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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여행 괜찮아요? 많이 놀랍죠?


<미생>을 보고 요르단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다면 이 페이지를 챙겨두시라.

요르단 여행을 다니면서 깨알 같이 메모한 것들을 여기 다 풀어놓는다.


사진을 4천장 찍었다. 여기 올린 사진은 일부분에 불과하다.

본격적인 여행기는 3회부터 시작할테니 기대하시길.




요르단 가는 길


한국에서 요르단으로 가는 직항은 아직 없다. 로열요르단항공이 내년 인천 취항을 목표로 준비중이라고 한다. 현재는 아부다비, 두바이, 이스탄불, 프랑크푸르트 등을 경유해 요르단의 수도 암만으로 갈 수 있다. 페트라는 암만의 퀸 알리아 국제공항에서 남쪽으로 3시간 정도 가면 된다.



비자가 필요한가?


요르단에 방문하기 위해선 비자가 필요하다. 주한 요르단 대사관에서 2개월 단수, 3개월 복수, 6개월 멀티 비자를 미리 받을 수 있다. 가격은 7만8300원부터 21만7500원까지. 혹은 암만 공항에서 입국 때 40디나르(6만2천원)를 내면 도착 비자를 발급해준다. 경제자유구역인 아카바로 입국하면 비자를 면제받을 수 있다.



요르단은 안전한가?


과거엔 터키-시리아-레바논-요르단-이집트가 배낭 여행객들의 루트였다. 하지만 몇 년 새 시리아와 이집트가 시끄러워지면서 이젠 개별 국가들로만 여행이 가능하다. 최근 외교부는 요르단 전지역을 가장 낮은 단계인 ‘여행유의’ 지역으로 정했다. 지난 2월 요르단 정부의 대 IS 공습 이후엔 암만의 쇼핑몰, 대형 레스토랑 등의 방문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는 미국이 그렇게 했기에 한국 정부도 따라한 것이다. 그러나 같은 기준으로 하면 외교부는 스페인, 태국, 필리핀도 여행유의 지역으로 지정했다. 따라서 가이드투어로 관광지 위주로 다닌다면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 요르단의 한국 대사관에서 이 지역의 정세를 매일 문자로 보내주니 참고하면 좋다. 단, 밤에 혼자 다니는 것은 세계 어느 도시에서나 위험하다는 것을 명심하자. 대형 호텔 입구에선 들어갈 때마다 보안 검색을 철저하게 하고 있다.



중동이라 덥다?


꼭 그렇지는 않다. 열대 기후와 지중해성 기후가 섞인 요르단의 여행 적기는 4~5월과 9~10월로 이때 최저 기온 8도에서 최고 기온 22도 정도로 딱 좋다. 그외 11~3월도 여행하기에 좋다. 저녁엔 꽤 쌀쌀해 두툼한 자켓이 필수다. 태양의 자외선이 강렬하니 선블록, 선글래스, 모자 혹은 스카프를 준비하자. 베두인들이 쓰고 다니는 쿠피야(두건)는 8~10디나르(15000원) 정도에 살 수 있다. 요르단은 암만이 해발 800미터에 있는 등 고지대에 위치해 기후가 선선한 편이라 다른 아랍국가 왕족들이 한여름에 피서를 오는 곳이다. 암만과 페트라에는 겨울에 눈이 내리기도 한다.



중동인데 술은?


물론 마실 수 있다. 무슬림들은 술을 마시지 않지만 관광객들은 식당이나 마트에서 술을 주문하거나 구입할 수 있다. 요르단의 로컬 맥주 암스텔(Amstel)은 꼭 맛보길 바란다. 또 이곳의 전통주인 아락(Arak)은 보드카 스타일의 독주로 40도 가까이 되는데 각오 단단히 해야 할 것이다. 참고로 내 취향은 아니었다.



라다만 기간의 관광은?


올해는 6월에 라마단이 시작된다. 라마단 기간엔 관공서와 상점이 오후 2~3시에 문을 닫아 불편하긴 하지만 오히려 밤이 화려하다. 라마단 기간 동안 무슬림들은 해가 떠 있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금식, 금욕한다. 단, 못 먹어서 목숨이 왔다갔다 할 정도인 사람은 제외된다. 재미있는 것은 라마단 기간 동안 한달 내내 세일이 펼쳐져서 쇼핑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다는 것. 또 이때 밤 시간대 TV 시청률이 치솟는다고 한다. 저녁 6시가 되어서 하는 첫 식사를 ‘이프타르’라고 하는데 이때 사원에 가면 무상급식을 받을 수 있다.



이슬람교는 왠지 낯선데?


요르단은 아랍에서 가장 개방적인 국가 중 하나다. 요르단인의 92%는 무슬림이지만 종교를 강요하지 않는다. 8% 정도의 기독교인들 중 장관이 나온 사례가 있을 정도다. 8%의 기독교인은 대부분 팔레스타인 출신 난민들이다. 따라서 괜히 이스라엘 찬양하며 설교하고 다니면 큰일 난다. 요르단은 공식적으로는 이집트와 함께 이스라엘을 인정한 아랍국가지만 다른 아랍국들과 마찬가지로 국민들 사이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인식은 매우 좋지 않다.




남자 화장실에 소변기가 없다?


요르단의 화장실에는 특이한 게 두 가지 있다. 첫째, 남자 화장실에 소변기가 없다는 것. 남자들의 전통의상 ‘다스타샤’는 치마처럼 아래가 뚫려 있어서 서서 소변을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변기 옆에 있는 수도꼭지와 호스는 비데처럼 사용하면 된다. 둘째, 화장실을 나서면 기도실이 있다는 것. 요르단 인구의 92%를 차지하는 무슬림들은 하루에 다섯 번씩 메카를 향해 절을 해야 한다. 그래서 화장실 앞에서는 손을 씻고 나와 정성스레 기도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세 남자의 사진은 누구?


공항에서도, 호텔에서도, 시내에서도 쉽게 발견되는 세 명의 남자 사진이 있다. 왼쪽은 전 국왕 후세인 1세, 가운데는 현 국왕 압둘라 2세, 오른쪽은 미래의 국왕으로 압둘라 2세의 1남 3녀 중 장남이다. 압둘라 2세 국왕의 부인인 라니아 왕비는 활발한 대외활동으로 유명하다. 올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IS가 요르단에 미친 영향은?


요르단과 북쪽으로 국경을 맞댄 시리아에서 2011년 내전이 발발한 이래 극단주의자 집단인 IS가 확장하면서 수십만 명의 피난민들이 요르단으로 내려왔다. 요르단은 시리아 피난민들을 위한 캠프를 만들고 시민권을 주며 이들을 수용했다. 요르단인들 사이에선 시리아 피난민들이 집값을 올려놓고 노동시장의 임금을 떨어뜨려 불만이 팽배하다. 극단주의자들인 IS는 이곳에서도 공포의 대상이자 골칫거리다.



의사소통은?


요르단에서는 아랍어가 공용어지만 영어도 광범위하게 쓰인다. 지하자원이 나지 않는 요르단은 인적 자원을 중요하게 여겨 교육 열의가 높다. 초등학교 때부터 영어교육을 받고 요르단인의 90%는 대학 학위를 갖고 있다. 그래도 기본적인 아랍어 회화를 익히고 가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나의 필살기 회화를 공개하겠다. “살람 알레쿰”(평화가 있길) “아치니 알하스”(싸게 주세요) “얄라 얄라!”(빨리 빨리!)



가이드를 고용할까?


국토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관광지들을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는 불편하기 때문에 가급적 가이드를 고용해 동행하는 것이 좋다. 요르단엔 해외 관광객이 줄어 현지인 가이드들이 투잡을 뛰고 있다. 나의 가이드는 요르단 역사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 와디 럼을 여행할 땐 반드시 등록된 베두인 가이드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보호구역에 들어갈 수 없다.



요르단 물가는?


중동 국가치고는 비싼 편이다. (중동의 스위스인데 아무렴!) 그래도 이스라엘보다는 싸다. 호텔은 저렴한 곳은 하루 5~20달러에도 가능하지만 고급 호텔은 하루 100~200달러 정도. 식사는 저렴한 현지 식사는 2~5달러, 레스토랑에 가면 10~30달러. 미국 달러와 여행자수표가 통용되지만 재래시장 등 디나르만 받는 곳도 많다. 환전소는 도시와 관광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전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바가지를 쓰지 않으려면 현지 화폐로 계산하는 것이 좋다. 페트라, 와디 럼 등 유명 관광지엔 말, 당나귀, 낙타 등의 여행을 도와주겠다는 베두인들이 있다. 타기 전에 먼저 가격 흥정을 할 것. 당나귀는 1시간에 팁 포함 40디나르. 낙타는 1시간에 30디나르 정도가 일반적이다.



준비물은?


걷기 편안한 신발,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모자, 선글래스, 스카프, 충분한 식수, 쌀쌀한 밤을 위한 두툼한 재킷.



그외 깨알정보


한국과 시차는 6시간. 전압은 220볼트라서 플러그를 그냥 꽂으면 된다. 화폐는 디나르. 환율은 1디나르=1550원 정도. 미화 1달러=0.708디나르로 고정환율제. 주한 요르단 대사관이 2010년에야 생겼을 정도로 한국과의 관계는 서먹했으나 웹툰과 드라마로 인기를 끈 <미생> 이후 요르단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이 늘었다.



자세한 정보는 아래 링크 참조


주한 요르단 대사관 www.jordankorea.gov.jo

요르단 관광청 www.visitjordan.com



Youchang
저널리스트. [세상에 없던 생각] [스쳐가는 모든것들 사이에서 버텨가는]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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