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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한 장 함부로 쓰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영감을 준 적 있느냐.
요즘 단연 화제의 나라인 덴마크에는 종이 한 장으로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가 있습니다.
A4 용지, B5 용지 등 다양한 사이즈의 종이에 일러스트를 그리고, 찢고, 이어 붙여서 위트 넘치는 3D 작품을 만듭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일단 한 번 감상해 보실까요?
이 작품들을 만든 작가의 이름은 '허스크밋나븐(Huskmitnavn)'이라는 닉네임으로만 알려져 있습니다.
그에 대해 알려진 것은 많지 않습니다.
1975년생이고, 코펜하겐에 거주한다는 것 정도입니다.
그는 2001년 거리 미술로 자신의 작품을 처음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일러스트를 벽에 부착하며 메시지를 전달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작품들입니다.
이후 작품을 잡지에 게재하고, 일러스트 북을 출간하며 인지도를 쌓았습니다.
코펜하겐을 비롯해 스웨덴, 독일, 프랑스, 벨기에, 캐나다, 미국 등을 돌며 전시회도 열고 있습니다.
작품을 좀 더 보시죠.
보면 볼수록 대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감탄하게 되지 않나요?
종이가 화장지로, 라면으로, 벨트로, 우체통으로, 통조림으로, 미이라로 변신해 있는 모습은 그 자체로 기분 좋은 미소를 짓게 합니다.
한 번쯤 따라해보고 싶은 작품이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종이 한 장이면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아이디어가 전부인 작품입니다.
계속 감상해 볼까요?
창작의 도구와 아이디어는 우리 주위 어디에나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해주는 작품입니다.
종이와 펜만 있으면 누구든지 할 수 있으니까요.
종이를 찢고 오려서 담배 연기와 팝콘, 축구공, 낭떠러지를 재현한 작품을 보면 종이에는 표현의 한계가 없는 듯합니다.
이 창의적인 작품들을 보며 생각난 문장이 있는데요. 프랑스의 일러스트 작가 클로드 퐁티의 말입니다.
"무언가를 볼 때마다 ‘저건 어떻게 하는 거지?’ 질문하는 태도. 그 방법을 파악한 뒤에는 ‘더 낫게 하려면 뭘 해야 하지?’라고 질문하고 답을 찾아 나서는 모습이 창의적인 자세라고 봅니다. 질문하고 답하고 질문하고 답하고. 상상의 메커니즘과 같아요."
허스크밋나븐의 작품들은 아이디어가 뛰어납니다. 이 아이디어는 관찰력에서 나옵니다. 관찰력을 기르려면 ‘좋다, 예쁘다’ 하는 식의 첫 인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대상을 자기 것으로 이해하고 그 의미를 머릿속에 잘 정리해 놓아야 합니다. 정리되지 않은 관찰력은 연기처럼 사라질 뿐이니까요. 관찰한 대상을 능동적으로 소화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자신만의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허스크밋나븐은 종이를 사랑한 나머지 작품들의 표현력이 대기오염과 지구 온난화를 경고하고, 전쟁 반대를 주장하는 경지에 이르렀네요.
그의 놀라운 작품들을 조금 더 감상해보시죠.
허스크밋나븐에 대해 더 궁금하신 분들은 그의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방문해 보세요.
http://huskmitnavn.tumb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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