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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릴적 교회는 아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다.
교회에 가면 뭔가 더 재밌는게 있었고 예쁜 대학생 선생님이 있었고 또래 아이들이 있었다.
찬송가의 뜻이 뭔지도 몰랐지만 노래 부르는게 즐거웠고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몰랐지만 지겨운 설교가 끝나면 어린이방에서 선생님과 즐거운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교회에 다니는 아이들은 왠지 모르게 더 세련되어 보였고,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교회에 가야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교회는 점점 기피시설이 되어가고 있다.
교회에 가는 아이들은 부모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끌려왔다는 말을 하고 있다.
나도 어릴적 이후로 군대에서의 경험을 제외하고는 거의 교회를 가보지 않았는데
가끔 가보면 목사들의 설교에서 돈에 대한 집념이 무섭게 느껴져 바로 빠져나오곤 한다.
헌금 헌금 헌금... 내가 가본 교회에서 목사들은 모두 그 얘기만 줄기차게 했다.

그 덕분일까?
어릴적 교회 하면 작은 예배당과 쪽방의 추억을 떠올렸지만
지금 우리 동네의 교회마저도 궁전처럼 되어있다.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왜 교회는 동심을 포기하고 궁전을 필요로 했던 것일까?


Youchang
저널리스트. [스쳐가는 모든것들 사이에서 버텨가는] [세상에 없던 생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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