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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사진 50장 Part 2/5 : 1953~1968



1953년 미국 워싱턴


1953년 11월 3일 헬렌 켈러가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얼굴을 만지고 있습니다. 시청각 장애인인 켈러는 대통령을 ‘보기’ 위해 그의 얼굴을 만졌다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은 친구였습니다. 아이젠하워는 2차 세계대전 동안 켈러가 쓴 책에 감동했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1956년 미국 샬롯


1956년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롯의 백인학교 해리 하딩 고등학교에 입학한 최초의 흑인 여성인 도로시 카운츠가 백인 학생들의 놀림을 받고 있습니다. 카운츠를 향한 집단 괴롭힘은 학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지시해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사진가 더글라스 마틴은 카운츠가 학교에 등교하는 첫날 조롱받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세계보도사진상을 수상했습니다. 도로시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학생들은 그녀에게 돌을 던지고 등에 침을 뱉었습니다. 이후 4일 동안 카운츠 가족의 차를 부수고 사물함의 물건을 훔치고 협박전화를 거는 등 괴롭힘이 계속되자 결국 카운츠의 부모는 인종차별이 적은 펜실베니아주로 이사해 필라델피아의 학교로 카운츠를 전학시켰습니다. 2008년 해리 하딩 고등학교는 뒤늦게 카운츠에게 명예 졸업장을 수여했습니다.



1963년 베트남 사이공


1963년 6월 11일 베트남의 승려 틱꽝득이 사이공의 한 도로에서 자신의 몸을 불태워 자결하고 있습니다. 그는 남베트남 정부가 승려들을 학대하는데 저항하며 굳은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같은 의식을 거행했습니다. 이 사진을 찍은 말콤 브라운은 퓰리처상을 수상했습니다. 사진이 전세계에 타전되면서 국제사회는 디엠정권을 압박했고 결국 정부는 승려들에 대한 탄압 완화 방침을 내놓았습니다만 이후 약속은 지켜지지 않아 시위가 계속됐습니다.



1963년 미국 댈러스


1963년 11월 24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나이트클럽 소유주인 잭 루비가 리 하비 오스왈드를 저격합니다. 오스왈드는 22일 댈러스에서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암살한 인물입니다. 루비는 사형 판결을 받고 복역하다가 1967년 1월 3일 폐암으로 사망했습니다. 워렌 특검은 이후 이 사건을 루비의 단독 범행으로 종결시켰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의 뒤에 거대 조직이 있어서 이것이 JFK 암살 계획의 일부였다는 음모론을 제기했습니다.




1963년 미국 워싱턴


1963년 11월 25일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아들이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경례하고 있습니다. 이날은 존 F 케네디 주니어의 세 번째 생일날이었습니다. UPI의 사진기자 스탠 스턴이 찍은 사진입니다. 그는 관이 지나갈 때 영부인 재클린 케네디를 찍으려다가 우연히 이 모습을 포착했습니다. 다른 사진기자들은 재클린에게만 신경 쓰느라 이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세살 아이가 어떻게 거수경례를 할 수 있었을까요? 저 경례는 아이가 의미를 알고 취한 자세는 아니라고 합니다. 재클린은 경호원 린 메레디스에게 장례식 동안 존 주니어와 시간을 보내달라고 했고, 이에 메레디스는 아이에게 경례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존 주니어는 이것을 재미있어 했다고 하네요. JFK 주니어는 변호사와 기자로 활동하다가 1999년 비행기 사고로 인해 38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1965년 스웨덴


1965년 내시경으로 촬영한 최초의 인간 모습입니다. 과학자였던 스웨덴의 사진기자 레나르트 닐슨은 1950년대부터 인간 태아 촬영을 시도했습니다. 신기술이 나올 때마다 실험하던 그는 1960년대 아주 얇은 내시경이 세상에 나오자 마침내 이를 이용해 살아있는 인간 태아 촬영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1967년 볼리비아


1965년 쿠바에서 모든 일이 다 끝났다고 선언하고 볼리비아 혁명을 지원하러 떠난 체 게바라는 1967년 10월 8일 볼리비아 군인에 의해 체포돼 총살당합니다. 볼리비아 정부는 그의 시신을 언론에 공개했는데 의도는 체 게바라를 하찮은 인간으로 보이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진이 공개된 후 그의 모습이 예수와 비교되면서 오히려 더 많은 추종자를 만들어냈습니다. 체 게바라의 시신은 30년 후 쿠바로 옮겨져 안장됐습니다.




196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1968년 6월 5일 존 F 케네디의 형이자 상원의원인 로버트 F 케네디가 LA 앰배서도르 호텔 주방 통로에서 시르한 시르한의 총에 맞아 쓰러지자 17세 버스보이 후안 로메로가 그를 부축하고 있습니다. 훗날 로메로는 평생 동안 이 사건의 트라우마에 시달렸다고 고백했습니다. 암살자 시르한은 24세의 팔레스타인 사람으로 케네디가 1967년 ‘6일 전쟁’에 대해 이스라엘을 옹호한데 반감을 갖고 그를 죽였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케네디가 대권주자였다는 점에서 이 암살 사건도 JFK 암살처럼 음모론을 양산했습니다.



1968년 멕시코시티


1968년 10월 16일 멕시코시티 올림픽 육상 종목 200m 금메달리스트 토미 스미스와 동메달리스트 존 카를로스가 시상대에서 미국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고개를 숙인 채 검은 장갑을 낀 주먹을 드는 행동으로 인종차별에 항의하고 있습니다. 은메달리스트인 호주의 피터 노먼도 이들에 동참해 인권 배지를 가슴에 부착하고 있습니다. 이 사진은 사진작가 존 도미니스가 찍은 것입니다. 이 사건으로 스미스와 카를로스는 미국 선수촌에서 추방당했고 그들의 가족은 살해 협박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두 사람은 이후 NFL에서 코치로 일한 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삶을 살았습니다. 1978년 그들의 용기가 재평가 받아 육상 명예의 전당에 올랐습니다.



1968년 달


1968년 12월 24일 최초의 유인 달탐사 우주선 아폴로 8호의 우주비행사 윌리암 앤더스가 창밖의 광경을 찍은 사진입니다. 달의 지평선 너머로 지구가 떠오르고 있는 이 사진에는 ‘지구돋이(Earthrise)’라는 명칭이 붙었습니다. 실제로 달에서는 지구가 떠오르거나 가라앉지 않습니다. 달이 지구를 바라보는 방향이 일정해서 지구는 하늘의 한 곳에 박혀 움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 세상을 바꾼 사진 50장 Part 1/5

>> 세상을 바꾼 사진 50장 Part 3/5

>> 세상을 바꾼 사진 50장 Part 4/5

>> 세상을 바꾼 사진 50장 Part 5/5



Youchang
저널리스트. [스쳐가는 모든것들 사이에서 버텨가는] [세상에 없던 생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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