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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드는 이미지 저장을 눌렀는데 생소한 확장자가 보입니다.
jpg도 아니고 png도 아닙니다. webp입니다.

상품 상세페이지나 웹툰을 볼 때 스크롤을 끝도 없이 내릴 때가 있습니다.
이런 페이지는 전부 이미지로 되어 있는데 만약 이미지 용량이 크면 사이트의 로딩 속도가 느려집니다.

webp 즉 ‘웹피’는 이미지 처리 속도를 개선하기 위해 탄생했습니다.
2010년 구글이 개발한 웹 사용에 적합한 이미지 포맷이 바로 ‘웹피’입니다.

웹피는 jpg, png, gif보다 압축률이 더 뛰어납니다.
같은 이미지라도 더 적은 용량을 차지하는 신기술입니다.

웹피로 만든 이미지는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구글이 만들었기 때문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유튜브 썸네일 등은 모두 웹피입니다.
또 넷플릭스 썸네일 등 곳곳에서 웹피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웹피는 손실·무손실 압축을 모두 지원합니다.
손실 압축 이미지는 파일 크기가 작은 대신 품질이 떨어지고
무손실 압축 이미지는 품질이 좋지만 용량이 큽니다.

jpg는 손실 압축 방식이고, png·gif는 무손실 압축 방식입니다.

구글에 따르면 손실 압축 방식 웹피 이미지는 jpg보다 25~34%가량 용량이 작다고 합니다.
무손실 방식 웹피 이미지는 png보다 용량을 26% 덜 차지한다고 합니다.
png 파일처럼 투명도를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투명도를 지원하는 손실 압축 웹피 이미지의 용량은 png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합니다.

gif와 비교하면 효과가 더 드라마틱합니다.
gif는 오래된 포맷이라서 프레임당 256가지 색상만 사용 가능합니다.
gif로 만들어진 ‘움짤’ 이미지를 보면 옛날 TV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건 색깔 표현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죠.
반면 웹피는 1600만 가지 색상을 지원해 훨씬 선명한 ‘움짤’을 만들 수 있습니다.

웹피는 이처럼 jpg, png, gif의 장점을 모두 갖고 있습니다.
이미지는 jpg, 그림은 png, 움짤은 gif 이렇게 나눌 필요 없이 웹피 하나로 저장해 관리하면 끝입니다.
구글이 오픈소스로 배포했기에 사용료가 들지 않는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이처럼 장점이 많지만 아직 웹피를 지원하지 않는 웹사이트가 많아 불편할 때도 있습니다.
이미지 파일을 업로드해야 하는데 웹사이트에서 webp를 지원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webp를 다시 jpg로 변환해서 작업해야 하는 거죠.

 


이미지를 저장하다보면 avif라는 또다른 생소한 확장자도 보입니다.

avif는 2019년 오픈미디어연합(Alliance for Open Media)에서 내놓은 이미지 포맷입니다.
이 단체는 구글, 아마존, 애플, 인텔, 넷플릭스 등 빅테크 기업들이 로열티 없는 비디오 코덱을 만들기 위해 조직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내놓은 AV1이라는 비디오 코덱을 변형해서 avif라는 이미지 포맷을 만들었습니다.

heic라는 이미지 포맷도 있습니다. 애플 아이폰 사용자라면 익숙하실텐데요.

heic는 HEIF 이미지 포맷 방식으로 만들어진 파일의 확장자입니다.
HEIF 방식은 2015년 비디오 표준을 만드는 MPEG 그룹이 개발했습니다.
애플이 2017년 HEIF 방식을 채택하면서 본격적으로 애플 제품에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avif, heic 모두 jpg보다 압축 효율이 뛰어납니다.
같은 이미지일 경우 용량이 두 배가량 줄어듭니다. 웹피보다도 압축 효율이 좋습니다.

하지만 avif와 heic는 웹피보다도 호환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avif는 MS 엣지 브라우저에서 보이지 않습니다.
heic는 엣지뿐만 아니라 크롬, 파이어폭스, 오페라 등과 호환이 안 됩니다.
heic는 윈도 사진, 그림판에서도 열리지 않는데요.
MS와 애플의 라이벌 관계를 생각하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죠.
그래서 가끔 윈도에서 heic 파일을 보려고 애쓰다보면 무인도에 갇혀 있는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Youchang
저널리스트. [세상에 없던 생각] [스쳐가는 모든것들 사이에서 버텨가는]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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