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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자연으로 떠날 시간입니다.

시드니에서 서쪽으로 차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 가면 닿을 수 있는 블루 마운틴과 페더데일 야생공원에 다녀왔어요.


블루 마운틴은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산맥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된 곳이지요.

해발 1000m 이상 되는 고지대에 평평한 산들과 마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산맥의 '블루'인 이유는 이 지역에서 자라는 200여종의 유칼립투스가 빛을 반사해 푸른색을 띄기 때문이랍니다.


자, 그럼 푸른 산맥으로 떠나 볼까요?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고 멀리 바위산이 보입니다.

산은 산인데 평지 같죠? 수억년의 세월이 진풍경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모든 곳이 평평한 것만은 아닙니다. 이렇게 깎아지른 듯한 경사를 가진 산도 있습니다.

이곳은 세 자매(Three Sisters)봉입니다. 나란히 서 있는 봉우리가 세 자매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지요.

저렇게 몇 만년 동안 함께 있으려면 세 자매 사이가 좋아야 할 것 같습니다.



유럽인들이 발견하기 전 이곳에는 수만 년 동안 군둔구라족이 살고 있었는데요.

워낙 자연이 거대한 곳이라서인지 그들은 반은 물고기이고 반은 파충류인 괴물이 이곳에 살았다고 믿었습니다.

그들이 전투를 벌이다가 상처를 낸 곳이 골짜기가 됐는데 그 계곡은 지금 제미슨 밸리라고 불립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카툼바 광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이곳의 케이블카를 세계 최고의 경사도로 기네스북에도 올라 있는데요.

무려 52도의 기울기로 415미터를 올라갑니다.



올라갈 때는 좌석 뒷 방향으로 들어올리기 때문에 마치 바이킹을 탄 것처럼 순간적으로 아찔한 기분이 듭니다.

이 케이블카 외에도 이곳에는 지그재그 열차, 기차 박물관, 파노라마 극장 등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습니다.



카툼바 광산에 올라 유칼립투스 나무와 야생 숲을 걸었습니다.

블루 마운틴의 전체 규모는 1만 평방 킬로미터쯤입니다.

17세기부터 유럽인들이 호주에 오기 시작한 이래 1798년부터는 제법 많은 유럽인들이 블루 마운틴을 통과하려고 노력했지만 최초로 성공한 것은 1813년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거대해서 길을 잃기 쉬운 곳이 바로 블루 마운틴입니다.



이곳은 광부들이 기거하던 곳을 보존해 놓은 오두막입니다.

카툼바 광산은 현재 폐광돼 관광지로만 유지되고 있는 곳입니다.



석탄을 나르던 광부의 상도 서 있네요.



카툼바 마을로 이동해 점심을 먹었습니다.

블루 마운틴에는 작은 마을이 몇 곳 있는데요. 카툼바를 비롯해 블랙히스, 마운트 빅토리아, 스프링우드 등입니다.



이곳은 예전에 기차역이었던 건물입니다. 지금은 호텔로 쓰이고 있습니다.



블루 마운틴을 내려오면서 1시간 거리에 있는 페더데일 야생공원에 들렀습니다.

호주 하면 캥거루와 코알라잖아요.



야행성인 코알라는 나무에 매달려 쿨쿨 잠을 자고 있습니다.

코알라도 그렇고 뉴질랜드 키위도 그렇고 깨어 있는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자다가 깬 코알라가 배고팠는지 유칼립투스 잎을 뜯어 먹습니다.



드디어 찾았습니다. 캥거루~~

정확히는 캥거루속의 왈라비라는 녀석입니다.

일반적으로 캥거루는 인간 만큼 키가 크고 힘이 센데요.

우리를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자연 친화적인 야생공원이어서인지 여기는 인간에게 해를 입히지 않을 작은 캥거루인 왈라비만 살고 있었어요.

그래도 뛰는 모습을 보니 정말 빠르더군요.

캥거루의 최고 속도는 시속 60km까지 나온다고 합니다.

우사인 볼트의 100m 최고 기록을 시속으로 환산한 속도가 시속 36km인 것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빠른지 짐작이 되죠?



왈라비에게 과자를 줬더니 멍하니 쳐다보고 있네요.

호주에 사는 캥거루는 3000만 마리가 넘는데요.

호주 인구가 2300만명 정도이니 사람보다 캥거루가 더 많이 살고 있는 땅입니다.



갈라파고스펭귄입니다.

펭귄들은 보통 한 방향을 보고 서 있는데 저기 한 마리가 유독 다른 방향을 보고 서 있네요.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고고한 자세로 학이 서 있습니다. 나는 모습도 참 우아하더라고요.



제가 간 날은 날씨가 정말 좋았어요. 하늘이 맑게 개었습니다.



철조망을 사이에 놓고 에뮤(Emu) 두 마리가 애틋한 눈길을 주고받고 있네요.

에뮤는 번식력이 좋아서 멸종 위기에도 끄떡 없다고 하죠. 이들이 낳는 알은 초록색이어서 구분이 됩니다.

1932년 호주에선 인간과 에뮤들의 대전투(?)가 벌어진 적 있습니다.

에뮤들이 농작물에 심각한 해를 입히자 정부가 군을 투입해 에뮤를 소탕하려 한 것이죠?

결과는 어땠을까요?

놀랍게도 에뮤들이 이겼습니다. 에뮤의 가죽은 총알도 뚫지 못할 정도로 두꺼워서 겨우 12마리만 사살됐다고 합니다.



타즈매니안 데블입니다. 옆구리에 악마처럼 빨간색 갈퀴가 있다고 해서 이름이 '데블'이라지요.

체구는 작지만 이빨이 날카로워 무서운 놈입니다. 한 아이를 할퀴어 죽인 적도 있어요.

그래서 이곳에서도 특별 관리 대상으로 사육사와 함께만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야생공원 관람을 마쳤습니다. 중간마다 도장 찍는 곳이 있었는데 8개 도장을 다 모았습니다.


다음에는 시드니와 멜버른에서 먹었던 음식과 맛집을 소개할게요.



>> 호주 여행 (1) 오래된 건축물의 도시 멜버른

>> 호주 여행 (2) 그레이트 오션 로드

>> 호주 여행 (3) 헬로 시드니

>> 호주 여행 (4) 블루 마운틴과 캥거루

>> 호주 여행 (5) 시드니와 멜버른의 맛집



Youchang
저널리스트. [스쳐가는 모든것들 사이에서 버텨가는] [세상에 없던 생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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