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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화(17), 허다윤(17), 남현철(18), 박영인(16), 양승진(57), 고창석(41), 권재근(51), 권혁규(6), 이영숙(51)

아직 추운 바다에 있을 친구들을 위하여…


"어떤 봄은 너무 잔인해서 꺼내볼 수 없도록 꼭꼭 묻어두었다. 깊게 파묻어서 아무도 그 위치를 알 수 없도록."


이렇게 시작하는 단편 소설을 썼습니다. 그리고 시나리오로 만들었습니다. 쓰고 나서 미안했습니다. 저는 아무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2014년 4월 16일, 저는 구경꾼이었습니다. 그리고 1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그저 구경꾼입니다. 미안합니다. 그런데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 지금 제가 잘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섣불리 말을 꺼내는 게 두렵습니다. 그런데 한 번 꺼내보고 싶었습니다. 이대로 묻어버릴 수는 없으니까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니까요. 아주 작은 위안이나마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썼습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계속 고치고 있습니다. 따뜻한 이야기로 만들고 싶습니다. 결과물은 블로그를 통해 언젠가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전까지는 9명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으로 이 글을 마치려 합니다. 세월호를 이야기할 때 더 이상 많은 문장이 필요하지 않은 시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Youchang
저널리스트. [세상에 없던 생각] [스쳐가는 모든것들 사이에서 버텨가는]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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