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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개봉한 한국영화 편수는 657편으로 2017년에 비해 32% 많았습니다. 해마다 개봉 편수가 늘고 있지만 관객 수는 정체돼 있습니다. 2018년 한국영화 관객 수는 2017년보다 370만 명 가량 줄어든 1억1000만 명이었고 점유율은 50.9%로 2017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 박스오피스를 기준으로 순제작비 대비 가장 많은 매출액을 올린 영화 순위를 집계했습니다. 일명 한국영화 가성비 순위입니다. 한국영화 시장에서 가성비는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2018년에는 '염력' '인랑' '물괴' '창궐' 등 100억 이상 큰 돈을 들인 대작 한국영화들이 시장에서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했는데 이는 그만큼 가성비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관객 수를 기준으로 하면 12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신과 함께 - 인과 연'이 1위를 차지해야겠지만 가성비 순위는 다릅니다. 지금부터 가성비 기준으로 집계한 2018년 한국영화 순위를 15위부터 살펴보겠습니다.



15위 지금 만나러 갑니다

- 순제작비: 55억원, 매출액: 208억원, 관객수: 260만명, 가성비: 3.7배


예쁜 누나 손예진이 오랜만에 멜로로 돌아온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일본영화 원작에 대한 호감을 등에 업고 흥행에서도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14위 마녀

- 순제작비: 65억원, 매출액: 272억원, 관객수: 318만명, 가성비: 4.1배


김다미, 고민시 등 신인 여성 배우들을 배출한 ‘마녀’는 쾌감 가득한 한국형 슈퍼히어로 액션이 호평받으며 상반기 의외의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13위 도어락

- 순제작비: 30억원, 매출액: 127억원, 관객수: 155만명, 가성비: 4.2배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깜짝 1위를 차지했던 ‘도어락’은 공효진 주연의 생활밀착형 공포 스릴러 영화입니다. 하룻만에 1위에서 내려와야 했지만 워낙 제작비가 적게 든 덕분에 제작사는 짭잘한 수익을 거두었습니다.



12위 국가부도의 날

- 순제작비: 70억원, 매출액: 308억원, 관객수: 374만명, 가성비: 4.3배


1997년 IMF 외환위기 시절을 그린 ‘국가부도의 날’은 김혜수, 유아인 등 배우들의 호연과 20년 전을 돌아보고 싶은 관객의 호기심이 맞물려 흥행 성공했습니다. 뮤직버스터 ‘보헤미안 랩소디’와 경쟁한 유일한 한국영화였습니다.



11위 그것만이 내 세상

- 순제작비: 58억원, 매출액: 274억원, 관객수: 341만명, 가성비: 4.7배


한물간 복서와 서번트 증후군을 앓는 피아니스트 동생이 티격태격하며 형제애를 쌓아가는 따뜻한 가족영화인 ‘그것만이 내 세상’은 2018년 1월 개봉해 잔잔하게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한동안 비슷한 영화들을 양산하며 관객에게 피로감을 주던 가족영화가 모처럼 기지개를 켠 순간이었습니다.




10위 목격자

- 순제작비: 45억원, 매출액: 217억원, 관객수: 252만명, 가성비: 4.8배


아파트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졌는데 아무도 신고하지 않았다는 설정의 ‘목격자’는 영화 ‘숨바꼭질’(2013)로부터 시작된 생활밀착형 스릴러 계보를 이으며 관객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9위 그날, 바다

- 순제작비: 9억원, 매출액: 44억원, 관객수: 54만명, 가성비: 4.8배


김어준이 제작하고 정우성의 내레이션 참여로 화제를 모은 세월호 다큐멘터리 ‘그날, 바다’는 2014년 세월호의 침몰 원인을 추적했습니다. 영화는 화제성에 힘입어 다큐멘터리로서는 많은 관객을 모았지만 영화의 주장은 개봉 이후 반박되며 논란으로 남았습니다. 2017년 가성비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던 정치 다큐멘터리 영화들이 2018년에는 ‘그날, 바다’를 제외하고 대부분 흥행에서 실패했습니다.



8위 독전

- 순제작비: 83억원, 매출액: 434억원, 관객수: 506만명, 가성비: 5.2배


홍콩영화 ‘마약전쟁’을 리메이크한 영화 ‘독전’은 빠른 전개와 화려한 액션, 배우들의 호연으로 입소문을 타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김주혁의 유작으로 그의 놀라운 연기 변신을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점도 화제가 된 이유였습니다.



7위 탐정: 리턴즈

- 순제작비: 50억원, 매출액: 269억원, 관객수: 315만명, 가성비: 5.3배


가볍게 웃으면서 즐길 수 있는 권상우-성동일 콤비의 추리 액션 영화로 전작의 성공이 속편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진 경우입니다. ‘리썰 웨폰’ ‘러시 아워’처럼 롱런하는 프랜차이즈 버디영화가 될 조짐이 보입니다.



6위 신과 함께 - 인과 연

- 순제작비: 180억원, 매출액: 1026억원, 관객수: 1227만명, 가성비: 5.7배


1편과 동시에 제작돼 쌍천만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전편이 신파였다면 속편에선 신파를 줄이고 개연성을 강화했습니다. 인기 있는 원작, 유명 배우, 화려한 볼거리, 공감하기 쉬운 보편적인 이야기 등 대중영화의 미덕을 모두 갖춘 것이 흥행 비결입니다. 한국이 더 이상 판타지 영화의 불모지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영화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5위 암수살인

- 순제작비: 50억원, 매출액: 329억원, 관객수: 378만명, 가성비: 6.5배


영화의 모티프가 된 살인사건의 유족이 상영금지 소송을 내면서 영화는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습니다. 완성도에 대한 호평과 주지훈의 인상적인 싸이코패스 연기가 입소문의 원동력이었습니다. 추석 개봉작 중 가장 늦게 개봉해 가장 좋은 성과를 남겼습니다.



4위 너의 결혼식

- 순제작비: 30억원, 매출액: 236억원, 관객수: 282만명, 가성비: 7.8배


로맨틱코미디 영화가 드문 틈새시장을 공략해 ‘건축학개론’ ‘말할 수 없는 비밀’ 등 첫사랑 영화의 흥행 계보를 이으며 흥행 성공했습니다. 김영광은 귀여운 남자친구의 대표 얼굴이 되었고,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카피는 인스타그램에 도배될 정도로 인기였습니다.



3위 리틀 포레스트

- 순제작비: 15억원, 매출액: 119억원, 관객수: 150만명, 가성비: 7.9배


‘소확행’ 열풍을 설명할 때마다 등장하는 영화입니다. 김태리와 류준열이 주연이지만 사실 이 영화의 흥행 일등공신은 영화 속 침샘을 자극하는 예쁜 요리와 전원 풍경입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ASMR 같은 영화로 다시보기 하는 관객이 유독 많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2위 완벽한 타인

- 순제작비: 38억원, 매출액: 443억원, 관객수: 529만명, 가성비: 11.6배


현대인들이 누구나 공감할 스마트폰을 소재로 삼아 현실웃음 장착한 코미디 영화로 극장 비수기인 10월 말 개봉해 홈런을 쳤습니다. 결국 영화 흥행에서 중요한 것은 스케일보다는 공감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1위 곤지암

- 순제작비: 11억원, 매출액: 214억원, 관객수: 267만명, 가성비: 19.4배


실존하는 폐가인 곤지암 정신병원을 무대로 소름끼치는 체험 공포가 펼쳐집니다. 1020 관객에게 큰 사랑을 받은 영화입니다. 유튜브를 이용한 라이브 형식으로 만든 실험적인 시도가 젊은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인 요인이었습니다.



*매일경제에 실린 글의 풀 버전입니다.

출처: http://premium.mk.co.kr/view.php?no=24411



Youchang
저널리스트. [스쳐가는 모든것들 사이에서 버텨가는] [세상에 없던 생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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