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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하면 여러분은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감독 의자에 앉아 선글라스를 끼고 메가폰을 든 모습인가요? 폼나게 필름을 좌르륵 펼쳐보는 모습인가요? 큰 매거진을 단 카메라 옆에 앉아서 배우의 연기를 진지하게 바라보는 모습인가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여러분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영화감독의 상에 공통점 하나가 있을지 모릅니다. 그것은 그들이 대개 남자라는 것입니다. 가령 다음과 같은 사진을 보세요.



멋진 선글라스를 쓰고 필름을 펼쳐보는 장뤽 고다르



언제나 선글라스를 벗지 않는 왕가위



자신을 역광 속에 놓아 아우라를 살린 오손 웰즈



감독의자에 앉아 진지한 표정을 짓는 잉마르 베르이만



자신을 꼭 닮은 더미인형을 익살스럽게 들고 있는 앨프리드 히치콕



부리부리한 두 눈의 스파이크 리



카메라를 놓지 않는 스탠리 큐브릭



로버트 드니로 뒤에서 연기 지도하는 마틴 스콜세지



말론 브란도와 대화하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이렇게 자동적으로 연상되는 이미지들 중 여성감독은 거의 드뭅니다.


영화제작 현장은 거칠고 남성 위주의 사회라 여성감독이 활약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여성감독들은 특히 주류로 편입되는데 실패합니다. 선댄스 영화제에 출품된 영화들 중 24%가 여성 감독의 영화입니다. 이들은 대부분 독립영화 감독들이죠. 또 다큐멘터리 감독 중에도 여성이 34.5%나 됩니다. 그런데 할리우드로 오면 여성감독이 5%로 확 줄어듭니다. 2010년 7%에서 2011년 5%로 비중이 더 쪼그라들었습니다.



그러나 120년간 지속되어온 영화의 역사 전체를 놓고 보면 수많은 여성감독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걸작을 남기기도 하고 할리우드의 중요한 위치에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대개 그들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측면이 큽니다. 이 시리즈에서는 영화의 역사에서 반드시 기억해둬야 할 여성감독을 다루어보려고 합니다.



프랑스 누벨바그의 기수 아녜스 바르다



뉴질랜드의 거장 제인 캠피온



더 이상 누구의 딸로 불리지 않는 소피아 코폴라



다큐멘터리스트 바바라 코플



영국의 유명한 영화잡지 '사이트 앤 사운드' 2015년 10월호는 역사 속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여성감독의 영화 100편을 20페이지에 걸쳐 소개한 적 있습니다. 특히 여성감독들이 카메라 뒤에 당당하게 선 메이킹 스틸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흑백사진들 속에서 수많은 남성 스태프들에 둘러싸여 있는 여성감독의 모습은 낯설면서도 당당하게 보입니다. 이 시리즈는 '사이트 앤 사운드'가 소개한 여성감독의 리스트를 참조했음을 밝힙니다.


지금부터 7부에 걸쳐 역사 속 여성감독 20명의 생애와 그들이 남긴 대표작들을 살펴보겠습니다.



>> 기억해둘 여성 영화감독 20인 (1) 알리스 기블랑쉬, 로이스 웨버, 도로시 아즈너



참고 사이트:

Why Are Female Directors Having (Relative) Success in Independent Film, but Not in Hollywood?



Youchang
저널리스트. [세상에 없던 생각] [스쳐가는 모든것들 사이에서 버텨가는]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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