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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크롬 OS를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웠다. 구글이 좋아서라기 보다는 MS가 미웠기 때문이다.
MS가 미웠던 가장 큰 이유는 첫째 윈도우즈의 엄청난 로딩 시간, 둘째 툭하면 다운되는 익스플로러 때문이다.
"저장되지 않은 정보를 잃게 됩니다."라는 메시지에 정말 가슴이 철렁 내려 앉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브라우저를 파이어폭스로 바꾸고 나서야 나는 익스플로러가 얼마나 불편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파비콘이 제대로 표시되지 않는 것을 시작으로 하여 웹사이트를 만들 때도 웹표준을 지원하지 않아
이리저리 꼼수를 써서 만든 프로그램이 버젓이 동작하니 때로는 파이어폭스와 익스플로러는
같은 사이트를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기도 하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불편은 속도였다.
익스플로러8의 버벅거림에 지쳐 익스플로러7으로 되돌렸지만 속도에 대한 내 갈증은 여전했는데
파이어폭스3.5를 깔았더니 속도가 한결 빨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인터넷뱅킹이 되지 않는 문제점은 IE탭을 설치해 해결했다.

그렇게 그럭저럭 파이어폭스에 적응된 어느날,
나는 구글의 크롬이라는 브라우저에 호기심이 생겨 한 번 깔아보기로 했다.
웹사이트를 만드는 입장에서 크롬에서 테스트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앞섰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나는 크롬의 빠른 속도에 완전히 반해버리고 말았다.

안정성은 파이어폭스보다 떨어져서 가끔 버벅거리지만
느려터진 회사 컴퓨터에서도 사이트가 휙휙 넘어가는게 느껴졌다.
익스플로러였으면 탭을 여러개 띄워놓으면 마치 렌더링 작업하는 것처럼
새 창이 뜨는 것을 기다렸을 시간인데 크롬은 바로바로 사이트를 열어주었다.
폼에 입력하거나 몇몇 자바스크립트를 표현하는 면에서 제대로 안되는 불편한 점이 있었지만
가볍게 사이트를 산책하기에 크롬은 가장 적합한 브라우저라고 불릴 만하다.
아주 날렵하고 산뜻하다.

또 크롬만의 장점은 사이트 소스 분석 기능이다.
지금 어떤 위치에 어떤 태그 안에 있는지 한눈에 파악이 가능하다.
아마도 오픈 소스를 지향하는 만큼 사이트 개발자들을 위한 기능이 아닌가 싶다.
이대로 좀더 안전성이 확보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아울러 이참에 크롬 OS도 날렵하게 개발되어 컴퓨터 부팅 시간을 줄여준다면
이제 용도에 맞는 컴퓨팅이 가능하지 않을까.

회사에서는 크롬 OS와 크롬 브라우저로 가벼운 작업을 하다가
집에서는 윈도 OS로 복잡한 프로그램을 돌린다.

크롬 OS가 첫 선을 보일 내년 가을이 기다려진다.


Youchang
저널리스트. [세상에 없던 생각] [스쳐가는 모든것들 사이에서 버텨가는]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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