠 폴리네이케스가 경찰 폭행 혐의로 감옥에 갇혀 추방 위기에 처하자 남장해 작은 오빠 대신 감옥에 들어가 체포된다. 안티고네를 저항의 아이콘으로 상상한 영화. 안티고네와 애인 하이몬과의 풀밭 섹스신이 앞이 보이지 않는 이들에게 유일하게 희망을 품게 한다. (2020.11.21)
맹크 Mank★★★☆ 데이비드 핀처 감독
시민케인의 각본가 허먼 맨키위츠의 이야기. 1930년대 흑백 영상에 시나리오식 구성. 알코올 중독자이자 신랄한 독설가가 오손 웰즈의 의뢰를 받고 당대 언론계 거물 랜돌프 허스트를 비판하는 시나리오를 쓰다. 파티장에서 술에 취해 돈키호테 각색 스토리를 늘어놓는 게리 올드만 연기가 인상적. (2020.11.21)
애비규환 More than Family★★★☆ 최하나 감독
임신한 여대생, 아이를 낳기로 결심하다. 부모 설득, 어벙한 고딩 남편, 친아빠 찾기 등을 통해 무거운 소재를 재치있게 담아내다. 배드민턴장에서 말싸움 트래킹 쇼트 롱테이크는 아주 인상적. 크리스탈 정수정 연기자 변신도 눈길. (2020.11.18)
힐빌리의 노래 Hillbilly Elegy★★ 론 하워드 감독
개천에서 용났다. 오하이오의 가난한 동네에서 예일법대생이 된 남자가 약물중독 엄마를 찾아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그가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던 것은 할머니 덕이었네. 러스트벨트에 이렇게 가난한 마을이 있구나. 캐릭터나 스토리가 옛날 가족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정말 많이 늙은 글렌 클로즈는 표정 하나하나가 인생이다. (2020.11.15)
내가 죽던 날 The Day I Died: Unclosed Case★★★★ 박지완 감독
이혼을 앞둔 형사가 복귀를 위해 맡은 한 소녀의 자살추정 실종사건. 잔잔하게 한 사건을 파헤쳐가는 호흡이 좋고 주인공의 이혼과 연결시켜가면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플롯이 좋다. 김혜수, 이정은 연기 몰입하게 만들고 노정의는 계속 좋아지고 있다. (2020.11.14)
마틴 에덴 Martin Eden★★★★☆ 피에트로 마르셀로 감독
1930년대 이탈리아. 작가가 되고 싶은 가난한 청년. 부잣집 딸 엘레나와 사랑에 빠지다. 사회주의 물결 속에서 개인주의를 부르짖는 마틴 에덴. 이념 차이로 엘레나와 갈라서고 작가로 대성공을 거둔 뒤 불행하게 살아가다. 자연이나 다른 사람의 노예로 사는 게 인간이 진화해온 방식이며 숙명이라고 말하던 에덴이 태양을 향해 헤엄쳐 가는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 멜랑콜리한 음악과 어린시절 화면을 몽롱하게 곳곳에 삽입한 시도, 인물 표정 위주의 화면 전개가 아주 독창적이다. 에트로 마르셀로, 루카 마리넬리 기억해야 할 이름. (2020.11.13)
도굴 Collectors★★★☆ 박정배 감독
잘빠진 케이퍼 무비. 이제훈 겉멋 연기 좋고 조우진, 박세완, 임원희 캐릭터 재미있다. 신혜선도 역할에 맞는다. (2020.11.06)
007 살인 번호 Dr. No★★☆ 테렌스 영 감독
188cm 큰 키의 숀 코너리 능글맞은 제임스 본드의 출발이자 동서양에서 모두 버림받은 악의 집단 스펙터의 출발. 낮은 개연성은 아쉽지만 캐릭터 무비로서 강점은 최대한 살렸다. 순수한 여인 허니 라이더 매력적. (2020.11.02)
테슬라 Tesla★★☆ 마이클 알메레이다 감독
밀그램 프로젝트로 과학의 영화화 가능성을 보았던 알메레이다 감독의 다큐픽션 신선한 실험. JP 모건의 딸을 화자로 사회성 떨어져 발명에 생을 바친 테슬라를 그린다. 답답한 천재였던 테슬라와 부유하고 배포 큰 에디슨과의 경쟁 일화가 볼거리. 콜로라도에서 번개로 무선기지국 실험을 하는 테슬라의 무모함 뒤엔 지독한 외로움이 있었다. (2020.10.30)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Samjin Company English Class★★★ 이종필 감독
90년대 레트로 감성과 커리어 우먼을 꿈꾸는 여성들의 진취적 서사의 결합. 귀엽게 볼 수 있는 첩보물. 다만 후반부에는 전개가 너무 빠르고 생략이 많다. 이솜, 고아성, 박혜수, 이주영 등 서로 다른 매력의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있다. 90년대 페놀사건이 있었지만 영화에서처럼 여성들이 뭉쳐 싸운 것이 아니어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2020.10.25)
소리도 없이 Voice of Silence★★★☆ 홍의정 감독
조폭들이 죽인 시체를 치우며 살아가는 주인공이 어쩌다 떠맡게 된 11살 소녀. 화창한 전원 풍경과 시체 묻는 장면의 대비. 여느 회사원 같은 어린이 유괴범들. 소녀와 주인공의 희한한 로맨스까지. 독특하고 섬세하고 도덕적인 선을 넘을까 아슬아슬하다. (2020.10.17)
칼리토 Carlito's Way★★★★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
갱스터 삶을 청산하려던 칼리토, 마피아 두목을 죽인 변호사 친구의 광기 때문에 궁지에 몰리다. 스토리는 단순한 편이지만 마지막 지하철 시퀀스는 최고다. 특히 에스컬레이터 총격전 장면은 긴장감 백배. (2020.10.16)
어디갔어, 버나뎃 Where'd You Go, Bernadette★★★★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
사회 부적응자가 된 천재 건축가 버나뎃 이야기. 린클레이터 감독답게 소소한 일상에서 끄집어낸 행복에 관한 일화들이 좋다. 마지막 장면에서 남극 기지를 짓는 버나뎃의 모험담이 기발하다. (2020.10.10)
애프터: 그 후 After We Collided★★ 로저 컴블 감독
삼각관계로 홍보하고 있지만 전남친과의 재결합과 헤어짐의 반복이 주요 이야기. 플롯은 진부하지만 남주와 여주는 매력있다. (2020.10.10)
그린랜드 Greenland★★★☆ 릭 로만 워 감독
클라크 혜성 충돌로 인류 멸종 위기. 그린랜드의 벙커로 향해 가는 가족의 사투. 셋이 뿔뿔이 흩어졌다가 재회하는 과정은 감동적이다. 주인공 가족을 도와주는 모든 착한 배역은 흑인들이 맡았다는 게 인상적. (2020.10.04)


검객 The Swordsman★★★ 최재훈 감독
자토이치 검술을 위해 눈이 멀려면 좀더 확실히 멀었으면 좋았을 뻔했다. 이야기 중간중간 매끄럽지 못하고 튀는 부분이 많다. 인도네시아 출신 조 타슬림 멋지다. (2020.10.04)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 나는 반대한다 RBG★★★☆ 벳시 웨스트, 줄리 코헨 감독
Notorious RGB. 60살에 미연방 대법관이 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부시 정부 시절 수많은 반대 소수의견을 내서 대중문화의 아이콘이 된 전사. 평생을 여성평등 법개정에 바친 사람. 내성적이고 조용했던 사람. 평생 내조한 변호사 남편과의 행복한 결혼이 위대한 RBG를 만들었다. (2020.10.01)



Youchang
저널리스트. [세상에 없던 생각] [스쳐가는 모든것들 사이에서 버텨가는]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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