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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정치지형을 축구로 비유해봤습니다.



1. 한나라FC

2007년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여세를 몰아 2008년 리그에서도 압도적인 승점으로 우승한 한나라FC는 그러나 그 이후 관중에 대한 비매너와 승점만을 챙기려는 재미없는 게임으로 인해 서포터를 잃어갔다. 심지어 축구협회장이 된 우승 당시의 스트라이커가 온갖 비리로 얼룩졌다는 소문이 SNS를 통해 축구팬들 사이에 퍼지며 골수 서포터들조차 한나라FC를 등지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2011년 팀내 주축 미드필더였던 오세훈이 객석에 앉은 아이들이 밥을 먹는 것을 보고 흥분해 유니폼을 내던지는데 그로 인해 경기 중 퇴장당하고 결국 팀내에 불화를 일으키며 팀을 이탈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은 서포터의 이탈을 가속화하였다.

팀내 멘탈이 붕괴되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더 큰 문제가 터졌다. 그해 10월에 열린 컵대회에서 심판을 매수했다는 사실이 발각된 것이다. 어웨이 경기의 단점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관중 없는 경기가 필요했고, 관중들을 경기장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 사이버 테러를 감행했는데 이에 대해 의구심을 품은 네 명의 축구팬이 SNS를 통해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들이 만드는 녹음파일은 기존의 스포츠신문보다 훨씬 더 큰 독자를 갖고 있다.

축구팬들 사이에 비난이 번지자 한나라FC는 1960년 이후 처음 벌어진 초유의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긴급하게 감독 교체를 단행하였다. 결국 지난 2004년에 감독으로서 팀의 내분을 성공적으로 수습한 바 있는 박근혜 전 감독이 2011년 말에 다시 부임하게 되었다. 새 감독은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25세의 젊은이와 민주FC 출신의 노장 공격수를 코치로 선임하였는데 그들은 
팀내 주축 선수들을 교체하기 위해 말을 쏟아냈지만 이미 주전을 꿰차고 있는 기존 고참 선수들과의 불화를 피할 수는 없었다.

고참 선수들은 감독에게 항명하며 새 코치진의 교체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는데, 그러던 어느날 팀내에서 존재감이 별로 없던 측면 수비수였던 고승덕 선수가 돌연 자책골을 넣고 만다. 이에 팀의 분위기는 다시 한 번 가라앉는데 과연 추락만 하고 있는 한나라FC가 위기를 수습할 수 있을지, 한나라FC의 골수팬들은 모두 예전에 리그 우승을 한 번 이끈 적이 있는 박근혜 감독만을 바라보고 있다.


2. 민주FC

2007년과 2008년 대패한 뒤 중간 규모의 클럽으로 전락해버린 민주FC는 최근 몇 년간 한나라FC의 헛발질로 인해 어부지리로 승점을 챙겨왔다. 결정력 있는 스트라이커의 부재, 팀내 패싱력의 결함으로 인해 재미 없는 경기를 해왔고 그때문에 많은 서포터들은 등을 돌렸지만 일부 애정이 있는 서포터들의 과거 스트라이커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와 팀내 벤치 선수들의 눈에 띄는 활약에 힘입어 다시 팀 밸런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2011년 컵대회에서는 상대팀이 심판을 매수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FC가 승리함으로서 2012년 희망의 발판을 만들었다. 2011년말 시민구단과 팀을 합침으로서 그동안 팔짱끼고 있던 서포터들이 돌아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2012년 감독 선임을 서포터들에게 맡기는 새로운 구단운영 방식을 도입하였고 그로 인해 새로운 리더십과 팀워크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몇 년 전 중소 규모의 진보FC로 이적한 
민주FC 출신의 한 베테랑 선수가 최근 상대팀 수비수의 자책골을 지켜본 뒤 자신이 과거 민주FC 팀원이었을때 자책골을 넣기를 모의하는 것을 목격했던 사실을 폭로하면서 팀내 분위기에 긴장이 감돌고 있는 상태다.

2012년 민주FC는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동시 우승을 노리고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 팀을 새롭게 조직하고 있는 단계다. 확실한 스트라이커는 여전히 부재하고 노쇠한 팀내 주전들의 세대교체는 새로 탄생할 감독의 필수 과제로 남아 있지만 그래도 민주FC의 분위기는 감독 선임에 투표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여든 50만 명의 서포터들 덕분에 활기차다.

최근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012년에 더 많은 관중들이 축구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4월과 12월에 있을 두 번의 빅매치에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Youchang
저널리스트. [스쳐가는 모든것들 사이에서 버텨가는] [세상에 없던 생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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