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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도 벌써 한 달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2000년이 시작되며 새로운 밀레니엄을 이야기한 게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14년이나 흘렀어요. 그동안 세상은 많이 달라졌던가요? 우리가 어릴 적 꿈꿔오던 21세기에 살고 있나요?


제가 어릴 적 즐겨보던 만화에서 21세기는 미지의 세계였습니다. 자동차가 날아다니고, 걸어다니면서 화상통화를 하고, 로케트를 타고 우주여행을 하고, 로보트가 인간의 일을 대신 해주고, 모든 병은 쉽게 치료되었지요. 물론 그중에서도 화상통화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나머지는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


20세기에 21세기를 예측했던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그림 몇 개를 준비했습니다.

먼저 프랑스의 화가 장 마크 코테와 빌마르가 1900년에서 1910년 사이에 그린 그림들입니다.



2000년의 교실에서는 오디오로 수업을 하게 되네요.

선생이 책을 기계 안에 집어 넣고 조교가 열심히 돌리면 그게 헤드폰으로 나오나 봅니다.

선생은 책만 잘 골라주면 되는 역할이네요.



역시나 사람들은 날아다닙니다. 그런데 자가용 비행기가 좀 투박하군요.

비행 중에 음료수 한 잔 주문해서 가져가는 건 탁월한 아이디어입니다.

드라이브 인 식당도 나오기 전이었는데 저런 생각을 했다니요!




전기 기차를 타고 파리에서 베이징까지 가요.

근데 기차 모습이 무슨 집 같아요. 그만큼 편안하게 간다는 건가요?

요건 현재도 속도만 높인다면 가능할 것 같은데요.


비디오 텔레그라프입니다. 요즘 화상통화 같은 거겠죠.

저런 장치를 들고 통화해도 왠지 클래식한 매력이 있을 것 같아요.



신문을 오디오가 읽어줍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신문을 오디오로 읽어주는 서비스는 지금도 없어요!



2000년의 파리 오페라 광장입니다. 다들 오페라를 보러 왔군요.

재미있는 것은 다들 빅토리아 시대의 복장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은 힐데브란트라는 1900년에 잘나가던 독일 초콜릿 회사가 만든 엽서에 담긴 2000년 예상 그림입니다.



날씨를 변화시키는 기계라고 하네요.



수륙양용 기차. 저 레일은 어떻게 깔았을까요?



해저 관광 보트를 타고 바닷 속 관광을 해요.



맞아요. 악천후는 지붕을 만들어 덮으면 피할 수 있잖아요!



마지막으로 1940년대 일본에서 2011년 도쿄를 예측한 그림입니다.



무려 70년 전에 그린 그림인데 상당히 비슷합니다.

거리 모니터는 요즘 버스 정류장에서 볼 수 있고, 고가도로나 고층빌딩도 비슷하죠.

역시 날아다니는 자가용이나 답답해보이는 복장은 아쉽네요.



과거의 미래 예측에 관한 많은 자료들이 정리된 블로그가 있습니다.

PaleoFuture라는 곳인데 최근에 기즈모도가 인수해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http://paleofuture.gizmodo.com/



생각해보면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때 과학기술의 발달로만 예측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경제의 발전이나 정치의 성숙, 혹은 문화의 확장으로는 잘 예측하지 않는 것 같아요. 왜일까요? 과학보다 덜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요? 상상력의 산물이라는 것들이 기껏해야 경제적으로는 화폐단위가 달라지는 것, 정치적으로는 독재나 왕조가 부활하는 디스토피아, 문화적으로는 다양한 인종이 모여 춤을 추는 정도죠. 그만큼 미래를 과학에 의존하면서도 정작 사회 전반적으로 과학에 대한 관심은 적으니 참 아이러니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미래에는 돈이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돈이 생기고나서 너무 많은 나쁜 것들이 생겼어요. 현대사회의 범죄 대부분은 돈 때문이 벌어집니다. 돈이 없다면 사회가 어떻게 굴러가겠느냐고요? 인간의 탐욕은 어떻게 통제하느냐고요? 일단 없애보고 그때가서 해결책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역사의 전기를 만들어갈 때 가끔은 과감함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사실 이 글을 쓴 건 민해경의 노래 [서기 2000년이 오면] 때문이에요. 1983년에 나온 이 노래를 당시에는 몰랐다가 최근에 알게 됐는데 가사가 참 근사하네요. 마치 존 레논의 [Imagine] 같아요.



서기 2000년이 오면 우주로 향하는 시대 우리는 로켓트 타고 멀리 저 별사이로 날으리

그때는 전쟁도 없고 끝없이 즐거운 세상 그대가 부르는 노래 소리 온 세상을 수 놓으리

사바(사바) 사바(사바) 사바 그날이 오면은 사바(사바) 사바(사바) 사바 우리는 행복해요

다가오는 서기 2000년은 모든꿈이 이뤄지는해 사바(사바) 사바(사바) 사바 행복한 그날을


서기 2000년이 오면 더욱더 편리한 시대 그대의 즐거운 모습 나는 그 어디서나 보리라

그때는 가난도 없고 저마다 행복한 마음 우리가 부르는 노래 소리 온 세상을 수 놓으리

사바(사바) 사바(사바) 사바 그날이 오면은 사바(사바) 사바(사바) 사바 우리는 행복해요

다가오는 서기 2000년은 모든꿈이 이뤄지는해 사바(사바) 사바(사바) 사바 행복한 그날을


전쟁도 없고 가난도 없고 끝없이 즐거운 세상이라뇨. 모든 꿈이 이뤄지는 2000년이라뇨. 2014년을 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왠지 민해경씨에게 미안해지네요. 민해경은 영화 <올드보이>에서 오대수가 TV를 통해 바라만 보는 대상이었죠. 그녀는 20세기 TV 속에만 존재해야 하는 사람 같아요. 그래서 이 노래 가사가 더 어울립니다.


이왕 노래가 나온 김에 Willow의 21st Century Girl까지 가봅니다. 독특하고 흥겨운 업비트 댄스입니다.

사막에 도시를 세우고는 21세기라고 외치는 소녀 가수가 등장합니다. Willow는 윌 스미스의 막내딸이에요.




마지막으로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노래로 마무리할게요.

바로 Brad의 20th Century입니다. My Friends 20th Century. Just a little bit farther...





Youchang
저널리스트. [스쳐가는 모든것들 사이에서 버텨가는] [세상에 없던 생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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