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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CBO 로버트 킨슬이 쓴 책 ‘유튜브 레볼루션’에는 여러 유튜버들의 성공사례가 등장합니다. 이중에는 돈을 많이 버는 사람도 있고 유명세만큼 벌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 끄는데 성공해 수백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레볼루션


프레드라는 가상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꼬마 아이도 있고,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20대 숙녀도 있고, 미국의 한 시골마을에서 퀼트를 가르치는 할머니도 있습니다. 영화감독이 꿈이던 한 여성은 유튜브에서 공들인 단편영화를 계속 선보인 끝에 이젠 기업 광고를 찍고 있고, 12살 소년 저스틴 비버는 최초의 유튜브 출신 아티스트가 됐습니다.


지구촌 수백만명의 사람들 아니 아마도 수천만명이 유튜버에 도전할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계정은 구독자 1만명도 도달하기 쉽지 않습니다.


책을 보면서 궁금해졌습니다. 성공하는 유튜버는 무엇이 다른 걸까요? 킨슬이 책에서 드문드문 밝힌 인사이트, 그리고 제가 그동안 유튜브를 보면서 느껴왔던 것을 묶어 4가지로 정리했습니다.



1. 시청자와 유대관계를 형성하라


유튜브가 기존 영상 매체와 차별화되는 지점은 인터랙티브 기능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비단 유튜브 라이브를 할 때뿐만 아니라 녹화해서 올리는 경우에도 곧바로 댓글을 통해 시청자의 반응을 알 수 있습니다.


인기 유튜버 타일러 오클리는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는 것은 바로 시청자의 눈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하는 기분”이라고 말합니다. 그만큼 영상에 대한 반응이 즉각적이기 때문입니다.


타일러 오클리(Tyler Oakley)


시청자가 유튜버의 이야기를 자신의 이야기라고 느낄수록 더 자주 채널에 들어오겠죠. 공통점이 있는 사람에게 더 끌리기 마련이니까요. 사는 동네가 비슷하거나 혹은 내가 가본 식당에 가봤거나 내가 다닌 학교에 다녔거나 등등 공통점은 유대감으로 이어집니다.


미주리주 작은 도시 해밀턴에서 퀼트숍을 운영하는 제니 도안이라는 할머니는 퀼트 튜토리얼 영상으로 유명인사가 되었습니다. 전세계에서 제니를 보기 위해 해밀턴을 찾아옵니다. 1800명이 사는 마을에 미주리스타퀼트컴퍼니의 직원 수만 400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제니가 퀼트계의 줄리아 차일드가 된 비결은 친근한 말솜씨에 있습니다. 친절하게 설명을 잘해줄 뿐만 아니라 때로 뒤편으로 손자들이 지나가고 또 가족 이야기를 꾸밈없이 늘어놓는 등 자연스러워 시청자들이 제니를 옆집에 사는 진짜 친구, 엄마, 혹은 할머니처럼 대하는 것입니다.


제니 도안(Jenny Doan)


이처럼 친밀하게 보이기 위해서는 자연스러움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촬영 방식도 도움이 됩니다. 영상을 찍을 때 아예 1:1로 대화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입니다. 주위를 어둡게 하고 얼굴만 밝게 하면 마치 이불을 뒤집어 쓰고 나와 단둘이 이야기하고 있는 느낌이 들겠죠. 또 카메라 각도를 살짝 비틀어서 고정시키면 시청자는 마치 나를 엿보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 더 호기심이 발동할 것입니다.


요즘처럼 유튜버 경쟁이 치열한 시대엔 단지 영상만 업로드하고 가만히 있는다고 되지는 않습니다. 댓글에 답하고, 소셜미디어 등에 홍보하고, 썸네일도 만들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이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홍보할 때는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면서 그들만의 언어도 파악해야 합니다.


‘주부아빠’라는 이름의 유튜버는 IT 마케팅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약한 경험을 살려 많은 초보 유튜버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해 줍니다. 그는 정보전달 틈틈이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따로 올려 시청자들이 그에 대해 친숙하게 느끼도록 합니다. 그가 유튜브 시작 3개월 만에 수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것은 이처럼 자신만의 콘텐츠 + 개인적인 유대감이 결합한 결과입니다.



2. 자신만의 이야기를 찾아라


한 가지에 빠져 지낸 덕후, 대회에 출전해 수상한 경력, 심하게 아팠던 환자, 커밍아웃을 고민하는 동성애자, 열등감과 우울증에 시달렸던 경험, 왕따로 지냈던 학창시절 등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남들은 잘 모르는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다면 곧 훌륭한 콘텐츠가 될 수 있습니다.


베서니 모타(Bethany Mota)


13살때 사이버 왕따를 당했던 베서니 모타는 탈출구로 유튜브를 택했습니다. 화장하면서 점점 자신감을 찾아가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구독으로 화답했습니다.


캐나다의 지지 고저스는 어릴 적부터 남자로 태어난 자신에 대한 성 정체성 고민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는 여성으로 살기로 결심하고 트렌스젠더가 되어가는 과정을 유튜브에 기록했습니다. 이제 그녀는 유명한 패션 브이로거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지 고저스(Gigi Gorgeous)


미국에서 인명구조원과 게이머 투잡을 하면서 살아가던 흑인 아단데 토른은 어느날 한때 디즈니월드에서 일했던 경험을 자기고백적으로 영상에 담아 ‘한 디즈니 직원의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업로드했는데 게재 6시간 만에 조회수가 10만이 넘었습니다.


아단데 토른(Adande Thorne)


자신이 덕후라면 유튜브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덕후들은 열정적인 사람들이어서 자신 같은 덕후를 찾아내기 때문입니다. 존 그린과 행크 그린 형제는 마이크로파이낸스 서비스 단체인 ‘키바’를 알리는 영상을 찍으면서 ‘해리포터’ 덕후인 그들의 이야기를 했는데 며칠 만에 구독자가 7000명이 늘었습니다. ‘해리 포터’ 덕후들이 그 영상을 찾아 온 것입니다.


존과 행크 그린(John and Hank Green) 형제


165센티미터의 키에 평범한 외모를 지닌 타일러 오클리는 마약과 폭력에 얼룩진 자신의 과거를 유튜브를 통해 고백했습니다. 유튜버로 크게 성공한 뒤 그는 한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보다 멋지게 변할 필요는 없어요. 나 자신의 모습을 잘 받아들이는 법만 배우면 돼요.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 제 비디오는 사람들이 열어볼 수 있는 일기장 같은 거였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새삼 절실하게 깨달은 것이 있어요. 제가 솔직해질수록 사람들이 더욱 마음은 열고 깊은 유대감을 느낀다는 거예요.”



3. 사회적 이슈에 대한 발언을 두려워하지 말라


유튜브 스타들은 기존 스타들과 다릅니다. 기존 연예인들이 자신이 맡은 배역 혹은 자신에게 주어진 노래를 부르면서 시청자와 대면한다면 유튜버들은 정반대입니다. 시청자들이 유튜버의 실제 모습을 잘 알고 있는지, 그 모습을 얼마나 좋아하는지에 따라 성공이 판가름 납니다. 즉, 기존 연예인들이 포장된 모습으로 환상을 심어주면서 인기를 얻는다면, 유튜버들은 친밀함을 바탕으로 관계를 키워나갑니다.


여기서 친밀함을 확장하는 무기는 솔직함입니다. 내가 누구를 지지하는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등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면 듣는 사람은 왠지 그 사람을 더 잘 아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물론 호불호가 갈릴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당신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것이 꼭 당신이라는 사람을 싫어하는 것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반면 당신의 생각에 동조하는 사람들은 더 확실한 구독자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유튜브에서 사회적 이슈에 대해 말하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일라 가잘(Hayla Ghazal)


그런데 어떤 내용을 말하느냐만큼 어떤 태도로 말하느냐도 중요합니다. 아니 어쩌면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유튜브에서 다양한 정치견해를 표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극적인 태도로 일관하면 주목(어그로)은 끌 수 있겠지만 계속해서 더 자극적인 것을 요구하는 시청자의 요구를 감당하기 힘들게 될 것입니다.


시리아의 유튜버 하일라 가잘은 여성 인권 신장에 대한 주제를 따뜻하고 유머 넘치게 표현해 중동에서 가장 보수적인 왕국인 사우디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녀는 중동뿐만 아니라 북아프리카에서도 가장 유명한 크리에이터로 꼽힙니다. 가잘은 2016년 UN 양성평등 홍보대사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4. 좋아하지 않으면 하지 말라


유튜버들은 꾸준합니다. 최소한 일주일에 한번 이상은 업데이트를 합니다. 심지어 매일 올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꾸준하지 않으면 금세 잊히는 것이 유튜버들의 세계입니다. 따라서 지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같은 일을 반복하다보면 회의감이 들기 마련입니다. 보상이 있으면 좋겠지만 직전 영상에 생각보다 반응이 적었다면 도대체 왜 이 일에 시간을 쓰고 있는지 자괴감이 들 것입니다. 이때 돌파구가 되어주는 것은 뚜렷한 목표의식입니다. 우리가 ‘초심’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12살의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


남들이 유튜브로 돈 많이 번다고 하니까 무턱대고 뛰어든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커피전문점 잘 된다고 하니 기초 조사도 않고 커피숍을 차리고, 친구가 공무원 시험 보니까 따라 보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유튜브를 하기로 했으면 그 이유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학창시절 왕따였던 한 유튜버는 열등감과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세상과 대화하는 창구로 유튜브를 택했습니다. 또 누군가는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관심 있는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유튜브에 튜토리얼 영상을 올렸습니다. 한 가수 지망생은 여러 레이블에서 퇴짜을 맞고난 뒤 자신의 음악을 알리기 위해 노래 부르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저마다 목표는 다르지만 유튜브는 이들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데 유용한 도구가 되어주었습니다.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에 반응이 적어서 고민이라면, 혹은 어떤 식으로 운영해야 할지 몰라서 걱정이라면, 곰곰히 생각해 보세요. 유튜브는 도구일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입니다. 내가 왜 유튜브를 하기로 했는지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이 일을 정말 좋아하는지 되뇌어 보세요. 좋아하지 않으면 하지 마세요. 남들이 한다고 좋아하지도 않는데 따라서 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입니다. 좋아하는 일만 하기에도 인생은 짧습니다.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열정을 다해 하고 있다면 그런 사람을 누군가는 알아볼 것입니다.



Youchang
저널리스트. [스쳐가는 모든것들 사이에서 버텨가는] [세상에 없던 생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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