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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디자이너들을 위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웨스 앤더슨이 창조한 세계로 꽉 차 있고 이를 디자이너들이 구현해냈습니다. 이 영화의 그래픽 디자이너 애니 앳킨스는 겨울 내내 영화 작업을 했다고 하는데요. 애니는 프로덕션 디자이너인 아담 스톤하우젠, 감독 웨스 앤더슨과 함께 가상의 국가이자 머릿속에만 있던 주브로브카를 눈에 보이는 세계로 창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깃발, 화폐, 우표, 스탬프 등등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들어야 했습니다. 아담은 1930년대 동유럽을 레퍼런스로 하는 컬렉션을 만들었고 애니는 하루에 20번씩 고쳐가며 디자인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1930년대 타자기로 쓴 글자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잉크를 흘리거나 차로 적신 뒤 헤어 드라이어로 말려가며 노하우를 쌓았다고 하는군요.


아래는 영화 속에 보여진 그녀의 작품들입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유명 작가의 책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주브로브카 화폐. 단위는 클루벡. 상징 동물은 익룡인가요?

아가사의 주브로브카 여권. 동유럽 느낌이 물씬 납니다.

호텔 식당의 메뉴판입니다.

보고 있으려니 주문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되네요.

메뉴판 앞면인데요. 당대 명화라는 '사과를 든 소년' 그림이 있네요.

GB는 그랜드 부다페스트의 약자겠죠?

제프 골드블럼이 연기한 코박스의 의문의 죽음을 알리는 경찰 리포트입니다.

관에 들어 있는 사진을 쓴 걸 보니 생전 사진을 구할 수 없었나요?

손가락 네 개의 지문이 왜 없는지는 영화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전쟁 발발 임박을 알리는 조간신문 'Trans-Alpine Yodel'

틸다 스윈튼이 연기한 마담 D가 구스타브에게 남긴 유언장입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메모장에 입술모양 키스와 함께 사랑한다고 남겼네요.

마담 D의 사진과 Private Inquiry Agent 조플링(윌렘 데포)의 명함도 보입니다.


멘들의 제과 박스입니다. 슈가 영화 속에 주요 소품으로 자주 등장하는데요.

유럽의 역사 깊은 파티스리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디자인입니다.


호텔 내부는 미니멀리즘의 세계입니다. 옛 공산 국가 스타일인 듯해요.

큼직한 글자가 새겨진 흑백 간판이 거대한 내부에서 헤매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이 포스트에 쓰인 이미지의 출처는 Creative Review입니다.

http://www.creativereview.co.uk/cr-blog/2014/march/grand-budapest-hotel




Youchang
저널리스트. [세상에 없던 생각] [스쳐가는 모든것들 사이에서 버텨가는]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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