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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그라운드로 들어왔습니다.

3층이라서 잘 안보이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요.
생각보다 잘 보입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보다 훨씬 선수들의 모습이 잘 보였습니다.

그라운드와 관중석의 거리가 짧고 경사가 가파르게 되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수원 빅버드 구장이 가장 경사가 가파른 것 같았는데
이곳도 경사도는 비슷합니다.
하지만 올드 트래포드만큼 그라운드와 관중석 거리가 가까운 곳도 없죠.
바르셀로나의 누캄프도 가봤었는데 거기보다도 맨유 경기장이 더 잘보였어요.


경기 시작 40분 전입니다. 아직 관중이 많이 들어차진 않았네요.


노르위치 시티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군요.
이날 노르위치 시티 선수들은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경기장 곳곳을 둘러봤습니다.
누캄프도 그랬지만 이곳에도 대형 스크린은 없습니다.
그저 스코어를 알려주는 전광판만 있을 뿐이죠.



훈련을 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오늘은 누가 몸상태가 좋은가를
미리 체크하면 경기를 보는 재미가 더하겠죠.
하지만 3층이라서 얼굴이 잘 보이지는 않네요. 



드디어 장내 아나운서가 등장했습니다.
마이크를 들고 안내방송을 시작하는데 딱 TV에서 듣던 그 목소리입니다.
관중들의 함성도 커지고 이제 슬슬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합니다.



골대가 두 개 있는 모습이 재밌어서 찍어봤습니다.
이날 맨유 주전 골키퍼인 데 헤아가 아닌 린데가르트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저렇게 따로 연습을 해야했나봐요.

그런데 린데가르트는 이날 경기에서 엄청나게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관중들이 연신 소리를 질러대며 불안해했죠.



경기 시작 20분 전이 되니 골대 하나가 저렇게 해체되어 사라지더군요.
그물과 골대가 따로따로 운반되는 모습이 보이시죠?



맨유팬들에게 맨유는 종교인가요?
관중들의 함성과 박수 소리를 들으면서
정말 이들은 축구와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장내 아나운서가 선발 명단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저는 사실 별로 기대를 안했어요. 시즌 초에 박지성이 선발로 나온 경기가 없었잖아요.
또 약팀과의 경기에서는 작년에도 거의 선발로 나온 적이 없었지요.

그래서 당연히 이날도 벤치에 앉아 있다가 운좋으면 후반에 나올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나운서가 지성 팍~을 부르는 겁니다.
와우! 복권 당첨된 기분이랄까요?


경기장에 물을 뿌리면서 열받은 그라운드를 식히고 있습니다.
이날 날씨가 좋았어요. 영국에서 이렇게 화창한 날씨는 참 드문데 말이죠.


어느새 그라운드에는 관중들이 꽉 들어찼고요.
드디어 선수 입장.
관중들이 모두 기립합니다.
저도 일어나서 겨우 사진을 찍었어요.



홈팀인 맨유 선수들이 노르위치 시티 선수들을 찾아가 악수하고 있습니다.


박지성은 왼쪽 사이드에 배치되었습니다.
사진에선 좀 외로워 보이지만
왼쪽으로 가자마자 에브라랑 껴안고 화이팅(?)을 외치더군요.



드디어 킥오프 바로 전입니다.
치차리토가 무릎 꿇고 앉아서 예의 그 종교적인 세리머니를 하고 일어났네요.

이날 경기장에 온 관중들이 입고 있던 맨유 유니폼을 유심히 봤는데요.
14번 치차리토의 인기가 단연 압도적이었습니다.
남녀노소 많은 팬들이 14번 유니폼을 입고 있었어요.
치차리토의 엄청난 인기에 정말 놀랐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10번 루니, 17번 나니, 그리고 18번 영도 자주 보이더라구요.
아쉽게도 13번 박지성은 가끔씩만 보이구요.



빈 자리가 보이던 관중석이 어느새 가득 차 있었습니다.

나중에 경기 끝나기 10분 전에 아나운서가 방송한 것에 따르면
이날 관중은 7만 4600명 정도가 왔다고 합니다.



맨유 벤치의 모습을 보고 싶어서 카메라 줌을 당겨 찍어보았는데요.

누가 누군지 잘 보이지는 않네요.
다만 왼쪽 위 흰색 셔츠를 입고 앉아있는 분이 알렉스 퍼거슨 경이라는 것만 알겠군요.


그라운드와 관중석의 거리를 짧게 만들기 위해
보통은 그라운드 위에 있을 벤치를 저렇게 관중석 안으로 집어넣은 모습이
관중과 함께 호흡하는 것 같아 보기 좋습니다.


(3편에 계속)

Youchang
저널리스트. [세상에 없던 생각] [스쳐가는 모든것들 사이에서 버텨가는]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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