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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100명의 스태프와 양띵 같은 1인 BJ가 경쟁하는 시대입니다. 결국 플랫폼보다는 남들과 다른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느냐가 성패를 가를 겁니다.”
김태호 PD가 밝힌 콘텐츠 지론이다. 그는 지난 28일 고려대학교 미디어관 시네마트랩에서 열린 미디어학부 50주년 기념 오프닝포럼에 토론자로 참여해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1인 미디어가 기존 TV 매체의 강력한 경쟁자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0년간 ‘무한도전’을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으로 키워온 그에게 ‘모바일 스낵컬처’로 규정되는 요즘 미디어 환경 변화는 또하나의 무한도전이다. '무도'를 본방사수하는 시청자만큼 2~3분씩 쪼갠 방송 클립을 보는 모바일족이 늘고 있다. 이들은 지상파든 MCN(다중채널네트워크)이든 재미있는 콘텐츠만 찾아볼뿐 플랫폼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
김 PD는 이에 대해 “결국 믿을 건 콘텐츠뿐”이라며 “콘텐츠는 결국 사람에 관한 이야기인데 이를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잘 관찰해 그들이 갖고 있는 것을 최대한 끄집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비록 과장할지언정 재미가 되는 모든 요소는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지적이다.
최근 멤버들의 공백, 식상한 아이템, 시청률 정체 등으로 일고 있는 ‘무한도전 위기론’에 대해 그는 “이제 웬만한 아이템은 다 해서 아이템 회의할 때마다 작가들과 새벽 3~4시까지 머리를 싸맨다”면서도 “큰 이야기보단 반발짝만 앞서가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으려한다”며 위기 극복 의지를 드러냈다.
마동훈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김 PD를 비롯해 김진 조선일보 기자, 김정환 네이버 연구원 등이 참여해 미디어 변화 속 콘텐츠에 대한 토론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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