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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한국시간으로 지난 25일 오전 열렸습니다. 올해는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된 듯합니다. 제가 전날 올린 예측과 실제 수상결과를 비교해보겠습니다.



저는 원래 '그린 북'을 작품상으로 예측했다가 나중에 '더 페이버릿'으로 수정했는데 괜히 바꿨네요.

배우상은 대부분 맞혔는데 여우주연상 올리비아 콜먼은 예상 못했습니다. 글렌 클로즈가 6전 7전기에 성공할 줄 알았습니다.

각본상으로 '더 페이버릿'을 예측했는데 아카데미의 선택은 '그린 북'이었습니다.

음악상 제 예상은 '블랙클랜스맨'이었지만 실제 수상은 '블랙 팬서'였습니다.

시각효과상은 '레디 플레이어 원'일 줄 알았는데 '퍼스트맨'이 받았습니다.

음향효과상과 음향편집상으로 저는 '로마'를 예상했는데 수상작은 '보헤미안 랩소디'였네요.

미술상과 의상상으로 저는 '더 페이버릿'을 예상했는데 모두 '블랙 팬서'가 받았습니다.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작


작품상 = '그린 북'

감독상 = 알폰소 쿠아론('로마')

남우주연상 = 라미 말렉('보헤미안 랩소디')

여우주연상 = 올리비아 콜먼('더 페이버릿')

각본상 = '그린 북'

각색상 = '블랙클랜스맨'

남우조연상 = 마허셜라 알리('그린 북')

여우조연상 = 리자이나 킹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

편집상 = '보헤미안 랩소디'

촬영상 = '로마'

미술상 = '블랙 팬서'

의상상 = '블랙 팬서'

분장상 = '바이스'

시각효과상 = '퍼스트맨'

음악상 = '블랙 팬서'

주제가상 = '셸로'('스타 이즈 본')

음향편집상 = '보헤미안 랩소디'

음향효과상 = '보헤미안 랩소디'

외국어영화상 = '로마'

장편 애니메이션상 =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단편 애니메이션상 = '바오'

단편영화상 = '스킨'

장편 다큐멘터리상 = '프리 솔로'

단편 다큐멘터리상 = '피리어드. 엔드 오브 센텐스'



수상내역과 더불어 이번 수상 결과로 인해 새삼스럽게 알게된 아카데미 시상식만의 게임의 규칙을 4가지로 정리했습니다.


1. 아카데미 위원들은 화해의 드라마를 좋아한다


흑인과 백인이 뜨겁게 포옹하는 드라마 '그린 북'은 당초 유력한 작품상 후보는 아니었다. 비평가협회상 등 많은 상들은 '로마'의 손을 들어주었다.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더 페이버릿'과 골든글로브가 선택한 '보헤미안 랩소디' 정도가 '로마'의 경쟁 상대로 보였다.

하지만 아카데미 심사위원들은 '그린 북'의 손을 들어주었다. 아카데미는 갈등을 치유하는 화해의 드라마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2014년 '노예 12년' 2011년 '킹스 스피치' 2009년 '슬럼독 밀리어네어' 2005년 '밀리언 달러 베이비' 1989년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등은 '그린 북'과 유사한 수상작들이다.


2. 실존인물을 연기하면 상을 받을 확률이 높다


아카데미는 고난과 역경은 헤쳐가는 실존 인물 연기에 후한 점수를 준다. 남녀 주연상을 받은 라미 말렉과 올리비아 콜먼은 모두 실존 인물을 연기했다. 라미 말렉은 프레디 머큐리, 올리비아 콜먼은 영국의 앤 여왕으로 분했다. 둘다 환희와 고독의 감정을 동시에 표현해야 했다. 유력 후보였던 크리스찬 베일은 딕 체니 부통령으로 변신했고, ‘그린 북’으로 후보에 오른 비고 모텐슨이 연기한 운전기사도 실존 인물이었다. 2018년 남우주연상은 윈스턴 처칠을 연기한 게리 올드만이었고, 2015년엔 스티븐 호킹으로 분한 에디 레드메인이었다.



3. 각본상을 받은 영화가 작품상도 받는다


'그린 북'은 작품상 수상 이전에 각본상을 받았다. 아카데미는 각본상과 작품상을 같은 영화에 몰아주는 경향이 있다. 좋은 각본에서 좋은 영화가 탄생한다는 것이 아카데미 심사위원들의 지론이다. 2018년엔 각본상 '겟 아웃' 작품상 '셰이프 오브 워터', 2017년엔 각본상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작품상 '문라이트'로 엇갈렸지만 올해엔 예전의 원칙으로 돌아왔다.


4. 멕시코는 할리우드의 한 축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사용되는 언어 중 스페인어 비중이 점점 늘고 있다. 올해 외국어영화상을 시상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하비에르 바르뎀은 아예 스페인어로 진행했다. 최근 멕시코 출신 감독의 영화들이 오스카 트로피를 휩쓸고 있다. 올해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가 감독상, 촬영상, 외국어영화상 등을 수상했고, 2018년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셰이프 오브 워터’, 2016년과 2015년엔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레버넌트’와 ‘버드맨’, 2014년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그래비티’가 좋은 성과를 거뒀다.



Youchang
저널리스트. [스쳐가는 모든것들 사이에서 버텨가는] [세상에 없던 생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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