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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더 길게 썼는데,
누군가 지웠다.
기억력을 동원해 복원해 보자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은 흥미로운데,
사건은 그다지 흥미롭지 않다.
수식어는 재기발랄한데,
수식어가 가리키는 실체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딜리터'라는 직업은 싱싱한 토마토처럼 달다.
그런데 김중혁은 그 토마토로 고작 '캔디크러시'를 만들어서
퍼즐맞추기를 하며 갖고 놀 뿐이다.
그래서,
두 번 읽고 싶은 소설은 아니다.
비록 마지막까지 읽고 나면 앞 페이지를 다시 들춰보게 되지만,
그것은 첫 의뢰인의 부탁이 뭐였는지 스토리를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김중혁의 대표작은 여전히 [1F/B1]이다.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 이 멋진 제목은 독자를 기만하는 것이다.
이 책에 어울리는 제목은 차라리,
[당신의 흔적을 지워드립니다] 같은 것이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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