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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영화 베스트 10을 꼽았습니다. 대상은 올해 개봉 혹은 공개된 영화입니다.
제가 베스트를 꼽는 기준은 두 가지입니다. 기존에 없던 신선함, 오래 기억될 웰메이드.
10편에 들지 못했지만 기억할 만한 영화들 30편도 별도로 꼽아봤습니다.


10위

퍼펙트 케어 I Care a Lot J 블레이크슨 감독

고령화 시대를 겨냥한 흥미진진한 범죄 스릴러. 혼자 사는 중산층 노인에게 치매 진단을 내린 뒤 재산을 탈취하는 합법적 기업가. 장르적 재미도 있으면서 시의적절한 메타포도 갖췄다. '나를 찾아줘' 로자먼드 파이크의 매력을 제대로 살린 영화.

 


9위

올드 Old M 나이트 샤말란 감독

시간이 급속도로 빠르게 흐르는 섬. 상대성이론이 발휘되는 지구 안의 또다른 공간이라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누가 범인인가’ 서스펜스.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단순한 플롯임에도 인물들이 처한 각기 다른 상황이 인생에 대해 많은 여운을 남긴다. 걸작이라고는 하기 힘들지만 임팩트 있는 영화.

 


8위

자산어보 The Book of Fish 이준익 감독

흑백으로 알뜰한 사극을 만들어온 이준익 감독이 거장 반열에 들어섰음을 느끼게 해준 영화. 유머러스하고 여유가 넘치고 연기 뛰어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도 자연스러워서 훌륭하다.

 



7위

라스트 나잇 인 소호 Last Night in Soho 에드가 라이트 감독

이탈리아 지알로 호러와 히치콕을 차용해 1960년대 런던으로 공포의 시간여행. 현란하고 세련된 이미지와 올드팝의 향연. 안야 테일러 조이와 토마신 맥켄지의 서로 다른 매력.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주는 영화.

 


6위

루카 Luca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애니메이션 물고기 버전. 이탈리아 친퀘테레 작은 마을에서 펼쳐지는 두 물고기 소년의 어드벤처. 그림체 산뜻하고 차별을 딛고 화합을 이루는 활기찬 스토리는 신나고 감동적이다.

 


5위

프리 가이 Free Guy 숀 레비 감독

‘트루먼쇼’의 메타버스 버전. 인공지능 게임 캐릭터가 스스로 진화해 인간과 사랑에 빠지는 어드벤처 무비. 게임 속 배경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만든 신선한 발상이 돋보이는 영화.

 


4위

티탄 Titane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

기계와 사랑을 넘어 임신까지 한 여자. ‘기계 인간’의 탄생을 성스럽게 지켜보는 흥미로운 경험. 주인공의 고통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체험의 영화. 전반부는 스릴러, 후반부는 서스펜스. 무지막지하고 기괴해서 어디로 튈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도록 만든다.

 


3위

사운드 오브 메탈 Sound of Metal 다리우스 마더 감독

음악이 전부인 드러머에게 어느날 갑자기 청각이 사라진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을 벗어나 소리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동체를 찾아간 남자 이야기. 섬세한 사운드 연출이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하도록 만든다. 강렬한 여운이 남는 청각의 영화.

 


2위

아네트 Annette 레오 까락스 감독

천재 감독의 재능이 여전하다는 걸 보여준 송스루 뮤지컬. 웃기지 않는 코미디언 헨리와 오페라 비극 배우 안이 만나 펼치는 그리스 비극 같은 이야기. 두 사람의 딸 아네트는 헨리와 안 모두에게 꼭두각시처럼 이용만 당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감옥에 갇힌 헨리를 찾아온 어린 아네트가 아빠를 용서하지 않겠다며 부르는 노래는 감동적인 최고의 명장면.

 


1위

프렌치 디스패치 The French Dispatch 웨스 앤더슨 감독

192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프랑스 역사를 미국 잡지 뉴요커 스타일로 돌아본다. 웨스 앤더슨 특유의 정교한 파스텔톤 일러스트 미장센이 잡지 구성과 결합해 아기자기한 앙상블을 만들어낸다. 아름다운 형식미에 단편 스토리의 신선함까지 갖춰 영화 보는 재미가 가득한 영화. 미국과 프랑스 배우 초호화 캐스팅은 앤더슨이기에 가능한 조합.

 



그외 기억해야 할 영화 30편

파워 오브 도그 The Power of the Dog 제인 캠피온 감독
베네데타 Benedetta 폴 버호벤 감독
건파우더 밀크셰이크 Gunpowder Milkshake 나봇 파푸샤도 감독
타인의 친절 The Kindness of Strangers 론 쉐르픽 감독
유체이탈자 Spiritwalker 윤재근 감독
헌트 The Hunt 크레이그 조벨 감독
고장난 론 Ron's Gone Wrong 사라 스미스, 장-필립 빈, 옥타비오 E. 로드리게스 감독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Shang-Chi and the Legend of the Ten Rings 데스틴 다니엘 크레톤 감독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 The Last Duel 리들리 스콧 감독
듄 Dune Part 1 드니 빌뇌브 감독

아임 유어 맨 I Am Your Man 마리아 슈라더 감독
보이스 On the Line 김선, 김곡 감독
레미니센스 Reminiscence 리사 조이 감독
베킷 Beckett 페르디난도 치토 필로마리노 감독
암살자들 Assassins 라이언 화이트 감독
모가디슈 Escape from Mogadishu 류승완 감독
새콤달콤 Sweet & Sour 이계벽 감독
크루엘라 Cruella 크레이그 길레스피 감독
혼자 사는 사람들 Aloners 홍성은 감독
더 스파이 The Courier 도미닉 쿡 감독

오버 더 문 Over the Moon 글렌 킨 감독
낙원의 밤 Night in Paradise 박훈정 감독
보랏 속편 Borat Subsequent Moviefilm 제이슨 월리너 감독
미나리 Minari 정이삭 감독
더 파더 The Father 플로리앙 젤러 감독
페어웰 The Farewell 룰루 왕 감독
프라미싱 영 우먼 Promising Young Woman 에머럴드 페넬 감독
소울 Soul 피트 닥터, 켐프 파워스 감독
그녀의 조각들 Pieces of a Woman 코르넬 문드럭초 감독
미스터 존스 Mr. Jones 아그네츠카 홀란드 감독


Youchang
저널리스트. [세상에 없던 생각] [스쳐가는 모든것들 사이에서 버텨가는]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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