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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뤽 고다르는 남자와 여자가 자동차에 있으면 영화가 성립한다고 말했다. 이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 장르는 스릴러다. 알프레드 히치콕에게 드라마란 결국 인생에서 몇몇 멍청한 것들을 커트해낸 것이었다. 그렇게 하고 나니 스릴러가 남았다.


위대한 스릴러 영화는 어떤 작품이 있을까? 개인적인 선호를 바탕으로 10편을 꼽아봤다. 순서는 무순.




1. 양들의 침묵 (1991)


변태살인자를 추적하던 FBI 요원은 사건의 단서를 얻기 위해 인육을 먹은 죄로 수감된 한니발 렉터를 찾아간다.

토마스 해리스 소설, 조나단 드미 연출, 안소니 홉킨스 주연. 나이트비전과 그 모든 안티프로타고니스트의 시작.




2. 델마와 루이스 (1991)


남편에게 시달리던 주부 델마와 독신녀 루이스는 주말 여행을 떠났다가 델마를 공격하는 남자를 죽이고 만다. 도망자 신세가 된 이들은 벼랑 끝으로 액셀을 밟는다.

칼리 쿠리 각본, 리들리 스콧 연출의 기념비적인 페미니즘 로드무비.




3. 유주얼 서스펙트 (1995)


5명의 유력한 용의자들. 그들은 유치장에서 범죄를 모의하다가 카이저 소제의 부름을 받는다.

크리스토퍼 맥쿼리 각본, 브라이언 싱어 감독 데뷔작. 그 모든 반전의 시작.




4. 올드보이 (2003)


말 한 마디 때문에 친구를 15년간 가둔 남자. 15년간 응집된 강력한 복수.

박찬욱 감독, 츠치야 가론 원작. 한국영화의 르네상스.




5. 파고 (1996)


남자는 아내를 유괴해 장인에게 돈을 받아내려했지만 일이 꼬이고 만다. 만삭의 여자 경찰관이 그를 쫓는다.

코엔 형제 오리지널 스크립트의 블랙코미디 걸작.




6.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2007)


행운의 돈가방을 주은 남자, 그 남자를 노리는 살인청부업자, 그를 뒤쫓는 보안관.

코엔 형제가 코맥 맥카시를 만나자 전설이 되었다.




7. 차이나타운 (1974)


불륜 전문 사립탐정이 어느날 끔찍한 살인사건에 휘말린다. 그 배후엔 <올드보이>를 능가하는 패륜이 있었다.

시나리오 작법 책에 모범답안으로 등장하는 로버트 타운의 네오 느와르 스릴러. 감독은 로만 폴란스키.




8. 뜨거운 오후 (1975)


은행을 털려했지만 은행에 돈이 없어 당황한 남자. 어영부영하다 경찰이 오고 은행원들을 인질로 잡고 어설픈 인질극을 벌인다.

시드니 루멧 감독, 프랭크 피어슨 각본, 알 파치노 주연. 은행 강도가 더위 먹으면 어디로 튈지 모른다.




9. 패닉 룸 (2002)


딸과 함께 사는 싱글맘의 집에 무단 침입자가 들이닥친다. 모녀는 외부와 차단된 패닉 룸에 숨는다.

데이빗 코엡 각본, 데이빗 핀처 감독, 조디 포스터 주연, 어린 딸은 크리스틴 스튜어트. 한정된 공간에서 조여오는 스릴러 중 최강.




10. 나를 찾아줘 (2014)


어느날 부인이 사라지고 남편은 용의자로 미디어의 집중 조명을 받는다.

데이빗 핀처 감독, 길리언 플린 각본. 2010년대 최고 걸작.



Youchang
저널리스트. [세상에 없던 생각] [스쳐가는 모든것들 사이에서 버텨가는]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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