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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인생을 바꾼 영화”

“내 인생 최고의 영화”


IMDB에서 2008년 이래 유저 평점 1위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2008년 이전엔 10년 이상 '대부'가 1위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넬슨 만델라도 이 영화를 좋아했습니다. 이 영화의 주연배우인 팀 로빈스는 만델라가 이 영화를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기뻤다고 합니다.



로튼 토마토에서 이 영화는 90% 신선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미국영화협회(AFI)는 1998년 ‘영화 100년 영화 100편’을 선정하면서 이 영화를 포함시켰습니다. 2007년 AFI는 리스트에 순위를 매겼는데 이때 이 영화는 72위에 랭크됐습니다. 참고로 이 영화와 같은 해 개봉한 경쟁작이었던 '포레스트 검프'는 76위, '펄프픽션'은 94위였습니다.


2005년 미국작가조합은 이 영화의 각본을 ‘위대한 각본 101편’ 중 22위에 선정했습니다.


2006년 영국의 필름4는 이 영화를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50편' 중 13위에 올렸습니다.


이 영화는 1995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놓쳤지만 ‘받아야 했던 영화 리스트’에는 단골로 등장합니다. 참고로 당시 작품상은 ‘포레스트 검프’가 받았습니다.


2015년 미국 의회도서관은 이 영화를 국가영화기록소에 보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영화는 바로 1994년작 '쇼생크 탈출'입니다. 지금부터 '쇼생크 탈출'에 대해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스티븐 킹과 프랭크 다라본트의 만남


영화의 원작은 스티븐 킹의 단편소설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입니다.

킹이 1982년 출간한 단편집 ‘Different Seasons’에 수록된 96페이지짜리 소설입니다.


프랭크 다라본트는 1987년 킹에게 영화 판권을 구입한 뒤 1993년 10주 동안 시나리오를 썼고 직접 연출까지 맡았습니다. 영화 ‘쇼생크 탈출’은 다라본트 감독의 데뷔작입니다.


쇼생크 탈출이 수록된 스티븐 킹의 소설집 'Different Seasons'


다라본트와 스티븐 킹의 인연은 19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다라본트는 킹으로부터 '방 안의 여자'라는 단편소설의 영화 판권을 단돈 1달러에 얻었습니다. 킹은 신인 감독들을 지원하는 의미에서 영화 판권을 1달러에 준 것입니다.


다라본트는 이후 할리우드에서 '나이트메어 3'의 각본가로 명성을 얻었고, 1987년 킹을 다시 찾아가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 영화화 판권을 구입했는데 이번엔 5000달러를 지급했습니다.


스티븐 킹은 2016년 자신의 소설로 만든 영화 중 ‘스탠 바이 미’와 함께 ‘쇼생크 탈출’을 가장 좋아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인지 킹은 다라본트에게 받은 5000달러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지 않고 보관하고 있다가 나중에 액자로 만들어 다라본트에게 선물로 주었다고 합니다.


다라본트는 '쇼생크 탈출' 이후에도 킹과 인연을 이어가 '그린 마일'(1999)과 '미스트'(2007)도 각본을 쓰고 직접 연출했습니다.


다라본트는 이후 좀비물로 관심을 돌려 2010년 TV시리즈 '워킹데드' 시즌1의 연출과 프로듀싱을 맡으며 명성을 이어갔습니다.


'쇼생크 탈출' 촬영 현장의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과 모건 프리먼


스티븐 킹의 단편소설과 영화의 차이점


소설의 제목은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이지만 다라본트는 ‘리타 헤이워드’를 제목에서 뺐습니다. 대신 리타 헤이워드로 상징되는 여자배우 포스터를 영화의 중요한 설정으로 유지했습니다(영화 속에서 리타 헤이워드는 시대 흐름에 따라 마릴린 먼로와 라켈 웰치로 바뀝니다).


소설은 레드가 감옥 친구 앤디를 회고하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영화 역시 이 설정을 유지합니다.


영화에서 가장 비중이 커진 역할은 도서관 할아버지 브룩스입니다. 소설에서 브룩스는 단역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다라본트는 50년 동안 감옥에서 살다가 출소한 이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확장시켜서 감동적으로 승화시켰습니다. 그가 모텔에서 자살하는 장면은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할 거리를 안겨줍니다.


스티븐 킹


또 소설과 영화에서 크게 다른 인물은 청년 범죄자 토미입니다. 소설에서 토미는 다소 계산적인 인물입니다. 그는 앤디에게 진짜 범인이 따로 있다고 알려주면서 그가 가진 증거를 갖고 더 좋은 교도소로 이감되기 위해 거래를 시도합니다. 하지만 영화에선 순수한 청년으로 그려집니다. 그는 결국 교도소장 노튼에게 비극적으로 살해당하는 것으로 생을 마감합니다.


영화에는 두 명의 악당이 있습니다. 폭력적인 간수 해들리와 교도소장 노튼입니다. 앤디와 첫 만남에서 자신은 “규율과 성경만 믿는다”고 말하는 노튼은 겉과 속이 다르게 간교한 계략을 꾸미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노튼은 소설에서는 비중이 크지 않습니다. 다라본트는 소설에 등장하는 교도소장 캐릭터 몇 명을 합쳐서 노튼이라는 강력한 악당을 만들어냈습니다.



1994년 개봉 당시 흥행은 참패


‘쇼생크 탈출’은 1994년 9월 미국에서 첫 공개됐습니다. 하지만 흥행에서는 참패합니다. 예산 2500만 달러가 들었는데 수입은 고작 1600만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흥행 실패에 대한 몇 가지 분석이 있습니다. 우선, 경쟁작이 너무 막강했습니다. ‘펄프 픽션’과 ‘포레스트 검프’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작 3편이 한 시기에 동시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둘째, 전통적으로 감옥 영화는 인기가 없었습니다. 어두운 배경 탓에 흥행에서 대박을 거둔 감옥 영화는 드뭅니다. 셋째, 여성 캐릭터가 없다는 것도 실패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또, 제목인 ‘Shawshank Redemption’도 어려운 단어로 구성돼 있어 한눈에 와닿지 않았습니다.


영화는 이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7개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재평가를 받았습니다. 비록 한 개의 트로피도 수상하지 못했지만 시상식 이후 높아진 몸값으로 재개봉을 추진했습니다. 그로 인해 영화의 총 수입은 5830만 달러로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부가 시장에서 영화는 소위 대박을 쳤습니다. 1995년 비디오 대여 시장에서 가장 많이 대여된 영화가 바로 ‘쇼생크 탈출’입니다.


영화의 인기는 계속 이어져서 '쇼생크 탈출'은 세계 각국의 TV에서 현재까지도 꽤 자주 방영되고 있습니다.


'쇼생크 탈출' 포스터


단순한 이야기, 묵직한 감동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합니다. 1947년 메인주 포틀랜드의 은행 부지점장 앤디 듀프레인(팀 로빈스)은 아내와 정부 살해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 받고 쇼생크 교도소에 수감됩니다. 감옥에서 그는 무엇이든 구해주는 것으로 유명한 레드(모건 프리먼)에게 암석 망치와 리타 헤이워드 포스터를 구해달라고 부탁하면서 두 사람은 친해집니다.


앤디는 은행가였던 자신의 장기를 살려 폭력적인 교도관 해들리(클랜시 브라운)가 상속받은 재산의 세금 문제를 처리해주면서 교도소장 노튼(밥 건튼)과 교도관들의 인정을 받습니다. 앤디는 도서관을 확장해 죄수들의 공부를 도우면서 감옥 생활을 적극적으로 해나갑니다. 노튼은 앤디에게 비자금 관리를 맡기고 앤디는 돈세탁을 돕습니다.


도서관에서 앤디와 함께 일하던 브룩스(제임스 휘트모어)는 투옥 50년 만에 가석방되지만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살로 생을 마감합니다. 레드는 브룩스의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서 자신도 그처럼 될 것 같다며 불안해 합니다. 이에 앤디는 희망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말하며 설득합니다.


'쇼생크 탈출'의 토미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토미(길 벨로우)라는 젊은 도둑이 쇼생크로 붙잡혀 옵니다. 온갖 감옥에 다 있어봤다는 그와 대화하다가 앤디는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진짜 살인범이 다른 교도소에 다른 죄로 수감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앤디는 노튼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만 앤디가 떠나는 것이 두려웠던 노튼은 토미를 탈옥 시도한 것처럼 꾸며 죽여버립니다.


그렇게 앤디가 쇼생크에 온지 19년이 흘렀습니다. 앤디가 동료에게 로프를 받아갔다는 것을 알게 된 레드는 혹시라도 그가 자살할까봐 불안해 합니다. 밤새 천둥번개가 친 다음날 설상가상으로 아침 점오에 앤디가 나오지 않습니다. 교도관은 앤디의 감방을 확인하는데 그가 사라지고 없습니다. 노튼은 앤디의 방을 검사하다가 라켈 웰치의 포스터 뒤에 뚫려 있는 터널을 발견합니다. 앤디는 암석망치로 19년 동안 벽을 파내다가 마침내 탈옥한 것입니다. 토미의 죽음이 그가 탈옥을 결심한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앤디는 노튼의 비자금을 은행에서 모두 찾아 유유히 멕시코로 떠납니다.


투옥 40년 만에 가석방 허가를 받은 레드는 앤디와 약속한 장소에서 그의 편지를 발견하고는 멕시코의 지후아타네오로 찾아갑니다. 그림 같은 해안가 마을에서 두 사람은 뜨겁게 포옹합니다.



인간적인 죄수와 비인간적인 간수


‘쇼생크 탈출’에는 인생의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감옥에 갇힌 범죄자들이 더 인간적이고, 간수가 더 폭력적이라는 것입니다. 교도소장은 겉으로는 깨끗하고 양심적인 척하지만 뒤로는 비자금을 받고 돈세탁을 하는 등 온갖 불법을 저지릅니다. 반면 레드를 비롯한 죄수들은 인생에 체념한 채 살아가기 때문인지 서로 돕는 온정이 있습니다(앤디를 덮치려는 몇 명을 제외하고요).


교도소 안의 세상은 인간적이지만 교도소 밖의 세상은 비인간적입니다. 브룩스와 레드는 가석방 이후 마트 계산대에서 박스에 물건을 담아주는 일을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일하는 곳은 교도소보다 더 차갑게 보입니다. 브룩스와 레드에게 친절하게 말을 걸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브룩스와 레드는 쇼생크를 그리워합니다.


'쇼생크 탈출'에서 50년만에 출소한 외로운 남자 브룩스


감옥이 더 인간적일 수 있다는 생각지도 못한 아이러니가 영화의 의외성을 강화합니다. 관객은 익숙하지 않은 감옥 생활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되고, 이 호기심은 앤디와 레드의 캐릭터에 대한 감정이입으로 이어집니다. 레드가 범행을 저지르는 장면이 영화 속에 없다는 것도 레드에 대한 관객의 친밀함을 높이는데 일조합니다. 관객은 그가 살인자였던 시절을 보지 못했기에 그가 다시 나쁜 짓을 저지르지는 않을지 갈등할 필요가 없습니다. 앤디는 억울하게 누명을 썼으니 말할 필요도 없고요.


그 결과 앤디와 레드는 감옥에 수감됐지만, 범죄자가 아니라 폭력적인 간수들에 의해 억압받는 약자로 보입니다. 관객은 내적 갈등 없이 편안하게 앤디와 레드를 응원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인간적인 죄수와 비인간적인 간수의 대비는 인생의 아이러니이면서 동시에 관객이 영화를 자신의 이야기로 받아들이게 하는 영리한 전략의 결과물입니다.


감옥을 순시하는 교도소장 노튼


자유, 희망, 그리고 우정


‘쇼생크 탈출’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는 세 가지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유, 희망, 그리고 우정입니다.


앤디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힙니다. 자유를 빼앗깁니다. 홧병이 날 법도 하지만 그는 묵묵하게 감옥 생활에 적응해갑니다. 자신의 특기를 살려 교도관들의 세무상담을 해주고 도서관을 확장하는 일에 매진합니다.


자유는 빼앗기기 전까지는 결코 소중함을 알기 힘든 가치입니다. 우리는 독재정권이 되어서야 비로소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고, 군대에 징집되어서야 비로소 제대 날짜를 꼽으면서 자유를 그리워합니다. 돈이 없으면 우리는 돈의 노예가 되어 돈으로부터의 자유를 부르짖습니다. 하지만 막상 자유를 얻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자신이 지금 자유로운 상태라는 것을 깨닫지 못합니다. 자유는 공기 같아서 숨이 쉬어질 때는 알지 못하다가 막상 숨을 쉴 수 없을 때에야 비로소 존재의 소중함을 알게 됩니다.


관객은 앤디를 통해 자유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무려 19년이라는 세월을 자신이 짓지도 않은 죄에 대한 대가로 감옥에서 보내야 한다는 것, 이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가는 앤디를 보면서 관객은 용기를 얻습니다.


레드는 고뇌하는 앤디를 찾아갑니다. 두 사람은 친구가 됩니다.


둘째, 영화는 희망의 소중함을 이야기합니다. 앤디가 교도소 전체에 '피가로의 결혼' 속 아리아를 울려퍼지도록 한 이후, 앤디와 레드가 식사 시간에 희망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있습니다. 앤디가 음악의 아름다움과 함께 희망을 이야기하자 레드는 정색을 하면서 “희망이라는 단어를 여기서 꺼내지 말라”고 말합니다. 종신형을 선고 받은 죄수들에게 희망이라는 말을 하는 것 자체가 고문이라는 것이죠.


앤디는 누명을 쓴 죄수이지만 레드는 진짜 살인죄를 짓고 종신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가 아무리 수십 년간 복역하면서 죄를 뉘우쳤다고 말해도 사회 시스템은 그에게 가석방을 허락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레드는 백발이 성성해졌고 설상가상으로 자신보다 나이 든 브룩스는 가석방되어 나가자마자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런 마당에 희망이라는 단어는 그에게 신기루에 가깝습니다. 사막에서 신기루를 찾아나서면 결국 갈증을 못 견디고 굶어 죽게 되는데 그에게 희망이라는 단어가 딱 그렇습니다.


반면 앤디는 희망이 신기루여서 쫓다가 굶어 죽을지언정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그는 희망을 단지 꿈만 꾸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행동으로 실천할 사람입니다. 그는 작은 암석망치로 무려 19년 동안 벽을 파내려갔습니다. 상상을 해보세요. 한밤 중에만 작업을 했을 것이고, 소음이 발생하면 안되기에 무척 조심하면서 살금살금 벽을 팠을 것입니다. 19년 동안 매일 밤 그 작업을 하라고 하면 여러분은 할 수 있겠습니까? 아무리 희망이 거기 있다고 해도 며칠 지나지 않아 포기해버리고 말지 않을까요? 하지만 앤디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성공했습니다. (물론 19년 동안 감방이 바뀌지 않았고, 또 벽이 쉽게 부서지는 돌로 이루어져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레드에게 하모니카를 선물로 주는 앤디. 하모니카는 희망을 상징합니다.


한 사람의 굳은 의지는 주변 사람들을 변화시킵니다. 희망을 믿지 않던 레드는 앤디의 행동으로 인해 희망을 믿어보기로 합니다. 40년 만의 가석방 이후 브룩스처럼 목 매달아 죽을 뻔했던 레드는 앤디를 찾아 떠납니다. 희망을 찾아나선 것입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뜨겁게 재회합니다.


관객은 영화의 화자인 레드처럼 절망밖에 보이지 않던 감옥에서 앤디의 말과 행동을 통해 희망의 실마리를 보았고, 이윽고 기적처럼 희망이 현실이 되는 광경을 목격합니다. 불가능해 보이던 것들이 스크린에 나타날 때 감동은 배가 됩니다.


스크린에 리타 헤이워드가 나타나자 레드와 앤디가 웃음 짓고 있습니다.


셋째, 영화는 앤디와 레드의 우정을 이야기합니다. 두 사람의 우정은 흑인과 백인, 하류층과 상류층, 서로 다른 세대를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입니다.


레드는 앤디를 처음 봤을 때 교도소 첫날 가장 먼저 울음을 터뜨리는 쪽에 담배 두 갑을 걸 정도로 그를 얕잡아 봤습니다. 하지만 앤디는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고 말없이 자기 할 일만 했습니다. 사람들은 앤디가 잘난 척한다며 싫어했지만 레드는 앤디가 점점 마음에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레드의 눈에 앤디는 세상 걱정없이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처럼 교정을 걸었고, 다른 죄수들과 너무 다르게 보였기 때문입니다.


앤디 역시 레드에게 의지하기 시작합니다. 이미 교도소에서 20년을 살아온 레드는 세상 밖의 물건을 잘 구해줄 뿐만 아니라 다른 죄수들과 달리 꽤 깊이 있는 대화가 가능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영화 속에는 앤디가 레드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나오지 않지만 두 사람의 대화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앤디와 레드의 관계는 일방적이지 않습니다. 사실 일방적인 관계는 오래 지속되기 힘들죠. 서로에게 필요한 관계가 오래갑니다. 두 사람은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가까워집니다. 지붕을 고치는 야외 작업에 나갈 죄수를 추첨으로 선발할 때 레드는 뇌물을 써서 앤디도 함께 나가게 해줍니다. 앤디는 교도관들의 세무작업을 할 때 레드를 조수로 채용해 그가 당분간 육체노동에서 벗어나게 해줍니다.


두 사람은 희망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기도 하지만 잠시 뿐입니다. 앤디는 레드가 출소하면 사회에 적응 못하고 자살할까봐 오크나무 아래로 가서 선물상자를 열어보라고 말해주고, 레드는 앤디가 로프를 받아갔다고 할 때 혹시나 자살할까봐 걱정하느라 밤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앤디와 레드는 인종과 세대를 뛰어넘는 우정을 보여줍니다.


어떤 해석에선 두 사람의 관계를 동성애적인 것으로 보기도 하지만 저는 그렇게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세상에는 사랑보다 더 깊은 우정도 있는 법입니다. 두 사람의 서로를 위한 마음은 둘이 감옥에 함께 있을 때는 잘 느끼기 힘듭니다. 원래 가장 친한 친구가 곁에 함께 있을 때는 소중함을 모르는 법이죠. 공기처럼, 자유처럼요. 19년을 그냥 동고동락했을 뿐이니까요.


하지만 빈 자리는 두 사람이 헤어지고 나서 비로소 느껴집니다. 어느날 탈옥해버린 친구를 다시 만날 수 있는 확률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더군다나 감옥에서 만난 인연이라면 보통의 경우라면 다시 떠올리기도 싫지 않을까요? 하지만 앤디와 레드의 경우는 특별합니다. 두 사람에게는 서로가 전부입니다. 그리고 두 사람 다 그걸 잘 알고 있습니다. 다행히 앤디는 헤어짐을 대비해 레드에게 암시를 남겼습니다. 자신이 어디로 갈 것인지 계획을 밝혔습니다. 레드는 당시에는 그 말을 태평양 한가운데 떠 있는 신기루처럼 느꼈지만 뒤늦게 그것이 유일한 희망의 끈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길을 나섭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두 사람은 아무도 없는 해변에서 다시 만납니다. 세상 어디서도 받아주지 않는 두 사람이지만, 그렇기에 두 사람은 더없이 동질감을 느낍니다. 첫 만남에서 두 사람은 전혀 다른 부류의 인간이었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두 사람은 세상에 둘만 남은 유일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지붕을 고치는 작업 도중 휴식을 취하는 앤디


기독교 신비주의 해석


영화가 유명해진 때문인지 이 영화에 대한 종교적인 해석도 있습니다. 영화 속에 성경이 자주 나오고 기독교적인 메타포가 등장하는데 이를 확장해 영화 자체를 종교적인 이야기로 받아들이려는 것입니다.


기독교 신비주의 해석에 따르면 앤디는 메시아 혹은 예수를 상징합니다.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쇼생크 교도소에서 고난을 받게된 것이 예수의 생애를 떠올리게 한다는 것입니다. 앤디가 예수이니 주변의 죄수들은 그의 제자들입니다. 앤디를 강간하려고 하는 죄수는 배신자 가롯 유다일 테고요.


앤디가 동료들과 함께 지붕을 고치는 장면에서 동료들이 맥주를 마시는 모습은 ‘최후의 만찬’으로 해석됩니다. 마침 딱 12명의 동료들이 있기도 합니다. 이 장면에서 레드는 앤디에 대해 “모든 창조주들의 신 같았다”고 묘사합니다.


또 앤디가 ‘피가로의 결혼’ 레코드를 발견하는 장면은 예수가 성배를 찾는 장면에 비유됩니다. 음악이 흘러나올 때 죄수들이 그 자리에 멈춰서고 환자들이 침대에서 일어서는데 이것이 종교적 의미의 기적 같다는 것입니다.


교도소 전체에 '피가로의 결혼' 아리아가 울려퍼질 때 사람들은 음악을 향해 멈춰섭니다.


이런 해석이 조명을 받자 다라본트 감독은 전혀 의도한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어쨌거나 기독교적 해석을 더 살펴보겠습니다.


교도소장 노튼은 사탄 루시퍼에 비유됩니다. 그는 영화 초반부에 앤디가 쇼생크에 들어오자 성경을 인용해 "내가 세상의 빛이다"라고 말하며 그 자신을 앤디의 구원자로 정의합니다. 이는 빛을 발하는 자인 루시퍼의 행동과 유사합니다. 노튼은 그 자신만의 규율을 만들어 앤디를 단죄하는데 이는 사탄의 방식입니다.


지후아타네오는 천국의 상징입니다. 앤디는 이 장소를 기억이 없는 곳, 모든 죄가 사라진 곳, 태평양에 의해 죄가 씻겨나가는 곳으로 묘사합니다. 지후아타네오로의 탈출 가능성은 앤디가 아내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는 장면 뒤에 나옵니다. 비록 살인죄는 누명을 썼을지라도 아내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책임이 있었다는 것을 뉘우치면서 비로소 앤디는 구원받을 자격을 얻은 것입니다.


앤디는 자라투스트라 같은 예언자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교육과 자유 경험을 통해 탈출을 감행하기 때문입니다. 또 지후아타네오는 니체 철학에서 전통적인 선과 악을 넘어선 죄사함으로 해석됩니다. 지후아타네오에서 만난 앤디와 레드는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잊고 새출발을 할 것입니다. 이때 기억상실증은 죄의 용서라기보다는 파괴입니다. 앤디의 목표가 세속적이고 무신론적이라는 뜻입니다.


'쇼생크 탈출' 촬영 현장의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오른쪽)과 로저 디킨스 촬영감독(왼쪽)


캐스팅 비화


팀 로빈스와 모건 프리먼은 감독과 제작진의 첫 번째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후보들이 많았습니다.


우선 앤디 역할은 여러 배우들이 물망에 올랐습니다. 영화 제작사인 캐슬록 엔터테인먼트의 창업자 로브 라이너 감독은 당초 앤디 역할에 톰 크루즈를, 레드 역할에 해리슨 포드를 캐스팅하려 했습니다.


다라본트는 앤디 역할로 진 해크먼과 로버트 듀발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그들은 일정상 불가능했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폴 뉴먼, 톰 행크스, 케빈 코스트너, 조니 뎁, 니콜라스 케이지, 찰리 쉰도 캐스팅 제안을 받았습니다.


톰 행크스는 '포레스트 검프' 때문에 거절했고, 케빈 코스트너는 '워터월드' 때문에 거절했습니다. 톰 크루즈는 대본 리딩까지 참여했지만 신인감독을 믿지 못하겠다는 이유로 거절했습니다.


앤디 역할의 팀 로빈스


다라본트는 '야곱의 사다리'(1990)를 본 뒤 팀 로빈스를 점찍었고 캐스팅했습니다. 촬영감독으로 베테랑 로저 디킨스가 합류했는데 디킨스는 '허드서커 대리인'에서 로빈스와 작업한 적 있었기에 호흡이 잘 맞았습니다.


로빈스는 동물원에 갇힌 동물을 관찰하고, 독방에 갇혀 홀로 지내고, 실제 죄수와 간수들과 대화하면서 앤디 캐릭터를 연구했다고 합니다.


레드 역할의 모건 프리먼


레드 역할은 소설에선 아일랜드계 백인으로 되어 있습니다. 감독조차 백인으로 캐스팅할 것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습니다.


프리먼을 캐스팅한 것은 프로듀서 리즈 글로처의 아이디어였습니다. 프리먼은 당시에도 이미 수많은 영화에 출연해온 스타였기에 다라본트와 로빈슨 역시 프리먼의 합류를 반겼습니다.


젊은 토미 역할은 원래 브래드 피트를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델마와 루이스'로 스타가 된 뒤 거절했습니다. 결국 몇몇 TV시리즈에 출연해오던 무명의 질 벨로우스가 토미 역할을 맡았습니다.


교도소장 노튼 역할의 밥 건튼


교도소장 노튼 역할의 밥 건튼은 오디션 당시 SF영화 '데몰리션맨'(1993)을 촬영중이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맡은 배역을 위해 민머리를 하고 있던 그는 머리가 자랄 때까지 가발을 쓰고 노튼을 연기했습니다.


레드가 감옥에 갇힐 때 어린 시절 머그샷은 프리먼의 실제 아들 알폰소가 카메오 출연한 것입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엑스트라 중에는 실제 교도관과 죄수들도 있었습니다.


2014년 아카데미에서 개최한 '쇼생크 탈출' 20주년 기념 상영회에 참석한 모건 프리먼, 프랭크 다라본트, 팀 로빈스


삭제된 장면


영화의 초기 편집본은 2시간 30분에 달했습니다. 프로듀서인 리즈 글로처는 이것이 너무 길다고 생각했고 몇몇 장면을 잘라냈습니다.


우선 레드가 투옥된 뒤 교화되는 과정이 잘려나갔습니다. 테스트 스크리닝에서 관객은 그 장면을 지루하게 느꼈다고 합니다. 관객은 영화 초반부터 이미 레드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레드가 과거를 뉘우치는 장면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이죠.


또 간수가 앤디의 터널을 보여주는 장면이 있었는데 역시 덜어냈습니다. 액션을 너무 느리게 만든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영화의 오프닝도 바뀌었습니다. 원래 오프닝은 앤디의 아내가 죽는 장면을 살짝 보여주고 오프닝 크레딧과 함께 재판 장면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오프닝 크레딧이 나오기 전에 티저가 되는 장면을 미리 보여주고 크레딧 이후 곧바로 스토리로 점프하는 기법을 ‘콜드 오프닝’이라고 하는데 처음엔 콜드 오프닝을 시도하려고 한 것입니다. 하지만 콜프 오프닝 대신 앤디가 차 안에서 총을 들고 있는 더 강력한 오프닝으로 바뀌었습니다.


시나리오에만 있고 일정상 촬영하지 못한 장면도 있습니다. 레드가 꿈 속에서 리타 헤이워드의 포스터 속으로 빨려 들어가 태평양 해안가에서 홀로 깨어나는 장면이었습니다. 일정상 찍지 못했는데 다라본트는 나중에 이 장면을 찍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고 합니다.


삭제될 뻔한 지후아타나우에서의 재회 장면


엔딩도 바뀌었습니다. 다라본트가 원래 구상했던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레드가 멕시코 국경을 넘는 버스를 타고 떠나는 것이었습니다. 모호한 운명을 암시하는 엔딩이었습니다.


하지만 글로처는 레드와 앤디가 지후아타네오에서 만나는 장면을 넣자고 주장했습니다. 다라본트는 “너무 상업적이고, 어리석은 엔딩”이라며 반대했지만, 글로처는 “관객은 그들이 다시 만나는 것을 보고 싶어할 것”이라고 설득했습니다. 제작사인 캐슬록 엔터테인먼트는 다라본트에게 최종 결정을 맡겼습니다.


두 장면을 다 찍어놓고 여러 버전으로 편집해서 관객 테스트 시사가 이어졌습니다. 테스트 상영 결과 관객은 해변 재회 장면을 좋아했습니다. 프리먼과 로빈스 역시 필요한 마무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다라본트는 이 장면을 넣는데 동의하는데 관객이 남긴 이 한 마디가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캐릭터들이 긴 모험 끝에 멋진 장소에 도착하는 게 마치 마법 같아요."


하지만 최종 엔딩은 처음 엔딩에서 다소 편집된 것입니다. 처음 편집본의 엔딩은 지후아타네오에서 앤디와 레드의 긴 재회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두 사람의 대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라본트는 절제하고 싶었고 상당부분 덜어내 깔끔하게 마무리했습니다.


앤디와 레드


그밖에 쇼생크 탈출에 대한 모든 것


1) ‘쇼생크 탈출’은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의 데뷔작입니다. 그는 처음 만든 이 영화로 1995년 아카데미 각색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영화는 각색상을 포함해 작품상, 남우주연상, 촬영상, 음악상, 편집상, 음향효과상 등 7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은 하지 못했습니다.


다라본트 감독은 이후 ‘그린마일’(1999)로 2000년 아카데미 작품상, 각색상 후보에 오르지만 이때도 수상에 실패합니다.


2) 다라본트 감독이 ‘쇼생크 탈출’을 만들면서 참고한 영화들은 프랭크 카프라의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1939), '멋진 인생'(1946) 등 낙천적이고 동화같은 영화들입니다. 또 존 프랑켄하이머의 '알카트라즈의 버드맨'(1962)의 감옥 장면과 마틴 스콜세지의 '좋은 친구들'(1990)에서 시간의 경과를 표현하는 장면의 대사도 참고했다고 밝혔습니다.


3) 다라본트의 에이전트 앨런 그린은 영화 촬영 도중 에이즈로 사망했습니다. 감독은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 앨런 그린의 이름을 넣어 추모했습니다.


4) 영화의 클라이맥스에서 팀 로빈스는 1마일(1.6킬로미터)에 달하는 하수구를 기어서 쇼생크 감옥을 탈출하는데 이 장면에서 무척 더러워 보이는 하수구 안은 실제로는 초콜릿 시럽과 톱밥으로 만든 세트에서 촬영한 것입니다. 보기와 다르게 촬영 환경은 마치 ‘찰리와 초콜릿 공장’ 세트와 비슷했을 것 같습니다.


5) 앤디가 ‘피가로의 결혼’ LP를 마이크에 대고 교도소 전체에 울리도록 방송하는 장면은 팀 로빈스의 아이디어였습니다. 당초 시나리오에는 없던 장면이라고 합니다. 이 장면에서 앤디의 반항적인 면모가 드러납니다. 공교롭게도 이와 비슷한 장면이 '인생은 아름다워'(1997)에도 나오는데 로베르토 베니니가 ‘쇼생크 탈출’을 보고 영감 받아 만든 장면인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길다'의 리타 헤이워드


6) 영화 속에서 죄수들은 휴식 시간에 리타 헤이워드 주연의 영화 '길다'(1946)를 봅니다. 감독은 원래 이 장면에서 빌리 와일더 감독의 '잃어버린 주말'(1945)을 집어넣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영화 판권을 갖고 있던 파라마운트가 요구한 저작권료가 너무 비싸서 포기했다고 합니다. 대신 제작진은 판권료가 비교적 저렴한 영화들의 리스트를 감독에게 건네줬고, 그중에서 고른 것이 '길다'였습니다.


영화 마지막 장면의 오크 나무는 영화 개봉 이후 희망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실제 오크나무는 2016년 강풍에 쓰러져버렸습니다. (출처=트위터)


7)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앤디의 표현을 빌리자면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에 나올 것 같은 오크 나무는 영화의 성공 이후 희망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매년 수천명의 방문객이 이 나무를 보기 위해 찾았습니다. 영화 속에는 메인주 벅스턴에 있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오하이오주 맨스필드에서 촬영했습니다.


아쉽게도 이 나무의 수명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2011년 번개를 맞아 일부가 쪼개지더니 2016년엔 심한 바람이 불어 결국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2017년 그 자리에 쇼생크 탈출 기념관이 들어섰습니다. 암석바위와 자석 등을 진열해 놓았다고 합니다.


쇼생크 탈출의 전시관으로 탈바꿈한 오하이오주 맨스필드의 교정시설 (2017년 모습)

오하이오주 맨스필드 교정시설 내부에 쇼생크 탈출 촬영 현장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영화 '쇼생크 탈출'의 교도소 내부 모습


8) 영화 속 감옥은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맨스필드 교정시설에서 촬영한 것입니다. 이 시설은 촬영 이후 해체될 계획이었습니다만, 영화의 성공으로 해체하는 대신 관광지로 탈바꿈했습니다.


2000년에 열성적인 영화 팬들이 건물을 단돈 1달러에 매입해 전시관으로 꾸몄습니다. 감옥으로써의 역사와 영화 촬영 당시 모습을 모두 전시하고 있습니다. 앤디와 레드의 감방 등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앤디가 탈출한 구멍난 하수구 파이프도 그대로 있습니다. 이 전시관은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었고,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거둬들이는 수입이 1600만 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9) 영화 마지막 장면의 멕시코 해안마을 지후아타네오는 실제로는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촬영했습니다.



Youchang
저널리스트. [세상에 없던 생각] [스쳐가는 모든것들 사이에서 버텨가는]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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