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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게오르그 그리스 정교회 앞에 ‘마다바(Madaba)’라고 적힌 그리스어 표지판이었다. 모자이크 느낌으로 만든 그 표지판을 보자 새로운 도시에 온 것이 실감났다.


마다바는 암만에서 남쪽으로 30km 지점에 있는 작은 도시다. 이곳은 자칭 ‘모자이크 도시’라고 불리는데 과거 비잔틴 시대부터 모자이크로 명성을 얻었기 때문이다. 가장 유명한 모자이크는 6세기 팔레스티나를 그린 모자이크 지도다. 게오르그 그리스 정교회 바닥에 그려진 이 지도는 무려 2백만 개의 돌로 이루어졌는데 나일강, 사해, 예루살렘, 예수의 무덤에 세워진 교회 등이 지도에 표시되어 있다. 원래 15.6 x 6m의 크기였으나 현재는 그중 4분의 1만이 보존되어 있다.



마다바에는 성 게오르그 교회, 7세기 예언자 엘리아스 교회, 히폴리투스 홀 등의 유적이 있다. 특히 그리스 정교회는 기존의 교회와 전혀 다르다. 십자가 모양도 다르고 교회를 꾸민 장식도 다르다. 역사와 종교에 관심이 많다면 꼭 들러볼 만한 곳이다.



그밖에 도시 곳곳에서 다양한 모자이크 작품들을 볼 수 있다. 꽃, 새, 물고기, 각종 동물, 신화, 사냥, 낚시 등 5~7세기의 다양한 작품들이 건물과 집 등에 남아 있다. 이날 점심 식사를 ‘히카예 시티 푸드 바스켓’이라는 가정집을 식당으로 개조한 곳에서 했는데 이 집 안에도 모자이크 작품이 걸려 있었다. 이 식당은 3대에 걸쳐 무려 100년 동안 운영되어 오고 있다고 한다. 주인 아주머니가 손수 만든 레반트 음식이 끝내주는데 마침 그녀는 카메라를 든 나를 위해 귀여운 표정까지 보여주었다.



도시 외곽에 있는 마다바 모자이크 예술복원연구소에선 모자이크 작품의 제조, 보수, 복원을 할 장인들을 교육하고 있었다. 이날 오후 공장을 둘러보았는데 한땀한땀 모자이크를 만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호기심에 나도 의자에 앉아 한 번 해보았다. 방식은 간단했다. 잘게 썰어둔 돌 조가리에 직접 쑨 풀을 발라 붙이면 된다. 하지만 일일이 수작업으로 해야하다 보니 모자이크 작품은 가격도 무척 비싸다. 모자이크로 낙타 그림이 담긴 접시를 하나 사고 싶었는데 10만원 가까이 되는 바람에 그냥 내려놓아야 했다.



Youchang
저널리스트. [스쳐가는 모든것들 사이에서 버텨가는] [세상에 없던 생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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