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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2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몰이 중인 영화 ‘독전’에서 중반부 이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배우가 있다. 큰 키에 짧게 자른 머리, 해맑은 미소로 시선을 사로잡더니 결정적 순간에 쌍권총을 들고 불을 뿜어댄다. 류준열이 연기한 영락과 유일하게 감정적으로 교류하는 농아 남매 중 한 명을 연기한 그녀는 모델에서 배우로 전향한지 이제 2년 차인 이주영이다.


175cm의 훤칠한 키에 지난 10년 동안 모델 활동을 해온 그녀는 최근 tvN 드라마 ‘라이브’에서 송혜리 역을 맡아 얼굴을 알리며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영화 데뷔는 2016년 이충현 감독의 센세이셔널한 단편영화 ‘몸 값’으로 그녀는 조건만남 여고생을 연기해 무시무시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5월 24일 충무로 예술통 남학당에서 만난 이주영은 그러나 영화 속에서 보여준 엉뚱하고 독한 모습과 달리 무척 천진난만한 얼굴의 소유자였다. 그녀는 자신의 매력으로 하얀 도화지처럼 어떤 배역도 소화할 수 있는 얼굴을 꼽았다. 키가 큰 것이 핸디캡이어서 고정관념이 있는 배역만 맡게 되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틸다 스윈튼, 케이트 블란렛처럼 폭넓은 연기를 하고 싶다는 소망도 피력했다.


(배우 이주영 인터뷰는 영상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Youchang


(영화 속 캐릭터와 본인 성격의 공통점을 묻는 질문에) “다혈질인 부분도 있다. 보통은 평화주의자다. (웃음) 남들을 많이 배려하는 성격이다.”


단편영화 '몸값'의 이주영


“‘몸값’이라는 단편을 통해 저에게 영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저에게 너무 소중한 작품이다. 처음엔 1년 반 동안 아무 반응이 없어서 상심했는데 나중에 큰 반응이 오더라. 제가 상상도 못했던 분들이 이 작품을 통해 저를 알고 계셔서 놀랐다.”


“‘몸값’은 2달 동안 리허설 하고 하루 동안 촬영한 작품이다. 출연진과 스태프가 많아서 그날 못 찍으면 안 되기 때문에 긴장하며 찍었다.”


©Youchang


“고2 때부터 모델 일을 했다. 그때는 하나하나가 힘들었다. 항상 그만 두고 싶었고 다른 일을 생각했다. 설치미술을 하는 언니가 부탁해서 영상을 찍었는데 그때 도와주셨던 분들 중 영화 스태프가 있었다. 그분이 연기를 추천해줬다. 새로운 일을 하는데 두려움이 없는 편이다. 그때만 해도 배우는 더 예쁘고, 키도 작아야 할 것 같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해보니까 꼭 그런 것은 아니더라. 그렇게 자신감을 갖게 되면서 제대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10대 때는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잘 못 했다. 모델 일을 하면서 그런 두려움을 많이 깼다. 모델과 배우는 다른 점이 많다. 모델은 외향적인 최고를 보여주는 직업이지만, 배우는 내면을 들여다보는 직업이다.”


영화 '독전'의 이주영


©Youchang


“그동안 워낙 특이한 역할을 많이 했다. ‘몸값’에선 장기밀매 업자, ‘걸스 온 탑’이라는 단편에선 서커스 외발자전거 단원, ‘코코코 눈!’이라는 단편에선 싸이코패스 살인마, '독전'에선 마약제조 업자, ‘나와 봄날의 약속’에선 외계인 역할이었다. 이렇게 독특한 캐릭터도 좋지만 이젠 평범한 역할도 해보고 싶다. 누가 저보고 웃으면 시골 사람이 된다고 하더라(웃음). 그동안 영화 속에서 웃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 같다.”


©Youchang


“틸다 스윈튼, 케이트 블란쳇 같은 배우를 보면 키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국도 이젠 그렇게 변해가야 하지 않을까(웃음). 어떻게 보면 이들이 제 롤모델이다. 저 스스로 외형적으로 세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키와 숏컷 헤어스타일이다. 얼굴만 보면 평범하다. 화장에 따라서 이미지가 확 바뀐다. ‘독전’을 보신 분들도 드라마 ‘라이브’와 연결시키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 그런 게 저의 장점이다.”


©Youchang


“5년 전부터 숏컷을 유지하고 있다. 곱슬머리여서 머리를 못 잘랐는데 숏컷을 꼭 해보고 싶어서 미용실 원장님에게 꼭 잘라달라고 했다. 막상 잘라보니 관리가 너무 편해서 더 이상 기를 생각을 안 하고 있다.”


©Youchang


“내 성격이 목표지향적이다. 한 번 꽂히면 몰입하는 편이다. 배우라는 직업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거기 잠식당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배우와 삶과 개인의 삶의 밸런스를 맞춰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주영(31) 출연작

영화: 독전, 그것만이 내 세상, 코코코 눈!, 걸스 온 탑, 몸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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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
저널리스트. [스쳐가는 모든것들 사이에서 버텨가는] [세상에 없던 생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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